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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372835
    작성자 : Mrs.
    추천 : 110
    조회수 : 6476
    IP : 58.233.***.73
    댓글 : 5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1/26 01:33:05
    원글작성시간 : 2017/01/26 00:53: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72835 모바일
    터미널 남편 글쓴이입니다...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p><br></p> <p>많은 분들이 본인 일인 것처럼 걱정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p> <p><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bestofbest_296421"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bestofbest_296421</a></p> <p><br></p> <p><br></p> <p>여러분들의 댓글을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p> <p>8개월차에 첨 글을 썼는데 벌써 아기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p> <p><br></p> <p>그동안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p> <p>그동안 여러분들 글에 피드백을 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출산휴가 들어가기전까지 일도 바빴고</p> <p>몸도 안좋았고 글 쓸만하면 새로운 일들이 터져서 마음을 정리하느라 더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p> <p><br></p> <p>남편은 오유도 알지 못하고, 제가 오유라는 사이트를 즐겨보는지조차 모르는데</p> <p>어째서 제가 글을 올리고 마음을 정리할 때마다 뜬금없는 평화가 찾아오는지 모르겠네요...</p> <p>1월 9일에 마지막으로 글을 썼는데, 거짓말처럼 열흘정도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p> <p>그리고 저녁마다 다정하게 사랑한다, 난 너밖에 없다라는 말이나, 새벽에도 제가 뒤척일때는 잠꼬대처럼 날 끌어안고 사랑해 정말. 떠나지마</p> <p>라는 말들을 하곤 했습니다.</p> <p><br></p> <p>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말을 들어도,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이제와서 달콤한 말 몇마디로 얼어붙은 마음이 쉽게 풀리진 않았습니다.</p> <p>그리고, 그건 역시나였습니다. 그 이후 일련의 사건들이 더 있었습니다.</p> <p>확고하게 헤어져야겠다고 마음먹은 사건들...</p> <p><br></p> <p>1. 남편의 인사 발령</p> <p><br></p> <p>그 즈음, 남편은 인사발령으로 저와는 같은 건물로 출근할 수 없게 되었고, 차로 30분정도 먼 곳으로 출퇴근하게 되었습니다.</p> <p>근데 제가 출근할 곳은 5분 정도 돌아가는 곳이었는데 본인이 원하지 않는 부서로 좌천되었다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인지(?)</p> <p>몸이 무거운 저를 5분 더 쪼개어 출근시켜줄 생각은 하지 않더군요.</p> <p>여러분들도 예상한 바와 같이... 남편은 그랬습니다. 터미널 사건은 결코 실수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p> <p>기본적으로 배려가 없습니다.</p> <p>제가 서운한 티조차 내지 않고 그럼 난 버스타고 출근할게. 라고 하니 그제야 멋쩍은지 같이 출퇴근 못해서 그러네 라는 말만 남기고 가버립니다.</p> <p>영하 10도가 넘는 혹한 속에 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조심스레 내리고 10분을 걸어가야합니다. 출근은 그래도 버스 한번만 타면 됩니다.</p> <p>퇴근은 걸어서 환승까지 해야합니다. 허허..</p> <p>그래도 마음은 편하더라구요.</p> <p>며칠을 그렇게 출퇴근을 해도 아무 말 안하고 티도 내지 않았습니다.</p> <p>더 이상의 언성을 높이고 마음 상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서 티내지 않았습니다.</p> <p>그런데 신랑이 아침에 데려다줄게 라고 하더군요. 그럴 수 있어? 라고하니, 안데려다줘서 미안했어 라며 그 이후부터는 계속 데려다줍니다.</p> <p>일주일 정도 되었네요.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습니다.</p> <p>꽁꽁 언 바닥에 미끄러질라 항상 아기 생각뿐이라.. 데려다준다는거 자존심때문에 거절하진 않습니다.</p> <p>그래도 언 마음이 녹진 않았습니다.</p> <p><br></p> <p>2. 남편의 과거를 알게되다</p> <p>남편은 제가 남편과 친한 친구 사이일 때 좋아하던 남자 동료 얘기만으로도 열받아하는 사람입니다.</p> <p>그런데 저는 결코 알고 싶지 않던 남편의 과거를 알았습니다.