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이 글에는 주관적 소감과 스포가 많이 들어가 있어요.</div> <div><br></div> <div>왜냐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보고 까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거든요.</div> <div><br></div> <div>그렇기 때문에 이 글은 굉장히 적대적인 후기가 될 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통신사 월2회 VIP로 무료감상의 기회로 굳이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div> <div><br></div> <div>애초에 한국 호러무비는 뻔할 뻔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div> <div><br></div> <div>그리고 예상이 적중하면서 아까운 제 돈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과만 말하자면 정말 정석 그대로 제가 생각하던 한국형 호러 무비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쓸데없이 늘어지는 드라마 + 신파 + 영적존재 + 무당 + 엉엉엉 엉엉엉</div> <div><br></div> <div>그리고 점프스케어 남발. 뭐 시도때도없이 사람 놀래키기만 합니다.</div> <div><br></div> <div>아무튼 이 영화의 문제점은 아래와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 영화 아이덴티티(정체성)의 한계점</div> <div><br></div> <div>이 영화를 보기 전에.</div> <div><br></div> <div>저는 이미 장산범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도 그럴것이 한 몇년 전쯤부터 해서 심심하면 인터넷 커뮤니티 한 귀퉁이에서</div> <div><br></div> <div>장산범이라는 정체불명의 존재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루어지고 있었구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깐 짚고 넘어가자면</div> <div><br></div> <div>장산이라는 지명에 호랑이 범 자를 붙여서. 장산(山) 일대에 출몰한다는 괴생명체에 대해 이야기하는</div> <div><br></div> <div>지역 한정 괴담 비스무리한 존재가 장산범에 대한 설명이 되겠네요.</div> <div><br></div> <div>심지어 생긴것도 그냥 네발짐승에 하얀색 찰랑찰랑거리는 비단같이 고운 털로 뒤덮여있고</div> <div><br></div> <div>사람 목소리나 개 짖는소리를 흉내낸다 그정도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화는 그냥 장산범이라는 정체불명의 존재 라는 부분까지만 대충 꽂혀서</div> <div><br></div> <div>여름시즌 한철 공포영화 단타로만 써먹겠다는 의지를 영화 초반부터 강하게 어필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한마디로 그냥 이름만 장산범이고 나머지는 감독 하고싶은대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소리.</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기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장산범은 그 정체도 모호한것이 영화 내에서도 딱히 뭐다 하고 정리도 안 되고</div> <div><br></div> <div>그런 상태로 뭔가 사건이 벌어지는 형국입니다.</div> <div><br></div> <div>보는 사람은 이건 뭐고 저건 뭣이며 지금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가 하는 느낌만 들 겁니다.</div> <div><br></div> <div>컨셉만 차용한 영화의 한계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편집</div> <div><br></div> <div>영화 연출과 편집 자체가 굉장히 맘에 안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도 제대로 해 주지도 않으면서</div> <div><br></div> <div>씬 넘어가는게 아주 그냥 칼로 도마치는 기분이었어요.</div> <div><br></div> <div>그냥 씬 1-1은 여기까지니까 바로 1-2로 넘어가자~ 하는 식의 편집입니다.</div> <div><br></div> <div>내용 전달이 제대로 다 되지도 않는데 다음 장면으로 걍 넘어가버려요.</div> <div><br></div> <div>내용 몰입을 할 틈이 없습니다. 설명의 부재는 덤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영화의 주인공이 엄마인 점에선 부정할사람이 없을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도 불구하고 내용의 전개가 엄마의 입장조차 제대로 풀어내지를 못했어요.</div> <div><br></div> <div>아무리 어린 여자아이가 길을 잃고 발견되었다고 해도 그렇죠.</div> <div><br></div> <div>자기 친딸은 왜 관심이 하나도 없는 걸까요? 만날때부터 아예 홀려버렸다 라는 설정이라도 나왔으면 이해를 했겠지만.</div> <div><br></div> <div>뭔가 큰 일이 벌어졌을 때도 딸이나 남편은 커녕 무당딸만 계속 챙기고, 카메라는 그 둘만 잡아줍니다.</div> <div><br></div> <div>아들을 잃어버린 엄마의 모성애를 자극하고 뭐 그런 설정은 다 좋습니다만</div> <div><br></div> <div>너무 개연성이 없잖아요 행동에. 당위성이 없이 무당딸만 죽어라 쫓아다니고 붙어다니는 모습은</div> <div><br></div> <div>시나리오를 이렇게 짰으니 배우는 개연성은 무시하고 플롯만 따라가! 라며 윽박지르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위에서 언급했듯 주연이 엄마인건 맞는데</div> <div><br></div> <div>대체 저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남편은 뭘 하고 있는 거죠?