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어느 포탄 구덩이 속에서는 너무 조급히 방독면을 벗었다.</div> <div>독가스라는 것이 이렇게 패인 구멍 속에서 가장 오래 머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div> <div>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방독면을 벗는 것을 보고 재빨리 자기들도 벗어버렸기 때문에 그만 가스를 잔뜩 들이마셔 폐가 타버렸다.</div> <div>그렇게 되면 이미 가망은 없다.</div> <div>피를 토하고 질식하여 고통스러워하면서 죽어갈 뿐이다."</div> <div><br></div> <div>18세에 1차대전에 참전했던 소설가 레마르크가 쓴 서부전선 이상없다 중에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08191628c9f4abda5594eb2b0b180bcf63cf0cf__mn207236__w262__h340__f13796__Ym201612.jpg" width="262" height="340" alt="fr156sdv78c5.jpg" style="border:none;" filesize="13796"></div></div> <div>프리츠 하버는 인공비료의 생산에 필요한 암모니아 합성법을 발견하여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한 업적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화학자입니다</div> <div>1차대전이 시작됐을때 열광적인 애국자였던 하버는 군부에 화학무기의 사용을 제안하지만 화학무기에 회의적이던 군부는 이를 거절합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몇 달이면 끝날거라던 전쟁은 해를 넘기고도 참호전으로 대표되는 끔찍한 소모전으로 이어졌고 이에 군부는 마음을 바꿉니다</div> <div>이길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인들 못할까?</div> <div><br></div> <div><br></div> <div>1915년 4월 22일 소설 플란더스의개로 알려진 플랑드르 지방의 도시 이프르에서 독일군은 대치중인 프랑스군 진영을 향해 염소가스를 살포합니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081917287e5c0863b2642ab9798da03e04ce950__mn207236__w571__h210__f36634__Ym201612.jpg" width="571" height="210" alt="e1d6x5617v8.jpg" style="border:none;" filesize="36634"></div><br></div> <div>초기 가스 공격은 적 진영으로 바람이 불때를 기다렸다가 가스 실린더를 개방해 가스를 바람에 날려보내는 지극히 단순한 방식이였지만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공격의 결과는 엄청났습니다</div> <div>적진에서 노란 안개가 흘러오는것을 본 프랑스군은 적 보병돌격을 위한 연막탄으로 판단하고 전투준비를 할 뿐이였죠</div> <div><br></div> <div><br></div> <div>염소가스는 수분을 만나면 염산을 생성하기 때문에 노출되면 수분이 있는 부위인 눈과 호흡기를 손상시켜 눈이 멀고 폐가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질식하게됩니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0819184a9a97d196976482bb5ecd9d4feb9898b__mn207236__w560__h347__f62770__Ym201612.jpg" width="560" height="347" alt="1267f631s5d7.jpg" style="border:none;" filesize="62770"></div></div> <div>독가스에 노출되어 시력을 잃은 영국 병사들</div> <div><br></div> <div><br></div> <div>이 공격으로 15,000명 이상의 프랑스군이 가스에 노출되어 5,000명이 사망하고 생존자들도 공포에 질려 무기를 내팽겨치고 도주하면서 수킬로미터의 전선이 순식간에 붕괴됩니다</div> <div>하지만 화학공격의 효과에 확신이 없던 독일은 "독가스가 얼마나 쓸모있나 시험해보자" 정도의 의도로 행하다보니 후속공격의 준비가 부족했던데다 캐나다군의 처절한 저항으로 당장의 전황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08233310af4986e102f40bebd1c351fe0740204__mn207236__w209__h293__f12120__Ym201612.jpg" width="209" height="293" alt="h4f123b5c7.jpg" style="border:none;" filesize="12120"></div></div> <div>한편 남편의 독가스 개발을 반대하던 하버의 아내이자 동료 화학자인 클라라 하버는 독가스 사용 소식을 듣고는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택하지만 전쟁 영웅이 된 하버는 아내의 자살에도 독가스 개발을 포기하지않고 장교로 임명되어 앞으로 벌어질 대규모 화학전의 책임자로서 전선으로 떠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찌되었든 염소가스의 충격은 대단했지만 방어법은 간단했습니다</div> <div>눈과 호흡기만 보호하면 되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제대로 된 방독면이 보급되기 전 임시방편으로 병사들은 보호안경과 오줌에 적신 솜을 마스크처럼 