참고글 1: 트랜스젠더 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28102"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28102</a>) <div>참고글 2: 트랜스젠더 수술 과정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84940"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84940</a>)</div> <div><br></div> <div><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font-size:13px;"><b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9pt;">수술 D-10개월</b></div></div> <div><br></div> <div>사실 수술 받기로 마음먹은것은 이때쯤이였을겁니다. 지난 7년간 아랫도리 수술 안 받고 잘만 살았는데, 나이가 30대 들어드니 남성호르몬 억제제가 간에 무리를 주더군요 (맥주 한병 반에 나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더 나이 들기 전에 해치워 버리자 해서 결정하게 됬습니다. (수술 전에는 하루에 약이 하루에 4알... 수술 후에는 1알) </div> <div><br></div> <div>준비물: </div> <div>- 정신과 의사 2명의 소견서</div> <div>- 담당의 (호르몬제 처방해주는 의사) 소견서</div> <div>등등 을 들고 병원을 찾았습니다</div> <div><br></div> <div>간호사: "저기 다음주에 한분 수술 캔슬 났는데 다음주에 하실래요?"</div> <div>"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요"</div> <div>간호사: "그럼 다음 가능한 날짜는 10개월 뒤에요 괜찮아요?"</div> <div>"네 10개월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b>수술 D-4주</b></div> <div>피검사 몸무게 검사 </div> <div>음모 제거 (안하면 몸 안에서 털이 난다고.....)</div> <div>그리고 집도할 의사를 만나고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한번 수술하면 다시는 못돌아가요" "꼭 치질용 쿠션 들고 오세요" 등등)</div> <div>그리고 수술중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이해한다는 동의서를 쓰게 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능한 부작용: </span></div> <div>2%의 확률로 방광 천공시 약 4-6개월간 소변이 질로 나올 수 있음 (덜덜)</div> <div>1%의 확률로 대장 천공시 약 6-12개월간 대변이 질로 나올 수 있음 (덜덜덜)</div> <div>약 20%의 확률로 실밥이 뜯어질 경우 지옥의 고통과 함께 회복이 느려질 수 있음 (<--- 20% 로또 당첨됬습니다)</div> <div>질의 깊이는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의 길이에 비례하기때문에 얕을 수도 있음.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수술 D-2주</b></div> <div><b><br></b></div> <div>에스트로겐은 정맥 혈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모든 수술을 할 때 약 1주에서 2주사이에 투약을 멈춰야 합니다. </div> <div><br></div> <div>투약을 멈추면 어떻게 될까요? 1주일 후에 갱년기 증상이 옵니다. </div> <div><br></div> <div>얼굴이 화끈거리고</div> <div>갑자기 몸에서 땀이 여기저기 나고</div> <div>불면증에</div> <div>편두통에</div> <div><br></div> <div>"이걸 왜 하자고 한건지,,,,"</div> <div><br></div> <div>회사에서 물어봅니다 "너 요새 왜 이리 얼굴이 빨개?"</div> <div><br></div> <div><b>수술 D-1일</b></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수술 24시간 전 부터는 물을 제외한 금식</span></div> <div>대장 내시경을 받아보신분들은 아실 장 청소.(솔직히 이 약 먹는게 가장 힘들었던거 같네요).</div> <div><br></div> <div><b>수술 당일</b></div> <div>수술 한시간 반 전에 병원에 도착</div> <div>서류 몇개 더 사인하고 입고 온 옷과 작별을 한 후 가운으로 갈아 입음</div> <div>지금까지 평생 한번 보지도 못한 수술실로 들어가니까 수술 침대가 십자가 같이 생겼더라고요. 뭔가 사형당하는 느낌...</div> <div>정맥에 주사 바늘 꼽고 마취의가 프로포폴을 준다고 하네요. </div> <div>"오 내가 연예인도 아닌데 우유주사를 맞다니!"</div> <div><br></div> <div>10부터 0까지 거꾸로 숫자를 세어보라고 마취의가 말하면서</div> <div><br></div> <div>10..</div> <div><br></div> <div>9....</div> <div>8....</div> <div><br></div> <div>쿨쿨.......</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84940"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84940</a> <<-수술시 생기는 일</div> <div><br></div> <div><b>수술 D+7시간</b></div> <div><b><br></b></div> <div>수술전에 보통 4시간에서 8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살짝 긴 편에 속해있었네요. 마취 깨는게 좀 더 고약할거라고 하더라고요.</div> <div>수술날 같이 와준 미국인 아내가 말하길:</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내: "야 너가 처음으로 한 말이 뭔지 알어?"