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건설현장에서 열악하고 위험한 근로 여건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여 일하는 사람이 크게 다쳤다고 치자.</div> <div> </div> <div>이 사고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현장근로 감독관쯤 될것이다.<br>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여야 하는 그에게는 자기 임무에 대한 직무유기, 또는 주의태만으로라도 책임이 있고,<br>그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직접적인 "사죄"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직접적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 <br>그러나 자신의 사죄는 곧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은 감당하기 버거운 직접적인 처벌을 감수해야한다는 것이기 때문에<br>아마도 각종 이유나변명으로 최대한 사죄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div> <div> </div> <div>나아가 작업 총책임자 또한 이사고에 대한 간접적은 책임을 지게 된다. <br>그는 작업을 총괄해서 책임지는 자로써 현장에서의 사고요인들을 미리 예측하여 조치하지 못한 책임이라도 있고,<br>그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br>그러나 자신의 사과는 곧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조치를 취해야하는 일을 떠안음을 감수하는 것이기 때문에<br>그래도 가급적이면 사과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div> <div> </div> <div>더 나아가 건설사 수장 또한 이 사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다. <br>그가 사고에 어떤 직 간접적인 잘못은 없지만, 어찌되었건 그의 결정에 의해 진행되던 일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br>그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유감"을 표현하며 위로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br>다만, 이 사고에 대해서 간적적인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한 건설사 수장에게는<br>자신이 유감표현을 함으로써 자신이 직접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처벌이나 임무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유감표현을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다. <br> <br>즉,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상태에서라면 사고에 대해서 지위가 올라갈수록 직접적인 책임에서 멀어지고, 직접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것도 </div> <div>가벼워지며 따라서 사고를 인정하고 대응하는데 대한 부담감도 적다. <br>그러나 만약 이 사건이 건설사 수장이 경비절감이나 공기단축을 위해 직접 감독관에게 <br>"일하는 사람들에게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작업하게끔 하라"고 압력을 놓은 상황에서 발생된 것이라면, 상황은 정반대로 역전이 된다. </div> <div>즉,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가해자가 현장감독관이 아닌 건설사 수장이 되는 상황이다. <br>이 경우 유감표현도 사과도 아닌 사죄를 해야하는 최고수장은 깨끗하게 사죄를 하며 책임과 처벌을 감내하던지, <br>아니면 유감표현도 사과도 제대로 못하고 비겁하고 뻔뻔스럽게 침묵하고 외면하려 하며 버티든지 할 것이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