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8년경, 대학교 1학년을 막 마치고 산업특기요원(4급)으로 평택 포승공단의 모 공장에서 근무하더 시절이었습니다. <div>아무것도 모르는 사회 초년생, 전후좌우 동남아시아 근로자분들만이 가득해 말도 잘 안통하는 기숙사에 그나마 말이 통하는 한국인 팀장은 함부로 근무지를 바꾸지 못하는 제 처지를 잘 알고 초과근무+주말특근+철야+갈굼을 풀패키지로 들이붓곤 했습니다.</div> <div>현대문학속 '마름'이 현대에 나타난다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싶었죠.</div> <div>주변에 같은 또래의 동료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런 상황에서 점점 마음은 말라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긴 한걸까'란 생각마저 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접하게 된 한권의 만화가 있었으니...</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8934128c1f88d50f3c046b581bbc62efcce66b5__mn451837__w2334__h1600__f628018__Ym201607.jpg" width="800" height="548" alt="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628018"></div>※실물을 구하지 못해 구글링한 이미지로 대체합니다.</div> <div><br></div> <div>바로 아리아!</div> <div>뭔가에 홀린듯 한권 한권 빌려다 밤잠을 쪼개서, 혹은 야간근무가 끝난후 낮 취침시간을 쪼개서 탐독하고 또 탐독했습니다.</div> <div>그때만은 괴로운 일을 잠시 잊고 저 멀리 별세계로 갈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div> <div>아름다운 네오베네치아의 풍경, 그리고 아카리의 '초'긍정 마인드가 아마도 망가져가던 저를 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지, 맞을겁니다. 정말 죽을것만 같았고, 죽고싶던 그때에 아리아를 만나지 못했다면 필경 망가지고 말았을테니까요.</div> <div>그후로 '살 이유는 모르겠지만 살 수는 있어'란 생각을 갖게 된 것이 그때 그 만화의 조력 덕분이었을거라 분명 그렇게 생각합니다.</div> <div>그래서 제가 아리아에 느끼는 감정은 애정이라기 보다는 감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div> <div>힘든 시기를 무사히 살아내게 해준 그 만화에 다시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div> <div><br></div> <div>언젠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이렇게 기회가 주어져 무척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다시한번, 고마워요. ARIA. 정말로 고마워요.</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