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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522176
    작성자 : arithmetic
    추천 : 45
    조회수 : 1705
    IP : 175.206.***.242
    댓글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1/16 18:10:03
    원글작성시간 : 2017/11/16 15:41:1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22176 모바일
    일일 독박 육아 체험 -상-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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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전 와이프가 심한 감기에 걸렸다. <div>13개월 아이도 덕분에 약한 감기 기운이 생겼다.</div> <div>퇴근을 하여 아이를 보니 두 콧구멍으로 비눗방울을 불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 내일 내가 애를 볼테니 자기는 약먹고 하루 쉬어, 하루 휴가 낼께.</div> <div>와이프: 정말? 할수 있겠어?</div> <div>나: 내가 알아야 될거 자기가 알려주면 되지.</div> <div>와: 알겠어 그럼 부탁해.</div> <div>나: (뭐 어려운거 있겠어..) 그래.</div> <div>와: 아이 일어날때 부터 저녁에 잘때까지만 좀 봐줘 그럼.</div> <div><br></div> <div>평소 육아에 적극적 도움을 준다고 자부하던 본인이라 별 어려움은 없다 생각했다.</div> <div>그 생각이 오만과 헛된 자부심이었다는걸 그땐 알지 못했다.</div> <div><br></div> <div>07시</div> <div>여보.....아가야 일어났어...</div> <div>잠결에 날 흔드는 와이프의 손길이 느껴졌다.</div> <div>100일이 지난 후부터 별일 없으면 통잠을 자는 아가야.</div> <div>그래서 그런지 기상시간이 빠르다. 다른 엄마들은 축복받았다고 이야기 했지만</div> <div>오늘 같은 경우는 좀 늦게 일어나주었으면 하고 속으로 바랬다.</div> <div><br></div> <div>눈을 뜨고 옆을 보니 벌써 와이프 배위에 앉아서 딸랑이를 흔들고 있다.</div> <div>푹 자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은것 같다. 난 피곤한데...</div> <div><br></div> <div>내가 일어나는걸 보더니 사운드북을 냉큼 집어와 읽어 달라는듯이 "이거~이거~" 라고 말한다.</div> <div>요즘 책보는 재미에 푹빠진 딸 덕분에 한달에 책 한장을 읽기 힘들었던 내가</div> <div>동화책과 사운드북이지만 그래도 몇권씩 읽을수 있다는것에 감사함을 느껴......볼려고 노력중이다.</div> <div><br></div> <div>"어젯밤에도 많이 읽어줬잖아..." 약간 귀찮은듯 말을 꺼내니 표정이 변한다.</div> <div>평소에 생글생글 웃는 표정의 딸래미 얼굴이 침울해졌다. 할수 있는 어휘와 리엑션이 늘어난만큼 눈치도 많이 늘었다.</div> <div>속으로 뜨끔한 감정이 올라왔다. "이리와 미안해 아빠가 읽어줄께" 딸을 사타구니에 앉히고 사운드북 단추를 눌렀다.</div> <div><br></div> <div>'곰 세마리가~♬ 한집에.....' 아침부터 노래를 부르니 목소리가 갈라져 나온다. 건조한 날씨라 목도 칼칼하다.</div> <div>가습기를 더 성능 좋은것으로 바꿔야 되나 고민이 되었다.</div> <div>그래도 요즘 한창 물오른 흥부자 딸의 흔들흔들 리엑션을 뒤에서 보고 있자니 흐믓해진다.</div> <div><br></div> <div>물컹물컹한 아이 엉덩이가 느껴진다. 만져보니 두툼한 느낌이 든다.</div> <div>밤새 싼 오줌의 양이 장난 아닌것 같다. 돌을 기점으로 이유식과 분유 먹는 양이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div> <div>싸는 양도 많아진것 같다. 