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라는 돈은 안들어오고 잠만 쏟아지는 그 때, 나는 오버워치에 접속하지 말았어야 했다.</div> <div>때마침 경쟁도 8연패 중인데다가 아케이드 아나 원펀치 주님곁으로 모드를 하고있는건 순전히</div> <div>내가 심심해서일 뿐이였다.</div> <div> </div> <div>그러다가 빠대도 한판 하고싶고, 모이라도 플레이할 수 있다길래 나는 거침없이 빠대에 접속하고 시계를 봤다.</div> <div> </div> <div> </div> <div>"하하 이 병신같은 새끼. 지금 접속하면 내일 빌빌대면서 출근할거야"</div> <div> </div> <div> </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소를 눌러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나는 결국 잡힌 큐에 의미없이 리퍼를 픽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리퍼님 팀보와</div> <div> </div> <div> </div> <div>어차피 무지개빛 사회주의같은 노래나 틀거면서...</div> <div>하지만 새벽이잖아. 심심하잖아. 팀보에 들어갔는데</div> <div> </div> <div>- 오빠 안녕하세요.</div> <div> </div> <div>오! 여자다!</div> <div>...근데 뭐 어쩌라고? 그리고 님 나이가 몇갠줄 알고 나한테 오빠라 그러는거?</div> <div> </div> <div>"아아 들리세요?"</div> <div> </div> <div>- 네 잘 들려요 오빠</div> <div> </div> <div>"님 나이가 몇갠데 저한테 오빠라 그러세요"</div> <div> </div> <div>- 급식은 아닐거같은데여 오빠</div> <div> </div> <div>"그럼 님 최소 급식인데 급식이 이시간에 게임을 어떻게 해요"</div> <div> </div> <div>아무튼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와중 게임은 시작되었고, 나는 망령화로 A 거점 앞까지 스무스하게 당도했다.</div> <div> </div> <div>"포탑있어요. 겐지님 짤라주세요."</div> <div> </div> <div>- 오빠 죄송한데 말씀하면서 팀보하지 말아주세요.</div> <div> </div> <div>"왜요"</div> <div> </div> <div>- 목소리 너무 멋있어서 마우스가 안잡혀요.</div> <div> </div> <div>"실제로는 제주도 흑돼지니까 그럴필요 없는데요"</div> <div> </div> <div>그러자 그인간이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고 솔직히 나도 좀 목소리가 귀여워서 쬐끔 웃었다.</div> <div> </div> <div>- 근데 오빠는 무슨 일 하세요?</div> <div> </div> <div>"월급받는 일이요 그리고 님 나이가 몇인데 자꾸 오빠라그래요"</div> <div> </div> <div>- 그럼 오빠는 몇살이신데요</div> <div> </div> <div>"백서른마흔다섯살요"</div> <div> </div> <div>그러자 그인간이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했다. ... 이게 웃긴가?</div> <div> </div> <div>아무튼 그렇게 하고 있는데 여자치고는 ㅆ발 이라던지 아오 ㅆ 이라던지 하는 걸걸한 욕을 자주 한다.</div> <div>뭐 빠대인데다가 저인간이 욕하는데 내가 임플란트 하나 해준것도 없는데 굳이 뭐라고 할 이유도 없었다.</div> <div>나한테만 욕 안하면 그만이였다. 자신을 모 부페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인간은</div> <div> </div> <div>- 리퍼 잘하시네요 경쟁하실래요?</div> <div> </div> <div>라고 말했고, 뭔 경쟁이여 하고 생각한 나는 짧게 말했다.</div> <div> </div> <div>"존1나 하루하루가 내 자신과 경쟁중인데 남하고 경쟁할 마음 없어요"</div> <div> </div> <div>- 왜케 까칠해요 고양이 혓바닥마냥</div> <div> </div> <div>"난 걍 대화하는건데여"</div> <div> </div> <div>- 솔직히 여자가 먼저 말걸고 막 이것저것 물어보면 설레고 그러지 않아요?</div> <div> </div> <div>"그러긴 한데 제가 이름도 모르는 님한테 막 우와아아아아 여자!!여자!! 이럴 필요까진 없잖아요"</div> <div> </div> <div>그런데 옆에서 다른 여자인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여자인간의 목소리는 괄호처리 하겠다.</div> <div> </div> <div>-(뭐야 남자야?) 어 미ㅊ년아 저리좀 가라고 (야 한번 술먹자그래) 뭐라는거야 그러면 내가 개쉬워보이잖아</div> <div>(너 원래 쉬운여자잖아) 응자기소개</div> <div> </div> <div>...솔직히 말해서 진짜 의미없긴 했는데 뭐 의미없는거야 나도 마찬가지니까, 저정도면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했다.</div> <div> </div> <div>- 들으셨겠지만 제가쫌 쉬워요</div> <div> </div> <div>"전 지금 되게 어려운데요"</div> <div> </div> <div>- 앜ㅋㅋ 뭐가 어려워욬ㅋㅋ</div> <div> </div> <div>"님한테 뭔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되게 어려워요 그리고 아까부터 왜 메르시 안짤라요 님 겐지잖아요"</div> <div> </div> <div>- 오빠 목소리가 너무 멋져서 질풍참 안나가서 그래요</div> <div> </div> <div>"아!! 하지말라고요!!"</div> <div> </div> <div>어차피 다른 사람들도 즐기고 있는것 같은데, 굳이 뭐 전략이 어떻고 그런 말을 할 필요까진 없을것 같았다.</div> <div>근데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왜이렇게 들이대는거여. 라고 생각을 하다가...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다.</div> <div>이양반 술마셨구만...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하다보니 4판이나 연속으로 했고,</div> <div>시계는 새벽 세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난 망했어^^</div> <div> </div> <div>"님 저 나가볼게요"</div> <div> </div> <div>- 어디가요 아 왜요 아 왜</div> <div> </div> <div>"내일 출근해야 되는데요"</div> <div> </div> <div>- 째요 대신 아침에 제가 찾아갈게요</div> <div> </div> <div>"거절할게요"</div> <div> </div> <div>- 왜요 설레지 않아요?</div> <div> </div> <div>"님 와서 내 장기 빼갈라 그러는거 다알아요"</div> <div> </div> <div>- 장기말고 다른거 빼ㄱ...</div> <div> </div> <div>"수고하세요;;;"</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황급히 채팅방을 나왔고 그 뒤로도 친구수락이 왔지만 어쨌든 받지 않았다. 다음날 졸려서 죽을뻔했다.</div> <div>좀 무서웠다. 근데 사실 솔직히 말하면 <font size="1">좀 설렜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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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11/24 20:46:50 1.229.***.78 베이스클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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