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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497820
    작성자 : VKRKO
    추천 : 51
    조회수 : 3200
    IP : 112.149.***.171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9/23 05:12:15
    원글작성시간 : 2017/09/22 23:50:06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97820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할머니의 49재
    <div>10여년 전, 내가 고등학생일 무렵 이야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6월 초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홋카이도는 장마도 내리지 않는 곳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학교는 월말 문화제를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로 분주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축제를 정말 좋아하는 탓에, 반과 학년에서 모두 실행위원에 뽑혔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매일 서류를 제출하고, 밤까지 늦게 남아 실행위원인 친구들과 학교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작업을 하곤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도 밤 9시쯤이 되어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몇시에 돌아올건지 확인전화일 거라 생각하고 받았지만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같이 살고 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 날아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도 사고사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따라 바람이 강했는데, 국도에서 자전거를 타다 그만 바람에 휘말려 덤프트럭 뒷바퀴로 빨려들어가셨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중에 알았지만, 온몸 수십군데 뼈가 부러지고 안구가 파열된데다 뇌까지 다치셨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큰 부상을 입고도 할머니는 즉사한 게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뇌사판정이 나와서 가족들이 연명치료를 포기했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고사 뒤 장례를 치루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라, 나도 축제 준비하던 걸 다른 사람에게 인계하느라 엄청 바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장례식 준비다 뭐다 해서 한 사흘 정도는 제대로 잠도 못 잤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러가지로 노도와 같은 나날이 지나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슬프다던가 이런저런 생각은 들었지만, 바로 앞으로 다가왔던 축제와 중간고사가 이어져, 한달은 쏜살같이 지나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축제도 끝나고 잠시 지나자 할머니의 49재가 돌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집에는 꽤 많은 친척들이 찾아와 법회를 올리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스님이 불단에서 염불을 올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멍하니 상복을 입은 친척들의 등을 바라보다, 앞에 걸린 할머니의 영정으로 시선을 옮겼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문득 몇달 전 할머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날 아침, 식사를 하는데 할머니가 이상한 꿈을 꿨다는 말을 꺼냈던 적이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척들이 집에 잔뜩 와 있지 뭐니. 눈앞에는 L씨 부부가 서 있고 말이야.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다들 왔던 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곧바로 주변을 돌아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머니 말대로, 영정 바로 앞에 L씨 부부가 앉아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딱 할머니 영정이 내려다보는 위치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쩐지 나는 할머니가 자신의 49재를 미리 내다봤다는 걸 느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안 좋은 예감이라고 해야할까, 할머니는 자신의 미래를 내다봤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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