일단 침대에 눞히고 파자마를 벗겼다.</div> <div><br></div> <div>실컷 자다가 다시 눞히니 싫은가보다, 손사래를 치면서 머리도 도리도리를 한다. 힘으로 지긋히 눌러 못 일어나게 하니</div> <div>운다. 좋아하는 호비 책을 쥐어주고 아기상어 노래를 불러준다. 그재서야 웅얼웅얼 거리면서 가만히 있는다.</div> <div>묵직한 기저귀를 빼고 새걸 갈아줄려고 보니 사타구니가 빨갛다. 밤새 암모니아? 와 세균 같은것에 아기 피부가 자극을 받았나보다.</div> <div>물티슈로 대충 닦아주고 갈아주는거 보다는 씼기는게 현명하겠다 싶었다.</div> <div>보일러를 온수로 바꾸고 큰 수건으로 아이를 감쌌다. 화장실로 갈때까지 오줌을 안싸길 빌었다. 다행히 오줌은 안쌌다. 고마웠다.</div> <div>오늘따라 적당한 온도를 못마추겠다. 사실 나한테 적당한 온도가 아이한테는 뜨거울까? 차가울까? 를 잘 모르겠다가 정답일것이다.</div> <div>아이를 한손에 들고 한손으로 사타구니만 씼겼다. 아이는 불편해서 울고 내 배와 사타구니도 다 젖었다. 축축하고 찝찝하다.</div> <div>갈아입고 싶지만 일단 아이부터 닦이고 보습크림을 발라주고 기져귀를 채우고 내복을 입히고 양말을 신기는것이 우선이다.</div> <div><br></div> <div>08시</div> <div>벌써 8시다. 7시에 jtbc뉴스 아침엔 을 볼려고 틀어놨는데 무슨 내용을 한건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분명 티비는 틀어놨는데..</div> <div>아이가 요즘 '까까!?' 라고 자주 말을 한다. 아이용 뻥과자 가격이 아스트랄한 가격이라 인터넷에서 박스 단위로 사고 있다.</div> <div>까까 라고 말을 해서 봉지를 열어주고 자기가 집어 먹으라고 하니 두개를 집는다 하나를 뺐어서 다시 넣으니 도리 도리를 하고</div> <div>손사래를 친다. 저걸 누가 가르쳐 준걸까...원망을 해본다. 다시 하나 꺼내서 다른 손에 쥐어주니 웃으면서 반짝반짝 리엑션을 해준다.</div> <div>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토이 노래가 생각이 난다.</div> <div>와이프가 옆에서 들었는지 잠에 취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다.</div> <div>"밥을 먹여야지 과자를 먹이냐....."</div> <div>그 말을 들으니 잊고 있던 허기가 몰려왔다.</div> <div><br></div> <div>이유식 만들어 놨어? 나의 물음에 와이프는 냉장고에 만들어둔게 있으니 대워먹이라고 한다.</div> <div>문을 닫고 주방으로 가니 아이가 방안에서 닫힌 문을 두드리며 칭얼거린다.</div> <div>와이프 자는데 방해가 될거 같고 방안에서 뭔가 넘어트리거나... 어쨌든 불안하다.</div> <div>아가야를 들고 주방으로 갔다. 서늘하다. 식탁위에 아이를 올려놓거나 바닥에 내려놓을수는 없다. </div> <div>내가 쓸수 있는 팔은 한팔 뿐이다. 냉장고를 열어두니 작은 솥이 보인다. 이유식인것 같다.</div> <div>열어보니 호박과 팥으로 만든 이유식 같다. 이유식 용기에 평소 곁눈질로 보아왔던 양을 덜어담고</div> <div>전자렌지에 돌렸다. 30초를 돌렸다. 아직 찬기운이 있는것 같다. 30초를 더 돌렸다. 많이 뜨거운것 같다. 젠장.</div> <div><span style="font-size:9pt;">냉장고에서 본 아이용 치즈를 한장 꺼내서 섞으면 온도가 내려갈거 같다.</span></div> <div>아이용 숟가락을 두개 챙기고 방으로 돌아왔다.</div> <div><br></div> <div>밥먹일때 가만히 있질 못하는 딸을 위해 좌식용 의자에 앉히니 갑갑해서 싫은지 도리도리 손사래를 시전한다.</div> <div>아기상어 노래를 불러주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루브를 탄다. 이런 흥부자 녀석.</div> <div>아이손에 숟가락 한개를 쥐어 주었다. 얼마전부터 자기가 먹겠다고 이유식 먹일때 숟가락을 자꾸 빼앗어 간다.