</p> <p>남편에게 과거를 캐물은 적은 없지만 5년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것, 짧게 만나고 헤어진 여자 두어명 있었다는 것,</p> <p>저랑 만나기 얼마 전까지 회사 동료와 1년 가까이 진한 연애를 했다는 것정도는 친했기 때문에 알고 있었습니다.</p> <p>2011년부터 회사 동료와 연애하기 좀 전인 2014년까지는 그 어떤 여자도 없었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습니다.</p> <p>그런데, 회사 복지포인트 적용 문제로, 출장 중인 남편이 제게 아이디 비번을 가르쳐주며 대신 뭘 해달라고 부탁합니다.</p> <p>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해줍니다.</p> <p>이것저것 누르다가 보지 말아야 할 걸 보게됩니다.</p> <p>2014년 카드 사용 내역이 있습니다. 00모텔 같은 것들이 꽤 됩니다.</p> <p>충격 받습니다. 회사 동료와는 2015년에 사귀었는데, 뭘까..</p> <p>내게 말하지 않은 여자친구가 있으려니 생각합니다.</p> <p>한가지 정말 남편을 믿었던 것 중 하나는, 남편은 여자 관계 깨끗하고 성에 관한 의식이 건전한 편이라는 것이었습니다.</p> <p>본인이 보수적이고, 운동이 유일한 취미로 건전하게 살아왔으며 술도 못마시고 싫어하는 것... 그거 하나만큼은 믿었습니다.</p> <p>그래서 내게 말하지 않은 여자친구가 있었겠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p> <p>그러고 며칠이 지나 제 물건을 찾으러 서랍을 열어보는데, 남편의 구형핸드폰이 있습니다.</p> <p>오래된 스마트폰인데 꽤 오래썼답니다. 2011년부터 2015년 초까지.</p> <p>그랬으면 안됐는데 호기심에 켜봅니다. 그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옛날핸드폰을 주인허락없이 뒤질만큼 엉망은 아니었는데</p> <p>며칠 전에 본 모텔 사용내역 몇개가 가슴 속 의심의 씨앗을 낳아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 맙니다.</p> <p><br></p> <p>스마트폰이었으므로 카톡이나 라인 등 sns를 하고.. 그건 구형폰에 남지 않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켜긴 했습니다.</p> <p>메시지 창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메시지에 눈이 캄캄해집니다.</p> <p>가장 옛날 문자로 돌아갑니다. 2011년... 남편이 서른일때. 나보다 먼저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을 때입니다.</p> <p><br></p> <p>모르는 번호들이 많습니다.</p> <p>근데 내용이 다 여자입니다.</p> <p>남편이 결혼식때 초대한 몇 안되는 여자들도 있습니다.</p> <p>자기를 쫓아다니다가 결혼한 여자동생이라 소개한 A양은, 사실 남편이 찝적댄 거였습니다.</p> <p>댕댕이라는 애칭을 불러가며, 자기 보러 와달라는 질척한 문자가 있습니다. 여자는 못간다는 철벽뿐입니다.</p> <p>그정도는 애교입니다.</p> <p>남편은 알고 보니... 나이트 죽돌이였네요.</p> <p>새벽 3,4시에 모르는 번호들과 주고받은 문자들.</p> <p>"친구들 보냈어? 난 나왔어"</p> <p>"나오실 때 연락하세요"</p> <p>"빨리 나와"</p> <p>일요일 새벽마다 새로운 번호가 찍혀있습니다.</p> <p>지금은 연락이 뜸한 남편의 동네친구와 주고받은 문자에</p> <p>골뱅이, 홈런왕 등의 혼란스러운 단어들이 오갑니다.</p> <p>070 등의 광고 문자가 아닌, 주기적으로 업소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본인 핸드폰 번호로 아가씨들 많다는 안내 문자가 있습니다.</p> <p>채팅을 해서 알게 된건지, 고등학생이랑도 문자를 주고받았네요.. 본인이 고등학생이라 속이고.</p> <p>전화하자. 너땜에 귀 뜨거워 죽는줄 알았다. 시험공부해? 통화하자 1시간 넘게 통화했네</p> <p>등의 문자가 있습니다. 여고생에게 너 공부안하지? 너 또 낯선하면서 남자랑 연락하지? 등의 말도 서슴치 않습니다.</p> <p>그 외에도 자기를 좋아했다던(?) 여러 여자들에게 찝적대는 문자가 많습니다.</p> <p>채팅하다 알게된 여자들과는 문자 하다가, 좀 친해지면 카톡할까? 로 넘어가 문자가 끊기는데.. 카톡은 볼 수가 없으니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p> <p>카드 이용내역 문자에는 모텔이 무수합니다.</p> <p><br></p> <p>그리고 2014년 말, 그 구형 핸드폰을 바꾸기 직전</p> <p>저와 친한 언니이자 회사 동료와도 보통 사이가 아니었습니다.</p> <p>그 언니는 그러고 2015년 가을에 결혼했는데... 우리 결혼식때도 왔습니다.</p> <p>내 결혼얘기, 임신얘기 등을 편하게 털어놓은 언닌데, 둘다 너무 끔찍합니다.</p> <p><br></p> <p>둘이 문자를 나눈걸 보았는데, 언니가 결국은 매달리는 내용입니다.</p> <p>저 무조건 조건보고 결혼할거에요. 사랑만 달라고 안해. 이제 정말 끝이에요.</p> <p>그 즈음 언니는 남친이 생겼으며 내년 가을에 결혼할거라고 제게 말했었습니다.</p> <p>내 남편때문에 결혼한거나 마찬가지인듯 했습니다.</p> <p><br></p> <p><br></p> <p>남편은 세상 누구보다 깨끗한 척 했습니다.