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src="https://player.bgmstore.net/Els2p/mp4" width="422" height="240"><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산으로 에워싸인 촌에서는, 종종 그들 사이에서만 공유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난다.</div> <div><br></div> <div>특히 외지와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비밀은 잘 지켜진다.</div> <div><br></div> <div>그건 노인들만 남은 그 촌에서 거의 유일한 젊은이였던 내가 끔찍한 일을 겪고서 깨달은 사실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을은 여느 시골 마을처럼, 도시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시골 인심과, 반대로 텃세도 공존하는 곳이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그곳은 거진 오지와도 같은 곳이라, 도시인들의 접근성이 낮아서인지 젊은 귀농인들이 잘 오지 않아서</div> <div><br></div> <div>텃세에 못이겨 40대 부부가 그 마을을 뜨고 난 뒤엔 노인들만이 그들의 소중한 논밭 몇 뙤기를 지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홀몸이셨던 할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 가끔 그곳에 들릴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여름도, 나는 할머니의 농사일을 돕기 위해 부산에서 3시간을 달려 그 오지 마을에 갔었다.</div> <div><br></div> <div>폭염속에서 비닐하우스 온실속의 더위를 뒤집어쓰고 일한다는 것은 매우 고된 일이다.</div> <div><br></div> <div>나는 매년 이맘때면 일손을 거들기 위해 그곳에 가서 강도 높은 일거리들을 해결해드렸지만</div> <div><br></div> <div>그날은 뭔가 달랐다. 유난히 현기증이 돌았고, 더욱 피로했다. 뉘엿뉘엿 해가 지기도 전에 나는 피로감에 실신했다.</div> <div> </div> <div>할머니는 운전을 많이 하고 일을 해서 그럴 수도 있다며 오늘은 쉬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영 석연치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머니 댁에 돌아가 선선한 저녁무렵이 되어 대문을 열어놓고 대청마루에 앉아 수박을 먹는데, 속이 미식거려서 소화도 시킬<span style="font-size:9pt;">겸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웃집에 가신 할머니를 마중하기 위해 </span><span style="font-size:9pt;">삼선슬리퍼를 끌고 털레털레 문 밖을 나선 나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하고 한적한 거리를 보았다.</span></div> <div><br></div> <div>나는 혹시 내가 잘못한 일이 있는 걸까 생각하게 되었다. 마을 노인들에게 나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난 걸까. </div> <div><br></div> <div>온갖 상상을 하며 대문에서 몇 발 지나지 않은 곳에서 돌아서서 집으로 돌아와 어렵게 잠을 청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날이 밝으면 개운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또, 이상한 증상을 겪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div> <div><br></div> <div>개미새끼 한마리 얼씬하지 않던 전날의 거리는 마을에서 돌고 있다는 전염병 때문이라는 것.</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구면이던 이웃 노부부 역시 자주 복통에 시달린다고 했다. 약을 먹어도 낫질 않으며, 이런 사람이 한 두사람이 아니라고 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심한 사람은 피부가 녹아내려 괴사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할머니는 코피를 쏟았고, </span><span style="font-size:9pt;">갈수록 사람들의 증상은 심해져, 많은 마을 사람들은 더위 속에서 흘러내리는 땀과 함께 살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전례없는 전염병이 돌았다며 공포감이 조성되었다.</span></div> <div><br></div> <div>누구도 전염병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토양이 오염되었다는 등 추측만이 난무했다.</div> <div><br></div> <div>단지 그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곳을 제외한 외지는, 아무 문제 없다는 것.</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부에서는 이 마을을 떠야 된다고만 했다.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풍토병일수도 있다는 설명과 함께.</div> <div><br></div> <div>어쩐지 나는 그 속셈을 알것도 같았다.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하는 것을 보니, 판단력이 흐린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걸까?</div> <div><br></div> <div>그들을 꾀어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생각 끝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마을 근처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