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저도 개발 무쟈게 뛰어다니고 여기 게시판이나 오키 등에서 똥글이나 싸지르고 다니고 있죠. <div>제가 쓴 대표적 똥글로는 "개발팀은 영업팀의 하위부서이다.", "개발은 사무보조이다.", "개발팀은 돈쓰는 부서다." 등이 있겠군요.</div> <div>사실 개발자 입장으로써는 이번 전자정부의 문제에 대해선 정말 이해할 수밖에 없고, 어느정도 공감이 갑니다.</div> <div>당해본 입장에서는 전자정부의 강요와 적용은 불편함 그 자체거든요. 심지어 전자정부 땜에 개발 쉬워졌다는 개소리까지 들어 가면서.</div> <div><br></div> <div>근데...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그 작성자분 걱정스럽네요. 오늘만 개발하시는 개발자가 아니길 바랍니다.</div> <div><br></div> <div>자, 이번 똥글 쓰는 기념으로 짤 하나 올리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8817733f9c50a62beae47bd84ff20731dcfeb8b__mn519973__w656__h437__f86849__Ym201607.png" width="656" height="437" alt="543B80A1461162000F.jpg" style="border:none;" filesize="86849"></div>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어느 게임개발자가 똥꼬에 타블렛 펜 박은 다음 그려서 배포한 음식쓰레기로 버려도 분해가 안 될 조까튼 웹툰 짤입니다.</div> <div><br></div> <div>저도 이 짤 올리면서 조까튼 심정 지울 수 없지만, 이 웹툰을 보면 한국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올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div> <div>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글을 쓰다 보면 저 웹툰 내용같은 이미지가 곧 떠오르실 겁니다.</div> <div><br></div> <div><b>1. <span style="font-size:9pt;"><a target="_blank" href="http://www.moi.go.kr/frt/bbs/type001/commonSelectBoardArticle.do;jsessionid=EnceiH21S3zShV33v0xqbGAFytDYkM1t8eCYDyl2Z83qsixSO9vXcm6rerOhaEIm.mopwas51_servlet_engine1?bbsId=BBSMSTR_000000000045&nttId=34430" target="_blank">소프트웨어 개발보안(시큐어 코딩) 관련 가이드</a></span></b></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링크로 들어가 보시겠습니다. 행안부 정보보호정책과에서 배포한 시큐어 코딩 가이드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기 보시면 행정시스템 개발 시 보안 코딩에 대한 지침서가 있는데, 여기에 사용한 언어가 뭐뭐 있는지 보시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바, 안드로이드 자바, 그리고 C가 있군요. C++은 어디 갔을 지는 논외로 치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공기관에서 개발을 했으면 여기 있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검수 과정을 거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여기 기재되어 있는 언어 말고 다른 언어로 했다면 가이드가 없으니 2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겠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1. 전자정부 안써? 탈락.</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2. 알고보니 전자정부가 아니네? 돈 뱉어.</span></div> <div>가이드대로 했으면 이제 환경 구축과 검수는 이제 식은 죽 먹기입니다. 물론 이 보안 가이드가 틀렸다는 건 아닙니다.</div> <div>제가 봐도 지켜야 하고 안전한 코딩으로는 적격입니다. 단지 언어가 한정되어 있을 뿐이죠.</div> <div>한가지 특이한 케이스로는 아이폰 개발이 있는데, 이녀석은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검수가 가라로 이루어집니다. 거의.</div> <div>아이폰 개발 케이스처럼 불가피한 케이스가 다른 언어에 있나요? 없죠? 그럼 닥치고 행안부가 제시한 언어로만 개발하세요.</div> <div>사족으로, 보안코딩 가이드에 개병신같은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모든 요청으로 POST로만 처리하라는 거죠.</div> <div>왜냐고요? 검색엔진 수집이 어렵거든요. 근데 POST로 보내면 전송되는 데이터가 안전하다고 믿는 병신이 몇몇 있습니다.</div> <div>에휴... 저런 새끼가 개발자라는 게 치가 떨릴 지경입니다. 사족은 여기까지 달아놓죠.