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입니다
부산에 있는 맞선임을 보러 갔습니다
군시절 갈구긴 엄청갈궈댔지만 착한사람인거
누구나 다 알고있었고 저 또한 인성 멘토 삼는 사람인데
입사시험 떨어지고 무덤파고있을때
부산와라 형이 맛난거사주께라고 해서
시골 촌놈이 부산을 가게 됩니다ㅋ

지하철 타본게 손에 꼽을 정도라
형이 보내준 공략집 보랴 안내판 찾으랴
무인발권기? 거기서 티켓사고  부랴부랴 내려갔는데
(워낙 정신없어서 그리고 오래되서 어딘지 기억은 ㅜ)
사람들이 줄을 서있더군요
어리버리하면서 하지만 착하게 맨뒷사람 뒤에 가서 줄을 서면서 뿌듯하게(나 지하철 숙련이야 이런느낌) 도도한척 서있는데
지하철이 들어오더라고요

지하철이 멈출때 즈음해서 갑자기 계단위쪽이
다다다다 소리가 나더니 중년 아주머니들(10명)이 허겁지겁 내려오더라고요
아이고 안늦었네요 천천히 오소 라고 맘속으로 소리친담에
지하철쪽 보는데 문이 열림과 동시에 아줌마들 도착
당연히 내쪽으로와서 줄 설줄알았는데
문으로 개돌 ㄱㄱ하심

흡사 아줌마 디펜스 게임인줄알았어요
아줌마들은 계속 밀고있고 안에서도 사람들이 내리려고
그러는 와중에 밖에선 이도저도 못하고있는데
갑자기 제 앞에 아저씨 한분이
(오래되서 사투리가 기억이 안나므로 걍씁니당)
마!! 거 쓰x 아줌마들! 떼놈도 아니고 여기 사람 기다리는거
안보여? 느그 저승갈때도 그렇게 새치기 할꺼야?
자식놈새x들이 저승갈때도 새치기해서간다고
좋아라 하겠다 썅x들아 

더 욕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요
아쟈씨가 좀 과하다 싶었는데 아줌마들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출발 하려는줄알고요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제뒤로오니까
아저씨가 뒤로 돌아서 출발하면? 출발하면 기다리고있는사람은 다 또 기다리고 니x들만 갈라고? 이런 떼놈들 같으니
나 죽고 저승사자가 데려갈라하면 니들이 꼭새치기해라!

이러곤 뒤로 휙돌아서 쿨하게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전 박수 치면서 아저씨 멋져요 하고 뒤 따라 탔는데
아줌마들 몇몇이 다음꺼타자 막그러더니 그냥 흘러가는
지하철을 바라만 보더라고요
정말 시원하고 좋은 사이다였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