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시절의 사진을 보면 나는 항상 티비앞에서 만화영화를 보고있었다.</div> <div>그게 디즈니이던 루니툰이던 이제 어디꺼인지도 알수 없는 온갖 고전 만화영화를.</div> <div>사진속의 나는 벌거벗은 아기이던지, 잠옷바람의 5살짜리던지, 항상 만화를 보고있었다</div> <div>초등학교 시절은 놀랍게도 기억나지 않을정도로 친구도 없고 재미도 없었고</div> <div>불꺼진 집에 오면 엄마가 올때까지 불이 꺼진채로 몇시간이고 항상 만화를 보고는 했다</div> <div>혹여나 엄마보다 미1친놈이 먼저 집에 들어오면 내가 집에 있는걸 들키기전에</div> <div>방으로 숨어들어 숨죽인체 만화책을 읽고, 한번더 읽고, 또 읽고, 그렇게 시간을 죽였다</div> <div>시대가 흘러 비디오대여점이 흥행하고 내 애니메이션 인생 역시 흥행하였는데</div> <div>당시 만화영화급의 비디오 대여기간은 일주일이였고</div> <div>비디오를 빌릴 돈이 충분하지 않았던 우리집의 상황을 어린 나는 잘 이해 하고있었기에</div> <div>하루 1시간이면 다 보는 비디오 하나를 대여기간인 일주일이 끝날때까지</div> <div>보고 또 보고 다시 되감아 보고 다시 보고, 뭐랄까 마치 스토커가 자신의 사랑을 눈에 새기듯이.</div> <div>만화라도 보고있지 않으면 어두컴컴하고 좁은 거실에서 벽지 무늬만 바라볼게 없었기 때문에</div> <div>그게 무서웠는지 아니면 내가 무서운일을 벌일거 같았는지는 모르겟지만</div> <div>약간 많이 병적으로 만화에서 부터 시선을 잃지 않으려 굉장히 노력하고 거기에 빠져들었다</div> <div>중학생이 되고 개인pc와 인터넷이 보급되고,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지만</div> <div>나를 위해 무리한 어머니의 선택으로 펜티엄pc와 ADSL을 가지게 되었다</div> <div>어렵지 않게 인터넷의 사용법을 혼자 터득하게 되어</div> <div>세상(주로 일본)에는 내가 알던것보다 훨씬 멋진 애니메이션들이 있다는걸 알게되었고</div> <div>저작권따위 개나줘버린 그 당시 국민성과 나의 개념 덕분에</div> <div>훨씬더 많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들은 만날수 있게 되었지만</div> <div>일주일에 같은 비디오 30번은 재탕하던 버릇은 최첨단 기기 앞에서도 고치질 못하고</div> <div>바뀐거라곤 리모컨의 되감기 버튼이 키보드의 새로고침 버튼으로 바뀐것 뿐이었다</div> <div>그리고 불꺼진 집에 엄마가 없어도, 그 미친새1끼가 집에 있어도 <span style="font-size:9pt;">별로 무섭지 않은 나이가 되었지만, </span></div> <div>매일밤 엄마를 향해 내지르는 우리집 개1새끼의 고성에는 역시 내성이 생기지 않아</div> <div>나는 또 모니터 앞으로 도망치듯 방문을 닫고 현실을 외면하는것으로 애니메이션을 이용햇다</div> <div><br></div> <div>공책과 연필이 목장갑과 안전화로 바뀌고 집안에 여러번의 파국이 일어난 이후에 </div> <div>불꺼진 거실 모퉁이 구석에서 슬프게 비디오를 되감던 어린아이는</div> <div>더이상 축축하지 않은 넓은 내 방의 벽지와 40인치 티비와 200만원짜리 노트북과</div> <div>비싼 폰, 비싼 태블릿, 비싼 소파 등등 내 안의 여러가지를 채울수 있는 아이템을</div> <div>아무렇지 않게 살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span style="font-size:9pt;">세살 버릇 진짜 여든까지 가나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시작으로 부터 20여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본거 또 보고 본거 또 본다</span></div> <div>봤던걸 한번만 봐서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차오르지 않는다</div> <div>이젠 항상 불켜진 집안에는 엄마가 기다리고 있고 우리집에 더이상 미친개는 짖지 않는다</div> <div>편한 마음으로 편하디 편한 내 소파에서 보고싶은 애니메이션을 열번 백번이고</div> <div>보고싶은 만큼 질리도록 볼것이다, 과연 질릴지는 모르겟지만</div> <div><br></div> <div>애니메이션 만큼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겟다</div>
PGK의 꼬릿말입니다
제가 바로 그놈 입니다
<a href="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6512">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6512</a> 색약진단을 하는 애게
<a href="http://todayhumor.com/?bestofbest_204253">http://todayhumor.com/?bestofbest_204253</a> 팬티축제가 열린 애게
<a href="http://pixiv.me/risingshine33">http://pixiv.me/risingshine33</a> 개인 픽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