</div> <div>숟가락으로 이유식을 푹찍어서 쪽 빨아먹는것 밖에 못하지만 그래도 살겠다고 이것저것 배우는거 같아 뿌듯하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그러면서 흘리는게 반이라 결코 유쾌하기만 한 일은 아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가 먹어볼땐 아무 맛도 없는것 같은 이유식이지만 냉큼냉큼 잘 받어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기가 먹겠다고 자꾸 숟가락을 들이밀고 내가 든 숟가락을 빼앗아갈려고 한다. 밥 먹이는게 쉬운일이 아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머니, 저도 예전에 이랬나요?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엄마가 보고싶어진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이를 먹이면서 아까 옆으로 던져버린 아이 과자 반쪽을 주워 먹었다. 아무맛도 없지만 허기가 져서 그런지 맛있는것 같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1/3은 흘린듯 하다. 물티슈로 흘린 이유식을 닦고 좌식 의자를 닦으니 물티슈를 많이 썼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와이프가 물티슈를 계속 사는 이유를 알거 같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난장판이 된 턱받이를 갈아주고 코밑과 입 주위를 닦아줄려고 하니 울음을 터트린다. 힘으로 제압을 하고 닦아주니</span></div> <div>꽥 소리를 지른다. 와이프를 닮아서 성격이 보통이 아니다. 어디가서 맞고 다닐 아니는 아닌듯 하다.</div> <div><br></div> <div>나도 뭘 먹어야 될듯 싶고 이유식만으로는 부족한듯 싶어 분유를 타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와이프 한테 뭐 먹을거 있냐 물어보고 싶지만 곤히 자는 모습을 보니 깨울수가 없다.</div> <div><br></div> <div>아이를 다시 주방에 대리고 갈수 없으니 좌식의자에 앉히고 핑크퐁 동영상을 헨드폰으로 틀어줬다</div> <div>다들 어려서부터 보여주는게 안좋다고 하는데 이럴땐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div> <div>평소 와이프한테 이런걸로 잔소리를 한 내가 머쓱하다.</div> <div>아이 손에 닿을수 없는 위치에 잘 고정하고 방을 나섰다 다행히 울거나 보채는 소리가 안들린다.</div> <div>핑크퐁에게 내년 노벨 평화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냉장고를 열어보니 별다른 반찬이 없다.</div> <div>허기가 너무 져서 뭘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다. 눈어 띄는 달걀 2개랑 김을 꺼내고 밥통을 열어보니 찬밥이었다.</div> <div>보온이 꺼져 있엇다. 밥 주걱으로 밥을 푸기도 힘들다. 적당히 덜어 렌지에 돌리고</div> <div>후라이랑 김으로 대충 먹었다. 어제 국대 축구 경기 칼럼을 보면서 밥을 먹고 싶었지만 휴대폰이 아이한테 있는 관계로</div> <div>그냥 멍하게 먹었다. 서늘한 주방의 기운. 렌지로 억지로 댑혀진듯하지만 밥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 안어울리는 조합 같다.</div> <div>어찌하다보니 잔반없이 다 먹엇다. 싱크대에 대충 식기를 던져두고 아이 분유를 만들었다.</div> <div><br></div> <div>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랑 다르다.</div> <div>우유를 소화를 못한다.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 어른도 설사를 하면 몸이 힘든데 얼마나 아팠을까.</div> <div>일찍 알아차려주지 못한 내가 바보 같다. 그래도 모유는 어찌어찌 잘 받아먹어줬고 분유에서 그런 문제가 생긴것 같아</div> <div>불행중 다행이라 생각했다.</div> <div>콩분유만 먹였더니 변비가 생겼다. 의사선생님과 상담 후 내린 결론은 일반분유랑 콩분유를 최적의 비율로 섞여서 먹이는 방법이었다.