써야했습니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0819195cc6a73c04d0c4e37a2855a6086e5df47__mn207236__w404__h296__f35250__Ym201612.jpg" width="404" height="296" alt="157b67e3fb8a43ea.jpg" style="border:none;" filesize="35250"></div><br></div> <div><br></div> <div>방독면이 보급되기 시작하자 염소가스의 효과는 급감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우리의 하버가 가만히 있을리 없죠</div> <div>최초의 염소가스 공격이 있은지 8개월 후 독일은 "포스겐"이라는 새로운 독가스를 선보입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08192132aa5980191b240a5809ca1c9f3f67267__mn207236__w200__h267__f23063__Ym201612.jpg" width="200" height="267" alt="fds32tgdf57.jpg" style="border:none;" filesize="23063"></div></div> <div>곰팡이 핀 건초 냄새가 난다면? 포스겐!</div> <div><br></div> <div><br></div> <div>포스겐이 사람을 죽이는 원리는 염소와 거의 같습니다</div> <div>포스겐 또한 수분을 만나면 이산화탄소와 염산을 생성하는데 이 염산이 눈과 폐를 녹여버리고 손상된 폐 조직에서 흘러나온 물이 폐를 채워 숨을 쉬지 못하고 익사에 이르게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염소가스는 자극적인 냄새와 색깔로 적들이 미리 눈치를 채고 방독면을 써버린 반면 포스겐은 색깔이 없고 냄새 또한 약한데다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 건초 냄새라 가스공격을 눈치 채기 힘듭니다</div> <div>또 흡입하고 나서도 시간이 꽤 지난 뒤에야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스공격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다량으로 흡입할 위험이 크며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해독이 불가능합니다</div> <div>이후 염소가스는 포스겐으로 완전히 대체되어 포스겐이 1차대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독가스 자리를 차지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0819225a2b80cd4f0ea46838186d63fd40dda80__mn207236__w375__h260__f39731__Ym201612.png" width="375" height="260" alt="3fgh1h54hytc791k.png" style="border:none;" filesize="39731"></div></div> <div><br></div> <div>하지만 포스겐도 결국 제때 방독면만 쓰면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은 변함 없기에 1917년 하버는 새로운 "겨자가스"를 들고나옵니다</div> <div>겨자가스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에 닿는것만으로 몸 속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방독면만 쓴다고 막을 수가 없습니다</div> <div>어느정도 두께의 옷은 뚫고 들어오며 노출된 피부는 화상을 입고 노란 액체가 가득찬 물집이 발생하고 흡입 시 눈과 폐 내부도 똑같이 손상시켜 폐수종으로 인한 질식을 유발합니다</div> <div>피부와 호흡기는 물론 면역체계도 파괴하고 1급 발암물질이기도하여 회복되더라도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합니다</div> <div><br></div> <div>포스겐과 같이 노출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방법이 없습니다</div> <div>특히 화상으로 인한 고통이 매우 극심해서 겨자가스에 노출된 환자는 고통에 몸부림 치지 못하게 침대에 묶어놔야했다고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0819233e27ab82ce27e4f1e8e55b3eef00ed19e__mn207236__w232__h350__f18181__Ym201612.jpg" width="232" height="350" alt="f7e5xvxc5.jpg" style="border:none;" filesize="18181"></div></div> <div>겨자가스 화상으로 얼굴이 녹아버렸다가 재생수술을 받은 희생자</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0819248076011736d354e4e82fe2faee1da90c3__mn207236__w420__h299__f26849__Ym201612.jpg" width="420" height="299" alt="rew5sd2xc6v4.jpg" style="border:none;" filesize="26849"></div></div> <div>노란 물집은 겨자가스에 피부가 노출되었을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div> <div>이 캐나다 병사는 목, 겨드랑이, 손목과 같은 옷 이음새 부분을 뚫고 가스가 들어왔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