</span></div> <div>"뭔데?"</div> <div>아내: "와퍼 먹고 싶어 라고 하더라. 근데 와 생긴게 뭐이리 못생기게 생겼냐?"</div> <div><br></div> <div>뭐라 대답하려고 하는순간 다시 잠에 들고....</div> <div><br></div> <div>수술에서 깨니 병실</div> <div>아직 마취약이 몸에 있기때문에 아직은 고통보다는 뻐근함</div> <div>얼추 아랫도리를 보니 튀어나와있는 요도관, 그리고 피를 빼내고 있는 배액관</div> <div>수술 시간이 약간 길었기에 생긴 패꼽부터 허벅지까지의 피멍</div> <div><br></div> <div>그리고 지난 30여년동안 항상 보고 살았던 "그것"이 사라짐.</div> <div><br></div> <div><b>수술 D+1일</b></div> <div><b><br></b></div> <div>아침에 수술의와 간호사 3명, 그리고 보조의 2명 그리고 의대생 세명이 회진을 옴. </div> <div><br></div> <div>수술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별 부작용 없이 잘 끝났어요. 외형도 만족스럽고, 깊이도 19센치로 상당히 깊은 편이에요. 완벽하네요"</div> <div>"저 혹시.... 화장실은 어떻게 가나요?"</div> <div>수술의: "지금은 화장실 갈 필요가 없는데, 소변줄 빼고 나면 앉아서 가지요?"</div> <div>"아뇨 소변말고 대변이요"</div> <div>수술의: "아 대변볼때는 힘을 주는것은 다음 2주동안 절대 금지에요."</div> <div>"힘을 안주고 화장실을 어떻게 가요?"</div> <div>수술의: "중력으로 빼내면 되지요. 근데 지금 배에 들어있는게 없기 때문에 한 3 - 4일가량은 화장실 갈 일이 별로 없을거에요"</div> <div>"중력으로 똥을 싼다고요?"</div> <div>수술의: "가서 가만히 앉아서 힘빼고 중력이 빼네도록 해보세요"</div> <div><br></div> <div><b>수술 D+2일</b></div> <div><b><br></b></div> <div>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짐</div> <div>"아니 분명이 한 3 - 4일가량 갈일 없을거라고 했는데..."</div> <div>장 안에서 무엇을 두드리는것 같지만, 수술의 말대로 중력의 힘을 빌어보려고 하는데...</div> <div><br></div> <div>중력은 무슨 중력. 내 30년동안 힘주고 싼거 하루이틀에 습관이 바뀔것도 아니고. </div> <div><br></div> <div>살짝 힘을 줘보니</div> <div><br></div> <div>와. 쾌벼...ㄴ</div> <div><br></div> <div>툭... 툭툭... 툭툭툭... 툭툭툭 (실밥 터지 면서 2일전에 만든 대음순과 소음순이 분리되는 소리)</div> <div>뚝.. 뚝뚝... 뚝뚝뚝.. (피 나오는 소리)</div> <div><br></div> <div>그리고 찾아온 지옥의 고통</div> <div><br></div> <div><br></div> <div>수술의: " 아이 진짜 내가 힘주지 말라고 했어요 안했어요?"</div> <div>"한번도 중력으로 싸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해요? 이 고통이나 어떻게 해봐요"</div> <div>수술의: "모르핀 주사 놔줄께요 근데 이제 좀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거에요"</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와중에 2x살짜리 의대생이....</div> <div><br></div> <div>의대생: "저 혹시 아래쪽 사진 찍어도 되요? 교육을 위해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 찍어요 찍어요 찍던지 말던지 맘대로 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수술 D+3일</b></div> <div><br></div> <div>하루종일 욱씬거리지만 미국 병원은 가차 없음. </div> <div>간호사: "나가세요. 퇴원하세요." </div> <div><br></div> <div>요도관, 배액관 주렁주렁 달고 집에 어떻게는 휠체어와 택시를 타고 돌아왔음.</div> <div><br></div> <div>그나마 다행인것은 병원에서 주던 햄 샌드위치보다 역시 집에서 먹는 하얀 쌀밥이 내 스타일 ㅠㅠ</div> <div><br></div> <div><b>수술 D+7일</b></div> <div><b><br></b></div> <div>다시 병원에 돌아와서 요도관, 배액관, 그리고 질의 모양을 잡기 위해 넣어두었던 거즈로 만든 "봉"을 꺼내는 날. </div> <div><br></div> <div>뱃속에서 19센치짜리가 나오는 기분이... 거참....</div> <div><br></div> <div>의사가 23센치짜리 다일레이터를 건내 줍니다 </div> <div><br></div> <div>수술의: "하루에 3번씩 20분씩 이거 꼭 19센치까지 눌러 넣으세요"</div> <div><br></div> <div>"수술 후 6개월까지는 한번에 20분씩 하루에 3번</div> <div>6개월부터 24개월까지는 한번에 20분에 하루에 1번~2번</div> <div>24개월 이후부터는 한번에 20분씩 일주일에 2번"</div> <div><br></div> <div><b>수술 D+14일</b></div> <div><b><br></b></div> <div>앞에서 뜯어진 실밥? 벌려저 있음. </div> <div>생긴거? 꼭 미디엄 레어 스테이크같이 생겼음. </div> <div><br></div> <div><b>수술 D+21일 </b></div> <div><b><br></b></div> <div>지금까지는 수술의 영향으로 다리 사이가 얼얼 했는데 한 3, 4일전 부터 신경이 다시 연결되고 있음.</div> <div>이게 무슨느낌이냐면 누가 다리사이로 고환을 차는 느낌 (없는데도 불구하고). 15초당 한번씩. 킥. 킥. 킥. 킥. 킥.</div> <div><br></div> <div><br></div> <div><b>하고 싶은 말</b></div> <div>의느님 만세 만세. </div> <div>이것은 사람 할게 아니다. </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