</div> <div>어쨌든, 여러분이 전자정부를 대체할 수 있는 개발환경을 제시할 수 있나요? 없죠? 있어도 빠꾸먹으니까. 행안부가 님보고 닥치래요.</div> <div><br></div> <div><b>2. 전자정부: 저는 죄가 없어요.</b></div> <div><br></div> <div>작성자님은 전자정부 자체를 죄악인 뉘앙스로 적어 놓으셨군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반감이 들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div> <div>네 맞아요. 전자정부가 개발자들을 여럿 망쳐놓은 건 사실입니다. 다른 언어 했던 개발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자바로 전향되고. 저도 그랬으니까요.</div> <div>그러고 보니 오키에 어느 우동사리뇌를 다신 분께서는 "전자정부가 이렇게 표준 잘되어 있으니 다른 언어로의 포팅이 쉽지 않냐"고 하시더군요.</div> <div>시발... 그랬으면 진작에 나왔죠.</div> <div>어쨌든, 우리나라는 이렇게 시작이 좋았던 정책이 꽤 있었습니다. 전자정부부터 시작해서, 버스, 통합환승제... 나열하기 귀찮군요.</div> <div>전자정부는 우후죽순으로 각 언어, 각 환경으로 사후관리가 어려운 개발환경을 표준으로 만들어 이에 맞춰 개발하여 행정관리의 편의성으로 국민 세금을 아끼겠다는게 목표입니다. 의도는 참 좋죠. 작성자님도 아실 거라 믿습니다.</div> <div>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죠. 솔직히 이런 부작용은 제발 정부 내에서로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딱히 저도 욕할 이유가 없거든요.</div> <div>근데, 가이드가 공개되고 검수과정도 공개되니까, 중소기업부터 대기업들이 행정편의를 위해 갖다 쓰고 따라하기 시작합니다.</div> <div>심지어 어느 기업은 기존에 다른 언어로 만든 솔루션을 전자정부 기반 자바로 바꿔놨습니다. 그래서 좋아졌냐고요? 아뇨. 깨끗하게 말아쳐먹었죠.</div> <div>제가 참여해봐서 알거든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줄 모르고 무리하게 사업 진행하다가 결론적으로 말아먹었습니다.</div> <div>왜 그랬는지 다음 챕터에 얘기하죠.</div> <div>어쨌든, 시도는 정말 좋았어요. 오픈소스인 데다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죠.</div> <div>근데... 이게 뭡니까?</div> <div><br></div> <div><b>3. 편의성과 생산성만을 중시한 관리 부재</b></div> <div><br></div> <div>전자정부가 오픈소스라는 건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아파치 2.0 라이선스죠. 근데 그건 전자정부 실행환경 뿐이고요. 개발환경과 컴포넌트는 클로즈드 소스입니다. 그건 그렇다 칩시다.</div> <div>전자정부가 Github 같은 공개 리포지토리가 있나요? 아뇨.</div> <div>이슈를 제기할 공간이 있나요? 있기는 있는데 죄다 전자정부 이건 어떻게 하냐 질문 뿐이죠.</div> <div>그럼 이슈를 제기할 권리는? 있긴 있어요. 근데 기대 마세요. 컨트리뷰터는 행정관 지침 외에는 다 씹을 테니까요.</div> <div>전자정부가 오픈이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전자정부는 정부 프로젝트에 운영하기 때문에 모든 흐름이 정부 내에서로만 진행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div> <div>그래서, 컨트리뷰터가 만약 정부 외 다른 개인 및 기업의 이슈 해결을 위해 개선했다면, 사유서 쓰고 개난리 쳐야 합니다. 그리고 한소리 듣죠. 책임론은 덤.</div> <div>저같으면 컨트리뷰터 때려 치고 싶네요.</div> <div>요즘 핫한 데스크탑에서 웹 개발하듯이 만드는 응용 앱 프레임워크인 Electron. 이놈의 메인 개발자의 기고글을 보면서, 다시한번 느끼는데,</div> <div>인텔에서도 오픈소스 연구소가 있는데, 그 개발자 또한 원조격인 node-webkit 개발하면서 이슈도 선임자 허락 없이 함부로 못고칩니다.</div> <div>그때당시엔 인턴쉽이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인턴이 책임질 수가 없고, 무슨일 생기면 선임자가 해명해야 하니까요.</div> <div>그러고 github에 들어가서 자신이 개선했던 node-webkit 를 개조해서 atom-shell, 이걸 Electron 이라 명명짓고 정식 버전 자유롭게 출시했습니다.</div> <div>그나마 그 개발자는 이슈를 제기해서 제안을 할 권리는 있었습니다. 없었으면 지금의 nw.js 와 Electron은 생기지도 않았거든요.</div> <div>아마 아직도 크롬 임베디드 대신 풀 프레임워크로 개삽질을 하면서 무거운 앱을 돌렸을지도 모르는 미래가 나타날 수도 있었거든요.</div> <div>근데 정부와 한국 기업엔 그딴 거 없습니다. 지금 3.5.1 에 자바 1.8 지원도 간신히 나온 겁니다. 1.8 나온지 얼마나 됐죠? 1년도 넘었죠?</div> <div>게다가, 공기관 앱들이 안드나 아이폰 최신버전 소식 들을 때 테스트조차도 안합니다. 문서작성하느라 바쁘거든요. 