</div> <div><br></div> <div>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중반에 한번 나와서 의미없는 부부싸움이나 하고 앉았고</div> <div><br></div> <div>그 씬에서 갑자기 딸이 뒤에서 지켜보다 울음을 터트리고</div> <div><br></div> <div>할머니는 계속 혼자 방구석에 앉아서 웅얼웅얼</div> <div><br></div> <div>무당딸은 불필요하게 카메라 구석에 자꾸 잡히고. 아마 얼굴을 비춰줬으면 '대체 이 씬에서 나는 뭘해야 하지?' 라는 표정을</div> <div><br></div> <div>짓고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 자체가 너무나도 불완전하다는 느낌을 시도때도없이 풍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연출 부분에 있어서는 오프닝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br></div> <div>장산범 목소리로 '여보 살려줘' 라고 듣기 전까진</div> <div><br></div> <div>대체 차에 탄 남녀의 관계가 무엇인지, 남자는 어딜 가는건지, 왜 산길을 질주하는지, 술은 왜 먹고있는지,</div> <div><br></div> <div>그리고 트렁크에 있는 여자는 또 누군지, 차로 친 개는 왜 트렁크에 같이 실었는지,</div> <div><br></div> <div>그냥 묻으면 되지 왜 삽으로 굳이 장산굴까지 가서 벽돌을 삽으로 까서 시체를 거기에 넣어야 했는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 무슨 영화가 시작부터 ?????????????????????????? 로만 가득차 있어요 아주.</div> <div><br></div> <div>저래놓고 설명도 없는 주제에 개연성마저 털끝만큼도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시리즈물도 아니면서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고구마만 입에 들이밀고 뜨거운물 부어주고는 영화가 끝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놀래킨답시고 주둥이에 고구마 가득찬 상태인데 가슴팍을 퍽퍽 쳐요. 놀래라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평범한 사람의 사고방식과는 백만년정도 동떨어진, 그냥 플롯만 쫓아다니는 연기처럼 보이는 이유가 저겁니다.</div> <div><br></div> <div>이 다음 씬은 이런이런 장면이니 자연스럽게 연기해 주세요 가 아닌,</div> <div><br></div> <div>이 씬에선 이런 모양이 나와야 하니까 그대로 보여 주세요 인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불쾌한 점프스케어(Jump Scare)</div> <div><br></div> <div>점프스케어는 이야기 중간에 사람을 깜짝 놀래키는 띠용~!! 을 말합니다.</div> <div><br></div> <div>공포영화나 스릴러, 액션, 심지어 코믹영화에도 등장하는 요소로</div> <div><br></div> <div>순간적으로 놀래켜서 긴장을 유발한 뒤 그걸 유지하거나 반대의 장면을 넣어 긴장을 크게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나쁜 공포영화의 대표로 꼽히는 영화들을 보면</div> <div><br></div> <div>점프스케어를 아무 의미도 없이 무분별하게 남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냥 1회성 깜놀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div> <div><br></div> <div>장산범은 그런 나쁜 영화의 모습을 아주 잘 따라가고 있는 영화입니다.</div> <div><br></div> <div>그냥 공포영화니까 중간중간 사람을 놀래켜서 긴장을 유발해야겠지? 하는 수준낮은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div> <div><br></div> <div>이런 영화는 대낮에 불 켜놓고 보면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 무미건조한 영화가 되어 버립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진짜로 무서운 영화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섭습니다.</div> <div><br></div> <div>B급처럼 순간적인 놀래킴으로 관객을 컨트롤 하는것이 아니라,</div> <div><br></div> <div>장면과 장면이 이어지는 그 흐름동안 꾸준하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포감을 조성하여 잡아 먹습니다.</div> <div><br></div> <div>심지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 나오는 킬러와 가게주인의 씬을 한번 상상해 본다면</div> <div><br></div> <div>저 씬은 공포영화도 아닌데. 보는 사람의 숨통을 자꾸 졸라옵니다.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하거든요.</div> <div><br></div> <div>뭔가 불편하다는걸 점차 느끼는데, 그 불편함의 원인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서서히 모습을 확인하면서</div> <div><br></div> <div>보는 사람마저 호흡을 조절시켜 버리는 그런 연출이야말로 진짜 공포와 스릴의 모범적인 역할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튼 이 영화는 놀래키는 구간도 뻔해서 일부러 그 장면쯤에 귀를 막고 있으면 안놀랄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억지공포만큼 사람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드는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4. 