</p> <p>사실은 제일 더러웠으면서.</p> <p>친구들이 개차반인건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 끼리끼리지요...</p> <p>친구들 사이에서 내 남편이 군계일학이라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습니다. 내 남편은 딱 그 수준인데, 가면을 잘 써왔던 겁니다.</p> <p><br></p> <p>전 그날 모든걸 털어놓습니다.</p> <p>당신 옛날 핸드폰을 봤어. 복지포인트 때문에 모텔 사용내역을 알게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짓을 했어 미안해.</p> <p>그런데 거긴 너무 엄청난 과거들이 있었어.</p> <p>평소 내가 "빠순이, 빠돌이" 라는 말하는 것조차 상스러운 말 쓴다고 단속하던 사람이었잖아.</p> <p>그런데 결벽증처럼 내게 깨끗함을 요하던 이유가 있었네.</p> <p>본인이 더러웠기 때문이야. 나를 포함한 다름 사람이 당신을 알려고 할때마다 그렇게 방어친 이유가 있었네. 떳떳하지 못한 과거들 때문이겠지</p> <p>판도라의 상자를 연 순간, 다시 되돌릴 수 없어. 우리 이만하자.</p> <p>선언하고 말았습니다.</p> <p>남편은 제게 저질이라며 화를 냅니다.</p> <p>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행동을 했다며. 내걸 함부로 뒤진 거냐며. 길길이 날뜁니다.</p> <p>미안하다했습니다. 나도 떳떳치 못한 행동을 했으니...</p> <p>하지만 그렇게라도 당신 실체를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p> <p><br></p> <p>2011년부터 2014년엔 그저 채팅과 업소와 나이트 원나잇에 미쳐서 발정난 개마냥 더럽게 놀아놓고</p> <p>엄청 깨끗하고 도도한척, 잘생긴 얼굴에 능력도 괜찮은데 눈에 차는 여자가 없어서 초식남처럼 살아온 마냥 가소로웠습니다.</p> <p><br></p> <p>그러면서 날 구박하고 눈치주고 제대로 사랑조차 주지 않은 사람.</p> <p>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던 사람.</p> <p>이제 치가 떨리고 정이 떨어집니다.</p> <p><br></p> <p>헤어지자는 내 말에</p> <p>그렇겐 못한다며 본인의 과거가 어땠든 너와 만난 이후로는 그런적 없기 때문에 귀책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말뿐입니다.</p> <p>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진짜 사랑하고 마음 준 여자는 나밖에 없다며 그런데 니가 그렇게 저질스러운 행동을 한게 너무 실망했다며</p> <p>되려 화를 냅니다.</p> <p><br></p> <p>충격으로 몸이 떨리고 아파서 어제는 출근도 못했습니다.</p> <p>남편 얼굴만 봐도 토할 것 같습니다.</p> <p>그런데 내 몸상태가 남편에 맞서서 할말 따박따박 따지며 헤어질 이유를 널어놓을만하지 않아</p> <p>그러고 다시 그 일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데면데면 지냅니다.</p> <p>남편은 착한 마누라, 또 이렇게 넘어갔구나 다행이다 생각하는지 겉으론 잘해줍니다.</p> <p>그러다가 제가 며칠을 몸과 마음이 아파 말이 없으니</p> <p>제가 기분이 안좋으면 너무 화가 난다며, 뭐가 또 마음에 안들어서 인상쓰고 있냐며 몇시간 전에 제게 일갈합니다.</p> <p>그래. 이게 니 진짜 모습이지...</p> <p>근데 이것도 얼마 안남았다 생각합니다.</p> <p>애기 낳기 2주전에 겨우 낸 출산휴간데, 이제 설만 지나면 되는데 설이 너무 깁니다.</p> <p>출산휴가를 쓴 후, 친정으로 가야겠습니다.</p> <p>이 많은 얘기들을, 사연들을 어떻게 부모님께 말씀드릴까요?</p> <p>남산만큼 배불러 애기 낳기 직전의 딸이 헤어지겠다 마음먹고 친정가면 우리 부모님은 어떠실까요?</p> <p><br></p> <p>떠나기 전에, 이혼서류 보내기 전에</p> <p>저는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주고 싶습니다.</p> <p>시어른들도 납득못하실테니, 같이 알려드리고 싶습니다.</p> <p>결혼 후 내가 받은 상처들,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었지만 그로 인해 알게된 진짜 떳떳하지 않은 그의 과거들까지....</p> <p><br></p> <p>아직 혼자 아이 낳아 기를 용기가 완전하진 않지만</p> <p>그이와 평생 사는건 더 용기가 없습니다.</p> <p>끝까지 본인밖에 모르는 사람.</p> <p>아마 헤어지면 제 탓이라 하겠죠.</p> <p>내가 받은 상처만큼 돌려주고싶은 못된 마음이 가득합니다.</p> <p>그래도 아이 아빠인데, 내 마음은 미움으로 가득합니다.</p> <p>내 팔자, 내가 꼬았고</p> <p>내가 사람보는 눈이 없었고</p> <p>너무 어리석었고 섣불렀습니다. 후회해도 늦은 거 알지만, 정말 모든걸 주고라도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싶습니다.</p> <p><br></p> <p><br></p> <p>어떻게 하면 더 현명하게 헤어질까요.</p> <p>어떻게 하면 더 다치지 않고 끝낼 수 있을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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