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어젯밤에는 오보이거나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며 잠을 청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젯밤, 오늘 오전, 내일, 이번 주... 계획해두었던 모든 일들이 머리 속에서 사라져버려서 평소보다 일찍 잠드는 것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div>잠자리에 들며 '내일 아침엔 좋은 소식이 있을 거야, 기적이 일어날 거야' 하고 기대해보기도 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침에 눈 뜨자마자 휴대폰을 들고 인터넷을 켜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 이젠 정말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 있었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안타까움과 슬픔이 너무 가득차서 어제 소식을 접하고 멍하던 그 느낌이 저를 덮쳐버렸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평소에는 기억에만 의존해도 할 수 있는 일들을 </span><span style="font-size:9pt;">메모하며 수시로 확인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span></div></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span><span style="font-size:9pt;">제 넋두리 반, 그를 기억하는 마음 반, 남길 곳을 찾아보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개인 SNS도,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오유밖에 떠오르는 곳이 없어 다시 찾아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깝지 않은 사람은 그저 살아있어도 연락을 두절하고 멀리 떠나버린 사람처럼 생각하게 되는데 </span><span style="font-size:9pt;">이번엔 쉽지가 않네요. </span></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시간을 되돌린다면 무작정 서울로 가서 그를 만나고 싶습니다.</div> <div><br></div> <div>사생팬처럼 쫓아다니고 쓸 데 없는 말이라도 지껄이고 매달리기라도 해서</div> <div><br></div> <div>그에게 '어떤 미친 사람이 쫓아다니면서 쓸 데 없는 소리를 한다'는 에피소드라도 하나 만들어주었다면</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결과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그는 제가 누군지 알지 못하겠지만 저는 그를 알잖아요... <span style="font-size:9pt;">너무 죄책감이 느껴져요.</span></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팬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는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언제나 응원을 보냈던 한 사람으로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를 </span><span style="font-size:9pt;">언제나 있어줄 그런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이 많이 미안합니다</span><span style="font-size:9p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이런 넋두리도, 놓지 못하는 감정도 그에게는 실례가 될까봐 글을 쓰면서도 또한 많이 미안합니다.</div> <div><br></div> <div>저도 이제는 인정할 준비를, 마음에서 놓을 준비를 해보아야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종현아, 우리에게 선물해준 모든 노래들에 감사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곳에서는 행복하기만 하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안녕.</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