</div> <div>일반분유의 설사기가 콩분유의 변비기를 잡아주는 효과랄까.</div> <div>몇번의 시행착오끝에 일반분유 1큰스푼 콩분유 6작은스푼으로 비율을 고정시켰다. 다행히 잘 싸는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오늘 먹일 분유들을 미리 휴대용 분유통에 미리 덜어담아 두고 그 동안 물을 끓였다.</div> <div>물도 보온병에 미리 담아두면 바로 바로 먹일수 있어 편할것이다.</div> <div>와이프가 평소에 하는 것들을 유심히 본게 큰 도움이 되는것 같다. </div> <div>이렇게 하는거 보면 와이프도 머리가 참 좋은것 같다.</div> <div>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고 분유를 담아둔 젓병에 물을 담고 꼭지를 닫고 흔드니</div> <div>꼭지에서 물총처럼 분유가 뿜어져 나온다. 뚜껑 쪽에서도 막 부글거리면서 새는것 같다.</div> <div>밑에 분유가루도 침전되어 섞이지를 않는다.</div> <div>물먼저 넣어야 된다는걸 잊어먹은 내 실수다. 물도 너무 뜨겁다. 손바닥이 얼얼하다.</div> <div>와이프가 알면 화낼텐데...</div> <div><br></div> <div>대충 물티슈로 식탁이랑 주위를 닦고 분유병도 닦고 어쩔수 없이 냉동실에 분유를 넣었다.</div> <div>저번에 한번 너무 뜨거운 분유를 준적이 있어 아이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와이프도 놀란적이 있다.</div> <div>그때 맞은 등짝이 아직도 얼얼한듯 생생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수는 없다.</div> <div><br></div> <div>분유가 식을동안 식탁위에 널부러진 어제 쓴 젓병과 이유식 그릇들을 보았다.</div> <div>저걸 언제 씻고 삶지...?</div> <div>어젯밤 와이프가 할려는걸 호기롭게 내가 내일 하겠다고 한 내자신이 후회가 된다.</div> <div><br></div> <div>적당하게 식은 분유에 감기약과 유산균을 타고 방으로 향했다.</div> <div>의사선생님은 감기약을 분유에 타지말고 직접 먹이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했지만</div> <div>몇번 직접 먹이다 먹은걸 다 토하고 사래들리고 하는걸 보니 어쩔수 없이 분유에 넣을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div> <div>약이랑 유산균을 탄 분유이니 다 먹었으면 좋겠다.</div> <div>아이를 품에 앉고 분유를 먹이니 이제는 자기가 분유통을 잡고 먹는다.</div> <div>"우리 애기 이제 스스로 잡고 먹네, 다 키웠네?" 내가 이야기 하며 웃자</div> <div>아이도 눈읏음으로 화답을 한다. 기분이 좋다.</div> <div>코 안에 콧물이 차 있는지 분유를 먹는 숨수리가 거친듯 하다.</div> <div>코로 비눗방울을 부는것을 보고 물티슈로 닦아주니 분유병을 던지며 소리를 친다.</div> <div>"아빠가 잘못했어..." 굽신굽신 대며 다시 우유병을 물려주었다.</div> <div>우리집 상전은 아기다. 난 집사. 다행히 대마왕은 자고 있다.</div> <div><br></div> <div>뜨끈한 분유를 먹으니 잠이 오는것 같다.</div> <div>결국 다 먹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감기약과 유산균이 아깝게 느껴졋다.</div> <div>나중에 대마왕..아니 와이프가 보면 화를낼듯이 불보듯 뻔하니 아이를 조심스럽게 와이프 옆에 눞히고</div> <div>싱크대로 가서 조금 남은 분유를 버렸다.</div> <div>생각해보니 이유식을 먹었으니 그만큼 분유를 조금 덜 타야하는데 그걸 생각못한 내 잘못이다.</div> <div><br></div> <div>10시.</div> <div><br></div> <div>아이도 자고 대마..아니 와이프님도 취침중이다.</div> <div>한숨을 돌리니 집안꼴이 눈에 들어온다.</div> <div>거실한쪽 구석은 매트 위에 아이 장난감 블록과 걸음마 수레? 타요 드럼 같은걸로 난장판이다.</div> <div>주방도 설겆이 거리들로 어지럽다.