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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2759
    작성자 : 찔레
    추천 : 24
    조회수 : 3077
    IP : 211.220.***.14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09/29 17:12:27
    원글작성시간 : 2003/09/22 21:08:5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59 모바일
    이별 멋있게 하는 방법!!
    우리는 조용한 거플입니다. 남들이 글케들 부르더군요..-_-;;
    아..!! 한단어 빠졌습니다. 조용한 엽기커플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타이틀도 버리려고요..
    이제 입천장에 거미줄치고 사는 넘과도 이별입니다. 멋지게 이별하고,,,,돌아서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첨 사람사귀고 , 첨 해보는 이별인데..
    티비에서 본대로 멋진 시나리오를 짰습니다.


    일단 놀이터로 그넘을 불러냈습죠..
    어슬렁 어슬렁 걸어오는 그 자식...(아!!이거야~~)
    뭔가 분위기가 잡히는 기분이었습니다.그려~,, ^ㅡ^
    그래서 냅다 고개를 반쯤 숙이고, 회심의 미소를 가렸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노란 가로등, 고개숙인 나, 어둑한 주변...딱 이겁니다.
    "우리...이제..."라고 하는데,,

    그넘이..
    "그만 만나자..."라곤..내말을 잘라먹고,,냅다 뛰어가더군요..-_-!
    황당하고 어이없음에 멍하니 보고 있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쩝...
    (지금 생각해도..그때 뒤통수를 한대갈겼어야하는건데..)
    일단 황당함 둘째치고, 허무함과 저끝에서 올라오는 억울함은..진짜..!!
    그 자식이 내 말에 질질 짜대면, 살짜기..라스트 포옹으로 이별 마무리..하려던..
    내 1차 계획이 실패하고 만 것입니다..둥둥둥...

    도저히 이거는 아닙니다.
    일단 오늘은 일단락하고 집에 가서 누웠는데, 진짜 이거는 아닙니다.
    '내일 3시까지...남포동 맥앞에서 보자'
    문자를 날리고 나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실실쪼개며 멍멍이 인형뺨을 열라 갈겼습니다.흐~~
    담날 2시까지 잤습니다.-_-
    늘 즐겨입는 자칭 이영애추리닝을 한벌로 입고(잘때도 입고, 학교 갈때도 입고, 놀러갈때도 입습니다..흐흐...그래도 빨아입습니다..-_-)
    시내로 향했습니다.콧노래 까지 부르면서 팔랑팔랑 뛰어갔습니다.
    5분전...도착입니다.
    그넘이 없습니다..-_-
    칼같은 쉐키...딱 정각에야 옵니다.

    '이제 시작이야!!'

    어제 이를 갈며 구상해둔 new, 펄펙트 프로젝트를 드디어 세상에 공개할 시간이 온겁니다.
    '이쉐키..주거써..아주~'

    최대한 길 한가운데로 넘을 손을 잡고 땡겼습니다.
    그다음은 시선처리...고개를 45°로 맞추고 손을 쌔워 최대한 높이 올려..
    '아주...좋아~'
    어제 멍멍이를 마루타로 스킬도 올려놨겠다...손끝으로 기를 보내..
    88열차 미끄러지듯...내 손이 그 넘의 뺨을 향해..내려가는데..
    '잉?이기 머꺼..?'


