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일주일 전 쯤 할 게임이 없어 오버워치를 다시 하게 되었고, 몇 번의 승패끝에 경쟁전까지 손을 댄 이후로,</div> <div>나는 왜 오버워치를 접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div> <div> </div> <div> </div> <div>승패에 관계없이, 자신의 역할을 하고 최선을 다 했을 뿐이다.</div> <div>고의적으로 트롤을 하지도 않았고, 조합을 맞춰 전략도 짜서 했을 뿐이다.</div> <div>말을 듣지 않은 것은 상대방 뿐이다. 나는 상대방을 배려했고, 하고싶은 케릭터를 하게 해 주었다.</div> <div>내가 조금 부당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전체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군말없이 따랐을 뿐이다.</div> <div> </div> <div>사람들은 이기면 별 말이 없었지만 지면 욕을 하고 특정인에게 인신공격을 했다.</div> <div>나는 그 때마다 '그러지 마십시오' 하거나 '남 탓 하기전에 자신을 좀 되돌아 보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라고 정중하게</div> <div>말했다. 그리고 그럴 때, 그들은 선비납셨네 점잖은 척 하네 쓰레기새끼 죽어라 너네엄마 너 낳고 미역국 먹었냐 라는</div> <div>말 등으로 나를 조롱하고 내가 살아온 삶을 무시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오늘 또 그런 경우를 겪으며, 나는 알았다.</div> <div>내가 그래서 오버워치를 접었구나. 기억나지도 않는 몇 년전의 날에 롤 시즌2를 하면서 있는 없는 욕을 다 먹고</div> <div>화장실 한 구석에 앉아 울며 내가 이러려고 게임하나 싶어 접었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났다.</div> <div> </div> <div>사람이 악플을 받고 자살을 한다 라는 말을 새삼 느꼈다. 배치 5승 5패로 640점대의 점수를 받았을 때도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div> <div>열심히만 하면 될거야. 아니, 이제 남 탓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div> <div> </div> <div>나도 잘 한다고. 컨트롤 할 줄 안다고. 너희들만 할 줄 아는거 아니야.</div> <div>게임 내내 메르시 했다고 으스대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너보다야. 30킬 처치기여 40퍼센트를 하고도 졌던 그 게임에서 나는</div> <div>아무것도 하지 않는 파라가 되었고 아니 그건 괜찮은데 내가 살아왔던 날들이 단 몇줄짜리 채팅내용으로 부정당하는 것을 보며</div> <div>나는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혹자들은 나를 보며 남탓 하지 말라고 하겠지만</div> <div>난 남 탓 하지 않았어 한번도 그저 열심히 하자고 져도 수고했다고 좋은 말만 했어 그런데 이제 와서</div> <div>나라고 왜 남탓 하면 안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활시위만 당기다가 도망가는 저 한조보다 어디로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 할 지</div> <div>고민하며 쉴새없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눌러대는 내가 덜 정성스러운 점이 대체 어디있는데?</div> <div> </div> <div>그리고 그룹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놈에게 동조해 나의 모든걸 부정하는 그 사람들에게 내가 뭐라고 이야기 해야 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냥 재미있게 놀고 싶었을 뿐인데</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