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속에는 수많은 커뮤니티들이 존재합니다. 웃긴 사진을 올리는 r/funny부터, 귀여운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는 r/aww 등...
멀쩡하고 메이저한 커뮤니티도 많지만, 당연히 약을 코로 들이킨듯한 커뮤니티도 많죠.
그리고 그런 커뮤니티 속에 r/istodayfridaythe13th(오늘이 13일의 금요일인가)가 생겨났어요.
해당 커뮤니티(혹은 게시판)는 u/GangControl 라는 이름의 오직 한 유저가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어느 2017년 1월 11일,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죠.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인가?"
사실 첫 스레드가 올라오고 이틀 후인 2017년 1월 13일은 금요일이었기에,
11일 이후로 매일 스레드를 올려도 세 번째 스레드에서 목표가 달성되었기에 사람들은 그다지 큰 관심을 주지는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 댓글은 추가가 불가능. 당시 댓글은 오직 7개)
하지만 13일의 금요일이 지나도, 매일 스레드가 계속 올라오기 시작했죠.
(1년이 지나 날짜가 표기되지 않지만, 정말 매일 한 스레드씩 올라왔음)
이 쯤에서 달력을 꺼내어 보면
u/GangControl이 처음 스레드를 올리기 시작한 2017년 1월 13일 이후, 다음 13일의 금요일은 2017년 10월 13일.
274일 후에요. 그리고 진짜 그 동안, 매일 스레드가 올라왔어요.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인가?"
"아님"
이 과정 속에서 이 게시판은 조금씩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u/GangControl이 봇이 아닌가 하는 말까지 나왔어요.
(봇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기까지 했어요. 정말 손수 올리는거라 하더라고요)
그리고 274일이 지났죠.
273일 후의 이 스레드는 레딧 Popular로 갔어요.
그리고 또 한참 시간이 지날때까지 매일 스레드가 올라왔어요.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는 3일 전인 2017년 4월 12일 목요일.
(12일의 목요일에 사람들은 기대감(?)을 댓글로 나타는 모습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이틀 전인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인가?"
맞음.
6만 7천여개라는 Upvote추천 개수를 기록하고, 3천여개의 댓글이 달렸죠.
위아 더 원!
댓글창이 터졌습니다
감동은 실제로 가서 느껴봅시다.
어느새 r/istodayfridaythe13th의 구독자는 2만명을 돌파했어요.
참고로 파생 꾸준러로 "오늘이 13일의 금요일인가? 게시글이 정확한가?" 라는 꾸준러도 있어요.
13일의 금요일인가? 꾸준러의 글을 매일 팩트체크해서 "정확함" 이라는 게시글을 올리는 유저인데,
이 사람도 봇이 아니라 사람 꾸준러에요.
세상은 참 넓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