</div> <div>아이 둘은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일단 냉동실에 예전에 사놓은 수박바를 하나 먹으면서 플렌을 짜봤다.</div> <div>결론은 대충 잡히는대로 하자. 플렌을 무슨. 거꾸로 수박바 사먹어 봐야지.</div> <div><br></div> <div>아이옷들을 전부 세탁기에 넣었다. 어른 옷하고 같이 빨지 말라는 와이프 말이 떠올랐다.</div> <div>전용 세제랑 전용 코스로 따로 돌렸다.</div> <div>그동안 아이 장난감이랑 거실 청소를 하였다.</div> <div>마음같아서는 진공청소기로 확 돌리고 싶지만 아이랑 마나님께서 깨어날까봐 빗자루 질을 하였다.</div> <div>오랜만에 빗자루 질을 하니 허리가 아팠다. 다행히 걸래질은 밀대라서 덜 아팠다.</div> <div><br></div> <div>평소 와이프가 플리마켓과 장난감도서관에서 장난감을 잘 구해오는데 아이가 신명나게 가지고 놀아서 옆에서</div> <div>보기 흐믓했는데 치우는건 다른 이야기라 느꼈다.</div> <div>블럭을 하나 밟았는데 너무 아팠다. 주마등까진 아니었지만 나라잃은 슬픔이 혹여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div> <div><br></div> <div>쿠션패드(?) 까지 다시 깔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좋게 다시 배치하고나니 세탁기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div> <div>빨래가 다 되었나보다.</div> <div>빨래를 꺼내보니 따뜻했다. 아이꺼라고 온수로 돌아간것 같았다. 전기세 보다 아이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div> <div>겨울이라 방으로 옮겨 놓은 빨래 건조대에서 마른 빨래를 걷고 아이 빨래를 널었다.</div> <div>어른 옷에 비해 조막만한 아이옷이 유난히 귀여웠다.</div> <div>랄프 로렌, 겝, 버버리, 아이 옷에 택을 보니 비싼 브렌드 옷이 있다. 분명 여동생이 조카 입히고 물려준 옷일꺼다.</div> <div>조카 덕에 우리 아이가 호강하네...</div> <div>아빠도 돈많이 벌어서 너한테 좋은 새옷 사줄께.. 자고 있는 아이한테 속으로 말해주었다.</div> <div><br></div> <div>마른 옷을 거실에 앉아 개면서 처음 뉴스를 보았다. 내일이 수능이구나...</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 수능날은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젠 잘 기억도 안난다. 그저 어머니가 손잡아주며 최선을 다하거라 라고 하신 말씀밖에.</span></div> <div><br></div> <div>내 옷과 와이프 옷을 세탁기에 넣었다. 물 온도를 찬물로 바꿨다. 아껴야 잘 산다는 와이프 말이 떠올랐다.</div> <div>설겆이를 하는데 고무장갑에 구멍이 뚤린것 같았다. 손가락이 시려웠다. 와이프 손이 거칠어진게 이거 때문일까?</div> <div>수세미도 두개가 있다. 하나는 필시 아이용 수세미일듯. 눈으로 덜 더러운듯 한걸로 먼저 아이꺼 부터 씼었다.</div> <div>아이용 세제를 뭍여서 씼었다. 작은 그릇이라 자꾸 손에서 떨어진다. 연습이 필요한듯 하다.</div> <div>대충 씼고 다 삶아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큰 솥을 꺼내 물을 부어 끓이기 시작했다.</div> <div>나머지 그릇들을 다 씻을려고 보니 아침에 먹은 밥그릇에 묻은 밥풀이 굳어있어 잘 안씼긴다.</div> <div>물에 담궈놓을걸....대충 씼었다간 와이프의 불호령이 떨어질게 뻔하니 온힘을 다해 문질렀다.</div> <div>힘들다.</div> <div><br></div> <div>한참 뒤 물이 끓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동안 마신 믹스 커피 한잔이 몸을 좀 대워주고 카페인이 정신을 각성시켜 준듯하다.</div> <div>임신중과 모유수유할때 커피를 못마신 와이프가 안쓰러워진다.</div> <div>분유병과 이유식 그릇을 순서대로 담궜다.