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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562731
    작성자 : 에스티에
    추천 : 156
    조회수 : 8814
    IP : 24.50.***.136
    댓글 : 5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8/07/20 08:12:19
    원글작성시간 : 2018/07/20 07:24:0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62731 모바일
    단풍국 시골출신 교포가 한국 시골에서 원어민교사 해본 썰 1편
    <div><span style="font-size:9pt;">일단 지금은 백수라서 음슴체로 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본인은 만 9살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부모님 따라 2002년에 캐나다로 이민온 만 25살 한국계 캐나다인임. </div> <div><br></div> <div>처음 이민왔을때 부모님이 내가 영어 배워야 한다고 도시가 아닌 인구 2만 남짓의 마을에 정착함. (아직도 살고있음..)</div> <div><br></div> <div>그렇게 14년동안 한국에 한번도 안가보고 대학까지 졸업함. </div> <div><br></div> <div>대학 졸업하면 꼭 하고싶었던게 있었는데 그게 바로 한국에 다시 한번 가보는 거였음!</div> <div><br></div> <div>캐나다에서 자라면서 항상 품고 있었던 의문이 "만약 계속 한국에서 살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였음.</div> <div><br></div> <div>근데 다시 한국가서 초등학교부터 다녀볼수는 없으니까... 한국 학교에서 원어민교사를 해보자고 마음먹음. </div> <div><br></div> <div>인터뷰는 쉽게 통과하고 발령이 났는데 들어본적도 없는 강원도의 인구 1만명 채 안되는 산골동네에 있는 중학교로 발령이 남. (...)</div> <div><br></div> <div>도시가 아니어서 실망하긴 했는데 그래도 인터넷에 찾아보니 나름 있을건 다 있어서 (한국 배달음식 짱짱맨) 기대를 품고 14년만에 귀국해봄.</div> <div><br></div> <div>그동네에서 1년 반동안 겪은 썰 좀 풀어보려 함. 재미 없을수도 있으니까 양해 바람. </div> <div><br></div> <div>반응 안좋으면 2편은 없을 수도 있음 ㅠ</div> <div><br></div> <div><br></div> <div>고기 구울려다 정체 들킨 썰</div> <div><br></div> <div>일단 도교육청에서 고용한 원어민들은 한국에 도착한 후 약 열흘간 오리엔테이션을 받아야함. 이게 끝나면 버스를 타고 각자 발령지로 떠남. </div> <div><br></div> <div>강원도로 발령된 원어민들은 춘천에 있는 출입국사무소로 가서 버스에서 내리면 발령된 학교의 원어민 담당 선생님들을 만나서 각각 흩어지는 시스템임. </div> <div><br></div> <div>내 담당 선생님은 40대 초반의 남자쌤이었는데, 차타고 발령지로 가는 내내 표정이 좀 안좋으심. </div> <div><br></div> <div>혹시 컨디션이 좀 안좋으시냐고 물어보니 그게 아니라 약간 걱정되는게 있다고 하심. </div> <div><br></div> <div>자랑거리는 아니지만 난 교포치고는 한국어를 잘하는 편임. 대학에서 한국 유학생들이랑 많이 어울린 효과도 있고. </div> <div><br></div> <div>학생들이 새로온 원어민쌤이 한국어를 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수업시간에 영어로 말하지 않을 거 같다고 걱정하심. </div> <div><br></div> <div>그래서 나한테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한국어 못하는 척 좀 해달라고 부탁하심 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힘들것 같긴 했지만 이해가 안가는 부탁은 아니었기에 알겠다고 함. </div> <div><br></div> <div>근데 그날이 하필 3학년들이 학교 마당에서 야영하는 날이었음. </div> <div><br></div> <div>담당쌤이 집에 데려다주기 전에 교감선생님한테 인사라고 하고, 애들 야영하는데 삼겹살좀 먹고 가라고 하심. </div> <div><br></div> <div>그래서 얼떨결에 따라갔는데 학생들은 학교 마당에서 돗자리 깔고 삼겹살 먹고있고, 교감선생님이랑 선생님들 몇분이서 고기를 굽고계심. </div> <div><br></div> <div>가자마자 시선이 나한테 집중되는게 느껴짐 ㅎㄷㄷ</div> <div><br></div> <div>교감선생님이 악수를 청하시는데 거기다 대고 "하이!" 하는건 아닌것 같아서 엄~청 어눌한 발음으로 "앤뇽하세요우" 이럼 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교감선생님이 놀라시며 "한국말 잘하시네요" 라고 하시니 아까 담당쌤이랑 한 약속이 생각나서 <span style="font-size:9pt;">"나중에 교감선생님한테 따로 말씀드려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갸우뚱거리며</span><span style="font-size:9pt;"> 못알아들은 척 함 ㅋㅋㅋㅋㅋㅋ </span></div> <div><br></div> <div>옆에서 담당쌤이 "교포라서 한국어를 잘 못하세요" 라고 설명하니 다들 "아~" 하는 눈치임.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음. </div> <div><br></div> <div>삼겹살 먹으려고 돗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뒤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새로오신 원어민쌤 이름이 뭐에요? 어디서 왔어요? 몇살이에요?" 라고 물어보는데 못알아들은 척하고 가만있음. </div> <div><br></div> <div>옆에서 담당쌤이 또 "영어밖에 못하시니까 니가 영어로 물어봐"라고 하시니 학생이 엄청 답답해함 ㅋㅋㅋㅋ</div> <div><br></div> <div>근데 생각해보니 앞으로 1년을 이렇게 답답하게 살걸 생각하니 걱정됨. </div> <div><br></div> <div>말도 할수 있고 들을 수도 있는데 1년동안 벙어리 노릇을 해야 한다니 얼마나 답답할까... </div> <div><br></div> <div>온지 몇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국어 못하는 컨셉때문에 아무도 나한테 말 안걸어줌 ㅠㅠ </div> <div><br></div> <div>그렇게 멍때리면서 한 10분동안 삼겹살 먹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교무부장 선생님이 드시지도 못하시고 삼겹살을 굽고 계신거임. </div> <div><br></div> <div>멍때리다가 갑자기 시야에 들어온 광경이라 생각할 여지도 없이 본능적으로 </div> <div><br></div> <div>"아니 선생님, 삼겹살 제가 구울게요! 이리 주세요!"라고 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그것도 엄청 해맑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그자리에 있던 선생님들 벙쪄계시고 학생들도 갑자기 시선집중함</div> <div><br></div> <div>그때 깨닮음 아 내가 엄청난 실수를 해버렸구나 하고... </div> <div><br></div> <div>옆에서 담당쌤은 "아이~ 참..." 하면서 고개 젖고 계시고...;;</div> <div><br></div> <div>그래서 담당쌤이 해명해주심 ㅋㅋㅋㅋ 한국말 하는거 학생들이 알면 영어를 못배울까봐 내가 부탁했다... 하고</div> <div><br></div> <div>그래서 결국은 수업 안에서만 한국어 안쓰기로 함 ㅋㅋ</div> <div><br></div> <div>생각해보니 학교에 도착한지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채로 한국어 못하는 교포 컨셉이 무너져버림... </div> <div><br></div> <div>한국어를 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학생들이랑 선생님들이 말 많이 걸어줌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근데 한국어 할수 있는 원어민교사가 마냥 좋은건 아니었음. 나중에 이것때문에 트러블이 일어났는데 그 썰은 분량조절 실패로 나중에 올릴꺼 ㅋ</div> <div><br></div> <div>쓰고나니 별로 재미없네... 2편 못쓸수도 있겠음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림 ㅎㅎ</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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