정식 버전 나와서 민원 다량 발생해야 이제서야 삐그덕 움직이는 게 대한민국 행정입니다.</div> <div>작성자님도 이 환경 아실 겁니다. 으휴...</div> <div><br></div> <div><b>4. 검증 없는 유행</b></div> <div><br></div> <div>자, 때가 왔군요. 전자정부 기반의 고도화 사업으로 말아먹은 기업들 얘기가 나왔습니다.</div> <div>정부가 성공하면, 기업도 자동으로 따라하게 되어 있어요. 근데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div> <div>검증을 안합니다. 이 프레임웤이 기업에 맞는지, 호환이 가능하고 마이그레이션이 충분히 검증했는지... 아웃 오브 안중이죠.</div> <div>오로지 전자정부가 성공했기 때문에 여태까지 구축한 노하우 싹 갈아엎어도 안정적으로 돌아갈 거라 운영진들은 믿죠.</div> <div>과장하자면, 실시간 트랜잭션이 다량으로 발생하는 채팅과 메시징, 미션 크리티컬을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div> <div>이것들을 죄다 전자정부로 옮길 기세였어요. 지금도 그런 개뻘짓을 시도하고 있고요.</div> <div>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90%는 망했습니다. 돈만 날려먹었어요.</div> <div>물론 회식비로 90% 날려먹고 시작하는데 그건 객관적 사실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논외로 치고.</div> <div>인력과 장비 배정은 전자정부이니 공급이 많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예산을 잡습니다. 그리고 지들 아는 보도방이나 중개업체에 귀띰하죠.</div> <div>"우리 이 사업 하는데 맞는 개발자 구해달라."</div> <div>그러면 보도방과 중계업체는 개발자를 구하고, 구한 만큼 수수료 떼먹는데, 10%라면 뭐 좋다 칩시다. 50% 떼먹는 씹놈도 있습니다.</div> <div>인력비용부터 이렇게 낭비됩니다. 초급 불러와서 중급이라 우기고 학력과 자격증을 기반으로 뻥튀기 해서 투입시키고,</div> <div>그리고 그들은 못따라가서 야근에 철야에 주말까지 근무하고 문서란 문서는 다 작성해야 하고.</div> <div>그것도 모자라 기획에서는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 더욱 더 조이고, 개발자는 더 까이고,</div> <div>그렇게 해서 누더기 코드 리뷰하고, 잠깐 디자인 써서 그럴싸하게 포장해놓고 임원진 시연한 다음 오픈. 그리고 개박살.</div> <div>처음부터 검증 없이 유행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전자정부란 표준의 기대감에 예산은 크게, 일정을 짜게, 다 해처먹고 푼돈 개발자 주면서 채찍으로 맨몸으로 피라미드 만들라 그러고.</div> <div>그래가지고 잘 된 프로젝트는 여태까지 성공한 사례가 없군요. 소개하고 싶어도 할 게 없어요.</div> <div><br></div> <div><b>5. 결론</b></div> <div><br></div> <div>혹시 제가 그 글 반박하려 이 글 썼다고 생각하시면 "오해입니다. 오해."</div> <div>저는 이렇게 메아리성 글이 나왔는지 부연설명 및 체념하라는 글을 쓰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div> <div>왜 체념하라고요? 저기요. 정부 고위직 중에 실무진 봤어요? 낙하산이라도 개발 한번 해본 낙하산이라도 있습니까?</div> <div>돈밖에 모르고 실적을 강요하는 <b>주식회사 정부</b>에, <b>민간기업 정부</b>에 개발자인 여러분이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습니까?</div> <div>맞습니다. 죽창 들고 시스템 뽀개면서 폭동 한번 일으켜야 합니다. 근데 그럴 자신은 없죠. 먹고 살아야 하니.</div> <div>그러니. 만약 당신이 정말 선진 기술로 앞서가고 싶다? 외국 가세요. 한국은 그딴 거 존중 안합니다.</div> <div>지금도 신규 프로젝트를 보안 업데이트조차 안하고 기술지원도 안하는 자바 1.6을 씁니다. 자체적으로 검증했다는 이유로요.</div> <div>1.8 얘기 꺼내보셨어요? 책임론 꺼내들지만 않았어도 다행으로 여기세요. 여긴 그런 나라입니다.</div> <div>저도 먹고살기 힘들도 여러분도 힘든 거 압니다. 근데, 무작정 까고 본다? 누가 공감하겠습니까?</div> <div><b>개발자들끼리 공감하면 뭐해요? 비개발자가 이해나 해 주겠냐고요? 아직도 고액연봉으로 착각하는 국민들과 언플에 놀아나는데.</b></div> <div><br></div> <div>그리고 이건 전저정부 문제 뿐만 아니고, 개발자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입니다.</div> <div>오로지 평준화하고, 평준화하여 인건비 낮추려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기업과 정부. 캬아. 이맛에 헬조선에 삽니다.</div> <div>그냥... 이나라에선 그냥 개발자들 씨가 말랐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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