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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533625
    작성자 : Adel아델
    추천 : 38
    조회수 : 2830
    IP : 119.201.***.12
    댓글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2/13 06:29:42
    원글작성시간 : 2017/12/13 01:04:47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33625 모바일
    잊기 전에 남겨보는 자연분만 원했던 산모의 제왕절개 후기 ㅜㅜ
    2017년 12월 10일 오전 11:33분   
    아빠를 쏙 빼닮은 3.73kg 완전 초뚫남   
    (초음파 뚫고 나온 남아) 출산했어요!
     낳고 나니 초음파랑 똑같이 생겼어요 ㅋㅋ 

     지난 9일 , 아가 예정일이 9일이었어요.  

       꽉채운 40주! 낮에 병원 진료보러 갔다가 
     아가가 나올 생각 1도 없단 말에 시무룩 ... 
    시댁 가서 시증조할아버님 제사여서 제사드리러 갔었어요. 

     임산부 특혜로 일 하나도 안하고 빈둥거리고 누워있다가 
     시엄마가 같이 운동가자 하셔서  쫄래쫄래 따라가서 
    한시간 정도 천변 걷기 하고 
     시댁 와서 제사 지내는 것 구경하고 음복하려는데 
     갑자기 스윽- 이슬 비추더니 
     밤 11:25분부터 난데없이 10분 간격 진통 시작. 

     완전 급 전개에 당황, 1차 멘붕- 
     일단 신랑이랑 친정에 가서 출산 가방 챙기고  
    아무래도 아가 낳을 각(?)이라  출산후에 못씻을테니 
     진통 오는 와중에 급히 샤워하고 나서 병원행.

     병원 오자 마자 검사 하고  자궁문 20% 열렸단 소리에 2차 멘붕 -
     5분 간격으로 진통 오기 시작하니  정신 못차리다가 
    새벽 두시쯤  40%까지 진행이 되어서 
    다행히 무통주사를 맞았어요. 

     원래 척추디스크 수술을 한적이 있던 터라 
     무통 못 맞을까봐 걱정했었는데 맞을순 있었어요! 
     대신 무통 맞았는데도 약간 통증은 느껴지는 정도. 

     그래도 무통발 받아서 10일 오전 8시까지  자다 깨다 하다가 
    50% 까지 자궁문은 열렸는데  
    아가가 내려오질 않아서 촉진제 투입..!!!

     쌩진통... 겪으며 두시간 가량 생지옥 오가다가 
     자궁문은 80% 까지 열렸는데 
     여전히 아가가 내려오질 않는데다 
     양수 양이 너무 줄고 임신 중독 위험이 있어서 
     결국 응급 제왕절개 해야한대요.. ㅠㅠ 

     끝까지 자연 분만 하고 싶어서  
    그 와중에 통증 한번 더 참고 힘줄테니 
     제발 내진 한번만 더 하구  아기 머리 봐달라고 엉엉 울고... 
    열심히 힘주고 그 싫어 하는 내진도 다시 해봤는데  
    아가가 못내려와서  결국은 무통 다시 달고 제왕절개 수술 준비. ㅠㅠ

     어찌나 서럽든지요...ㅠㅠ 

    수술 마취 방법을 
    아기 태어나는것도 볼 수 있고  안아도 볼 수 있다해서 
    정신은 깨어있는 하반신 마취로 수술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 허리 수술 전력 때문인지 
    척추 마취가 잘 안되서 
     수술 중간에 통증 몇 번이나 느끼고 
     마취에서 자꾸 깨서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울고  (정말 끔찍했음..ㄷ ㄷ ㄷ) 
     마취 주사를 수술 중간에 더 맞다가 안되서 
     결국 아가 얼굴도 못보고 가스마취 .. ㅠㅠ 

    원래는 아가 만나고 나서 
     수술부위 봉합 단계에서 한다던데 
     전 그 전에 이미 전신 마취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ㅠㅠ 

     무튼 눈 떠 보니 병실- 
     시댁 어른들 친정 식구들 다 와있는데  
    마취약 덜깨서 몽롱하게  옹알이에 헛소리하면서(?) 인사하고 
     계속 정신 못차리다가 깨어보니  아가가 너무 보고픔... ㅠㅠ 

     걸을 수 없어서 보러 갈 수 없단 말에  또 징징 울다가 
     신랑이 보러 가서 찍은 동영상이며 사진 보며  마음 달랬었네요. 

     다음날 아픈 배 부여잡고 처음 아가 보러 갔는데 
     몇몇분들이 출산 후기로 신랑을 낳았다고 하던데 
     저도 거기에 동참이에요 ㅎㅎㅎ
    신랑이랑 똑 닮은 아들인거있죠 ㅎㅎㅎ 

     
     생 고생하고 수술한 것 억울하지 않냐는데  
    엄청 고생했지만 
    그래도  자분 끝까지 시도했던걸로 
    위안 삼으려구요! 

     이제 수술 사흘차 ,,  
    링거도 다 뗐고 
    수유도 오늘 처음 시도해봤어요 ♡
     젖 양이 늘어서 많이 먹일 수 있길.. ♡ 헤헷.. 


     출산 앞두신 분들, 다들 순산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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