답답한 캐릭터들</div> <div><br></div> <div>사실 캐릭터들이 저렇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언행에 이상함을 느끼는 것은</div> <div><br></div> <div>개연성을 밥말아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div> <div><br></div> <div>예를들어,</div> <div><br></div> <div>뭔가 벽돌로 둘러싸여 어두컴컴한 장소를 탐색해야 하는 상황일 경우</div> <div><br></div> <div>저같으면 주위에서 짱돌이나 나무 꺾어와서 얇팍한 벽돌담 다 깨고 조명부터 확보할 겁니다.</div> <div><br></div> <div>대놓고 여기는 위험한 장소입니다 하는데 애매한 조명만 들고 기어들어가는건 뭐 하자는 짓일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공포영화의 클리셰를 따라서 위험한 행동을 하겠어! 왜냐하면 이건 공포영화고 난 스토리를 진행해야 하거든!</div> <div><br></div> <div>...이거랑 다른 점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형사는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점인데 뭔 폴리스라인도 안치고 지키는 사람도 없고</div> <div><br></div> <div>뭐 하자는 걸까요? 요샌 사망사건이 별로 민감한 이슈가 아닌가보네요?</div> <div><br></div> <div>곡성이랑만 비교해봐도. 곡성은 몇일동안 계속 라인 치고 교대로 경찰 배치해서 지키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근데 사람이 죽은데다 사고사도 아니고 뭔가 살인현장 느낌 팍팍 풍기는데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심지어 차량 앞유리 깨지고 피가 흥건하고, 부인은 실종됐고, 내연녀는 시체로 발견된 상황에서</div> <div><br></div> <div>해당 차량 운전자를 불러다가 호구조사나 하고 집에 돌려보내는 경찰은 어느나라 경찰입니까? 경찰이 아니라 '경찰4' 쯤 되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장산범은 그냥 미스테리 괴생명체 정도로 알려져 있었는데</div> <div><br></div> <div>이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장산범=호랑이 귀신 씌인 남자무당 정도로만 기억하게 생겼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감독 인터뷰에서 무슨 사운드에 집중하여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운드호러 영화가 될 것이다 뭐 이런 얘길 본것같은데</div> <div><br></div> <div>(아마 영화 팜플렛에 써 있었던것 같네요)</div> <div><br></div> <div>그것만 봤을때는 컨져링처럼 술래잡기라도 할 줄 알았는데</div> <div><br></div> <div>대놓고 뭔 굿하는 씬이 나오질 않나</div> <div><br></div> <div>어린애를 장독에 가둬서 '고' 만드는 씬이 뜬금없이 튀어나오질 않나 (실제 '고' 와도 백만광년 다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심지어 80년대에 있던 여자애라고 형사가 말까지 해 줬는데</div> <div><br></div> <div>대체 그 무당딸의 정체는 뭘까요? 귀신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데 뭔 첫만남에 목욕도 시켜주고 머리도 말려줌ㅋㅋㅋ</div> <div><br></div> <div>정체가 뭐길래 태블릿pc도 만지면서 놀고ㅋㅋㅋㅋㅋㅋ 요즘 귀신 편해졌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튼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아주 풀리는건 한개도 없고</div> <div><br></div> <div>영화 내내 되도안한 공포영화 클리셰 범벅 보느라 웃겨 죽는줄 알았는데</div> <div><br></div> <div>(특히 장님 무당 부분. 결국 하는것도 없이 폼만 잡다가 영화 끝날때까지 나오지도 않음)</div> <div><br></div> <div>막판에는 계속 시각테러 청각테러 하더니 염정아는 고구마 한트럭을 주고 영화가 끝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역시나 다짐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div> <div><br></div> <div>한국형 호러영화나 SF는 앞으로도 최대한 걸러서 봐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div> <div><br></div> <div>장산범 자체도 매니아들이나 귓등으로 아는 컨텐츠인데</div> <div><br></div> <div>그걸 자기 맘대로 재창조해서 써먹을 때부터 이미 이 영화의 결말은 뻔했습니다만...</div> <div><br></div> <div>아니 진짜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소재인데</div> <div><br></div> <div>그걸 무슨 치매걸린 고부갈등에 부부싸움에 신파극에 드라마로 뒤범벅을 시켜놨으니</div> <div><br></div> <div>호러가 낄 자리가 애초에 어딨습니까? 그러니까 싸구려 점프스케어나 넣어서 사람 놀래키고 기분 잡치게 만들지ㅡㅡ</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이 영화 평점이 이렇게 호의적이라는 점이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div> <div><br></div> <div>한국영화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 그런건가요???</div> <div><br></div> <div>아니면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눈이 엄청나게 높아진건가???</div> <div><br></div> <div>박평식 평론가가 4점을 주다니 이게 무슨 일이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튼 저는 이 영화 보고 오늘 기분 다 잡쳤습니다</div> <div><br></div> <div>너무나도 화가 나서 집에오는길에 소리를 빡빡 질렀음</div> <div><br></div> <div>리뷰도 딱 이정도만 징징대고 마칩니다</div> <div><br></div> <div>아오 빡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