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 </div> <div> 저는 "시간"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공유와 딸이 ktx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시간은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입니다.</span></div> <div> 그리고 거의 동 트자마자 출발하는 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죠.</div> <div> 출발할 때 김대리에게 전화가 와서는 이것저것 묻는데 점심때쯤엔 회사에 도착할거라고 말합니다.</div> <div> 즉, 출발 당시 대략 6시 경이었다고 치면 부산에 8시 반쯤 도착, 아이 엄마와 만나서 아이 인계해주고 하는데 30분 남짓,</div> <div> 그럼 9시에 다시 서울행 ktx를 타고 서울에 11시 반 경 도착, 회사까지 택시 타면 얼추 12시 경... 이런 정도인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 그런데 중간에 좀비가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어그러지죠.</div> <div> 저는 승객의 절반 이상이 좀비화가 된 시점에서 고작 천안아산역이라 하는 부분에서 1차로 놀랐어요.</div> <div> 서울역에서 천안아산까지 1시간도 채 안 걸리는데 저 수많은 사람들이 좀비가 됐고 서울 전역이 난리가 났죠.</div> <div> 정부에서 안심해라 안전하다 이러고 떠들고요.</div> <div> 아니나다를까 천안아산역에도 좀비가 나타나 플랫폼에 서 있던 승객들이 모두 물리고 좀비가 되는 걸 목격합니다.</div> <div> 서울 전역이 감염되고 아래로 내려오는 속도가 엄청난겁니다.</div> <div><br></div> <div> 그후 대전역... 거기서 정부의 지침대로 내렸다가 이번엔 좀비로 변한 군인들과 맞딱뜨리고 다시 열차에 탑승,</div> <div> 천안아산에서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이 벌어진지 고작 1시간 반 정도 지났을 때 입니다.</div> <div> 그런데 삽시간에 좀비 바이러스가 대전까지 타고 내려간거죠.</div> <div> 여기서 2차로 놀랐어요.</div> <div><br></div> <div> 그다음 동대구역... 뭐 여기도 난리였죠. 아예 열차들이 넘어져있고 좀비떼가 바글바글</div> <div> 예상컨대 마지막에 열차가 깨지면서 그 안에 있던 좀비들이 쏟아져 나왔고</div> <div> 그 시점에 이미 경북권과 경남권 일부는 사실상 게임 끝이었다 생각됩니다,</div> <div> 그 속도면 1시간 안에 모두 전파되겠죠..</div> <div> 그리고 중간에 잠깐 나오는데 이 쯤에선 안전하다 어쩌다 보도되던 방송도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div> <div> 좀비들에게 탈출하려고 이동할 때 보면요. 방송 송출도 모두 중단된 것이 보입니다</div> <div> 즉, 취재하던 기자 및 방송국 직원들도 전부 감염됐다 보면 되는 것이죠...</div> <div> 이렇게 되기까지 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셈입니다. 여기서 3차로 소름이 돋았네요.</div> <div> 사회 전체적인 기반이 무너지는데 고작 2시간이라니...</div> <div><br></div> <div> 결국 중간에 열차 선로가 끊기고 살아남은 임산부과 공유의 딸이 터널을 걸어나와 수도방위대에 구조되며 영화는 끝이 나는데요,</div> <div> 아마 중간에 죽다 살아나고 그런걸 감안해도... 마지막 터널을 걸을 때쯤 시간은 아마 오전 10시 경이지 않았을까 싶네요.</div> <div> 한마디로, 불과 수시간만에 나라 전체가 좀비화가 된 겁니다. 어쩌다 부산은 다행히 방위에 성공했다지만...</div> <div> 언제 어디서 좀비들이 튀어나올지는 알 수가 없죠. 산이나 하천을 따라 걸어 내려올수도 있으니까요.</div> <div><br></div> <div> 클리셰는 저도 몹시 진부해 실망이었고</div> <div> (특히 소리에 민감한 상황에서 그렇게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심지어 그 소리에 총을 멈추고 구하겠다며 떼지어 군인들이 들어가죠..</div> <div> 아무리 총을 들었대도 소리를 듣고 좀비들이 몰려오면 총도 무력할텐데 뭘 믿고 그렇게...</div> <div> 그리고 기억하시겠지만 터널 진입할 때 좀비화가 된 듯한 시체 한 구의 손이 불쑥 움직입니다.</div> <div> 그 좀비인지 시체인지 모를 그것이 만일 노래소리를 듣고 부활해 터널로 뛰어들어온다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div> <div> 마지막 설정은 솔직히 좀 너무 아쉬웠습니다)</div> <div><br></div> <div> 천리마고속의 상무라던 그 이기적인 아저씨(하지만 누구보다 자기 목숨은 갈망했던)의 설정도 그렇고...</div> <div> 솔직히 민폐를 너무 끼치긴 했지만 그 심정은 좀 이해가 갔어요</div> <div> 그 상황에서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그래야한다고 영화는 초반부터 끊임없이 설교하듯 말하는데</div> <div> 막상 좀비들이 날뛰는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까요?</div> <div> 좀비일까 의심되서 구사일생 살아돌아온 사람들 문도 안 열어주고 하는 그 장면도요</div> <div> 열어줬다 좀비가 뛰쳐들어오면... 전부 다 죽는 상황인데</div> <div> 그런 상황을 '나쁜 사람들'이라 규정짓게끔 하는 그 설정이 저는 더 싫었어요</div> <div> 솔직히 그 할머니가 언니의 죽음으로 멘붕이 와서 문을 열지만 않았다면 그들도 모두 살 수 있었을지도요.</div> <div><br></div> <div> 암튼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자는 결국 가장 배려받았던 임산부와 어린아이이고,</div> <div> 운 좋게 살아남았으나 부산도 안전하진 않은 상황</div> <div> 그렇게 되기까지 고작 2~3시간 남짓</div> <div><br></div> <div> 저는 이게 가장 공포였어요.</div> <div> 뭘 어떻게 도망치고 자시고 하기도 전에 모든 것이 끝나버릴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거든요.</div> <div><br></div> <div>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div> <div> ktx의 아리따운 여승무원이 좀비가 되자 너무도 흉측하게 변해버린 것이 비주얼적으로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네요</div> <div> 그리고 다소 걱정했던 부분인데 진부한 클리셰들을 보고 나니 역시 그랬구나 싶었던 건</div> <div> 좀비로 변한 어린아이나 동물들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고요</div> <div> 대중적 정서를 많이 고려해 각색을 너무도 많이 한 느낌인데 이런 요소는 당연히 뺐겠거니 했습니다</div> <div> </div> <div> 하여간 뻔하다면 뻔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끔찍하긴 했고</div> <div> 저는 심야에 이 영화를 봤는데 보고 나와서 어쩐지 음산하고 무서운 기분이 들긴 했네요ㅎㅎ</div> <div> 내가 사는 세상이 정말로 저렇게 바뀐다면 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같은</div> <div>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