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삶의 의욕을 잃고있습니다. 그나마 이런말을 쓸곳이 여기밖에 없기에 저의 넋두리를 쓸까 합니다.</p> <p><br></p> <p>글 서두에 제 상황부터 적어야 할듯하군요.</p> <p>연봉 3천에 아이 셋, 9천짜리 연립 살고있습니다.</p> <p>월 급여에서 기본적으로 나가는 최소지출이 160~170만정도. 나머지로 아이들 간식이니,가끔 배달음식이니, 경조사비,병원비등 그런것들 충당하며 한달벌어 한달 살고있습니다.</p> <p>예전글에도 올렸지만 집사람이랑 충돌이 많습니다. 근데, 그제 어제 오늘 삼일은 정말이지... 제 한계가 느껴집니다.</p> <p><br>첫째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는데, 문제가 여기서 터집니다.</p> <p>주변에 사립(지역에서는 꽤 이름나있는)초등학교가 있고, 그 옆 조금 떨어진곳에 국립초등학교가 있습니다.</p> <p>집사람은 사립을 보내고 싶어하더군요.<br>근데, 제 수입과 앞으로 들어갈 둘째, 셋째의 비용을 생각해보니 도저히 안될듯해서 그냥 국립 보내자고 했었습니다.</p> <p>그런데, 그저께 일하고있는데 문자가 오더군요. 사립초등학교에 합격했으니 그곳에 보내 겠다고요. 이미 국립학교에는 사립가겠다고 입학취소까지 했다고 합니다.</p> <p><br></p> <p>갑자기 하늘이 노래지네요.<br>도대체 어떻게 보내겠다는건지?</p> <p>전화와 문자로 한참을 싸우고, 집에 퇴근해서 이야기 까지 했습니다.</p> <p>집사람의 계획은 이거였습니다.<br>지금 모아둔 2천 정도가 있다. 이걸로 사립보내면 2년정도는 충당할수있다.<br>그리고, 그 이후는 양가 부모님한테 도움 받아서 보내자. 였습니다.</p> <p>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br>당신 말대로 2년동안 그 돈으로 충당한다 치자. 2년후면 둘째도 초등학교 들어가야 하는데, 둘째도 사립 보낼거야? 그러면 매달 들어가는 비용이 두배야. 지금 보낼 사립도 환산하면 1인당 매달 최소한도 90이상 들어가는데, 두명이면 180이야. 그리고, 셋째는? </p> <p>셋째 2년후면 유치원인데, 그 비용은? 당신 도대체 양가에서 얼마나 뜯어내려고 하는건데? 지금 당신처가가 잘사는집 아니잖아. 70넘은분이 당신때문에 이틀나가서 돌아다니고, 사흘 누워있고 하잖아. 시댁집도 한달 30벌어보려고, 70먹은 어머니가 노인요양원 일 다니시잖아.</p> <p>여기서 집사람의 주장이 또 나옵니다.<br>아버님이 매달 약 200정도 연금 받고 계시고, 도련님도 돈 벌어오니까, 그걸로 된다고.</p> <p><br></p> <p>연금... 30년넘게 한 직장에서 근무하셔서 받는 연금. 거기에, 아주 예전에 사기를 당해서 떠안은 빚. 빚으로 나가는 이자. 살고 계시는 집의 관리비 등.. 이것저것 빼면 겨우 충당하면서 가끔 손주들 맛잇는거 사줄수 있는 수준입니다.<br>부모님과 같이 살고있는 제 동생이 벌어오는 돈을 우리가 충당하자니. 이게 말인지 똥인지.<br>그러면 제 동생은 나중에 자기 수중에 한푼 없게 되겠군요.</p> <p>수십번을 설득하고, 현실을 알려주고, 온갖 방법을 다 써서 대화했습니다.</p> <p><br>그리고, 어제 사립학교 포기각서 쓰고왔다고 하더군요.<br>그리고는 문자로 가난해서 돈도 못주는 시댁탓을 주르륵 늘어놓더군요.</p> <p><br>그런데, 그보다 더 충격적인건요.</p> <p>어제 퇴근해서 집에 갔는데, 큰애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br>"아빠가 나 좋은학교 못가게 하고, 나쁜학교 가라고 했다면서요?"</p> <p><br></p> <p>미칠것 같습니다.<br>어찌해야 되겠습니까?</p> <p><br>제가 돈많이 못벌고 있는것도 압니다.<br>이 와중에 애를 셋이나 낳은 멍청이 인것도 압니다.</p> <p>하지만, 제가 바란건 최소한 이런것에 대한책임은 부부가 져야 하는것이 아닌가요<br>왜 아이들한테 넌 나쁜학교 가게됬어 라고 말을 하며.왜 입끝마다 그 말을 달고 사는건지.</p> <p>이혼요? 하고 싶습니다. 진정으로.<br>근데요. 이혼하면요? 애들은. 내 내장을 다 내줘도 아깝지 않을 내 애들은요?<br>그애들이 나와 떨어져서 집사람이랑 있을꺼라면, 그냥 내가 속타 죽는게 낫습니다.</p> <p>지금도 애들한테 더 좋은거 더 나은거 못해줘서 매일 속이 찢어지고있는데<br>애들 좋아하는 피자 한번 더 시켜줄려고, 점심을 900원짜리 우유먹어가면서 버티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애들 웃는얼굴 한번 보면 다 풀리는데</p> <p>왜 집사람은 저를 계속 죽이는걸까요..</p> <p>내가 바라는 부부는 이런게 아니었는데.<br>서로 기대면서 서로 이끌어주고, 부족한걸 서로 채워가면서 사는 그런 부부를 원한건데</p> <p>제가 전생에 잘못이 큰가 봅니다.</p> <p>그리고, 집사람이 말하는 모아둔 2천만원도, 집사람 돈 아닙니다.<br>장모님이 애들 교육비 들어갈테니, 내가 이정도 모아둘수 있을거 같다 하신돈입니다.<br>아마 지금 당장 주신다면, 어딘가에서 빌리거나, 집을 줄여서 이사하시거나 하시겠죠..</p> <p>이런글을 올리면 판춘문예라고 집중공격 받을듯해서, 덧글에 남김니다.</p> <p>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막 미친듯히 소리라도 지르고 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 익명성을 빌어 여기에나마 넋두리 합니다.</p> <p>제발.. 내 아이들에게만은 막대하지 않았으면.. 자기가 한일에 대해선 자기가 책임지는 사람이었으면..</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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