</div> <div>플라스틱인 분유병을 끓는물에 담궈도 되나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오래 담궈도 된다와 빨리 꺼내라 의견이 분분하다.</div> <div>헷갈린다. 그냥 10초만 담그자. 내열성이지만 그래도.</div> <div>10초를 센다. 뜨거운 수증기 때문에 안경이 뿌옇게 된다. 불편하다.</div> <div>이상하게 생긴 집게로 젓병을 들어올렸다. 뜨거운물이 집게를 타고 손에 흘렀다. 엄청 뜨거웠다. 속상하다. 조심해야지.</div> <div><br></div> <div>젓병 건조대에 빼곡하게 들어찬 젓병들과 따로 싱크대에 놔둔 이유식 그릇들을 보니 뿌듯했다.</div> <div>밥값을 하는것 같았다. 나중에 와이프 일어나면 자랑해야겟다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시계를 보니 열두시 반이다. 벌써 점심시간이다. 배는 안고프지만 지금이 아니면 못먹을듯한 예감이 들어 밥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냉장고를 열어보니 아침에 보았듯 별거 없다. 구석을 보니 콩나물이 조금 있는게 보였다. 콩나물국을 끓여야겠다.</div> <div>밑을 보니 무 조금과 생선묵이 있다. 저녁은 오댕탕을 끓여야겠다.</div> <div><br></div> <div>시간이 애매해서 백미쾌속으로 밥을 하고 콩나물국을 끓였다. 오랜 자취생활을 통해 그럭저럭 요리 실력을 쌓은 내가 대견하다.</div> <div>맛을 보니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혹시나 해서 와이프를 조심히 깨우니 혼자 먹으란다. 계속 자고 싶단다. 혼자 먹어야겠다.</div> <div>티비를 보면서 먹어야겠다 싶어 좌상에 차려 거실로 갔다. 티비를 트니 재미있는걸 안한다. 게임 체널에선 LOL 결승전 재방만 한다.</div> <div>아는 선수가 없다. 옛날 스타1 중계는 재미있게 곧잘 봤는데 LOL은 그만한 재미는 없는것 같다. 조금만 봐도 어지럽다.</div> <div>내가 직접할때는 안그랬는데.</div> <div>다행히 다른 체널에서 M16을 틀어줬다. 서유리를 보니 열파참 밖에 생각이 안난다.</div> <div><br></div> <div>점심을 먹고 그릇들을 물에 담궜다. 인간은 역시 진화의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설겆이를 보낸다.</div> <div><br></div> <div><br></div>
    출처 어제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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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16 15:45:52  203.243.***.43  보석  128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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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11/16 16:15:37  110.12.***.57  나에요.  711615
    [4] 2017/11/16 16:19:29  211.36.***.246  오삽삽삽  251924
    [5] 2017/11/16 16:22:51  112.222.***.90  빠냐나  679916
    [6] 2017/11/16 16:29:49  175.116.***.100  HelloNAYA  580632
    [7] 2017/11/16 16:45:58  222.233.***.35  얌전한냐옹이  390085
    [8] 2017/11/16 17:18:28  125.182.***.50  마리테레즈  192266
    [9] 2017/11/16 17:31:43  121.145.***.187  방울방울팝팝  606193
    [10] 2017/11/16 18:10:03  112.164.***.81  핑크오징어  423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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