    그넘이 태권도를 배웠다는걸 깜빡했습니다.-_- 착 막아내더군요...
    이렇게 상황종료면...오늘도 잠 못잡니다.
    또 뛰어서 도망갈까 싶어..일단 멱살을 잡고 냅다 손을 들어올리는데
    그쉐키...내 손목을 비틀고는..
    내뺨을 갈깁니다..-_-
    자석처럼 착 붙더군요...별 보입니다...-_-쩝...
    "나쁜뇬..."
    녀석..또 돌아서 뛰어가 버립니다...(자꼬 뛰긴 왜 뛰냐.)
    쫓아가 한대라도 갈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따가운 시선들.../-_-/
    어느새 제 주변을 많은 뇨자분들과 쌔끈한...남자분들이 애워쌌더군요...
    그리곤...그많은 시선과 손가락들...모두 제게 집중되고,,웅성거림이란..-_-;;
    '저뇬 채였어..','바람피다 걸렸나보네...''열라 쪽팔리겠다..ㅎㅎㅎ'
    그렇다고 고개숙일 제가 아닙죠...
    "비켜 이씨!!"
    이거 왜이래~? 전 당당합니다.(그렇게 믿고 싶었죠..ㅠ_ㅠ/)
    일단 어제같은 일이 또 생긴겁니다.
    열라 따라 뛰어봤지만...그쉐키...
    안보입니다..
    네?
    그렇습니다..저요..?다리 짧습니다.
    그넘요..?태권도에 검도에 ...몬하는 운동 없구요...키는 또 어찌나 큰지..-_-;;
    터덜터덜 걸어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_-;뭐...뭐야!!저 표정들은..
    아까 극장가에서 내 상황을 본 뇨자분들인지..
    나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더니 쑤근대기 시작합니다.

    '그래 이뇬들아...!! 나 뺨맞고 채였다..'

    눈물이 나더군요...엉엉 울었습니다.
    집에서 잠도 못자고 퉁퉁부은눈으로 학교가선 멍하니 있기 일쑤였습니다.
    동생도, 친구라는 뇬들도..
    "실연당했다고 세상끝난거 아니잖아,,힘내!!세상엔 남자가 반이고, 
    길가다 발에 걸리는게 남자야...걸린다고...뭐...꼭..니껀 아니지만..호호호"

    것두 위로라고 하냐..?
    내가 이별을 해서 이러는거라고 생각해줘서 고맙지만..
    지금 나는 너무 엑울해서 잠안오고, 분해서 눈물난다 말입니다.

    몇일간을 그런 폐인생활끝에,,드디어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오랫만에 씻고 시내가서 깜장츄리닝한벌 뺐습니다..
    "추리닝은 추리한 사람만 입는거야..흐흐"
    옷파는 구리한 아즈씨의 3류테클도 오늘은 들어줄만 합니다.
    어제까지만해도 저정도면,,,턱수염을 다 뽑아놨을테지만..흐~오늘은 걍 넘어갑니다..
    집으로 돌아와 새로산 녀석을 입고 거울앞에 섰습니다.
    "아자!!"
    동생이 흠짓 놀라더니 잽싸게 방으로 들어가더니,,딸깍 소리가 납니다..
    눈치도 빠른뇬...문 잠궜나본데~오늘은 니가 아냐..
    "하하하하하하하~~"(웃음소리를 내며 유유히 사라지다..)

    신발끈을 탁!탁! 묶고 다리도 풀고...대신동으로 향합니다.
    그렇습니다..그 쉐키의 동넵니다.저기..그넘 집이 보이는 군요..
    언제봐도 후지다라고 하지만,,괜히 주눅듭니다.
    일단 골목 커브 전봇대에 기대 섰습니다.
    역시나 고갤 반쯤 숙이고, 한쪽발을 꼬고 서서 팔짱을 끼고 섰습니다.
    멋지게 담배한개피 물고 싶지만,,담배 필줄 모릅니다..ㅠ_ㅠ;;
    그래서 핸드폰 물어뜯고 있습니다.  
    요쯤되면...눈치 챘겠지만..
    저요? 폼 잡는거 디기 좋아합니다. 폼생폼사..그 유치한 노래? 제 주제갑니다..흐~~
    조금씩 어둑해집니다.
    녀석이 올려면 아직 2시간은 더 있어야할꺼 같습니다.
    드디어..2시간...3시간...4시간...(왤케 늦게 다니냐..??)
    차끊기면 터널을 걸어서 지나가는 한이 있어도 콧구멍 시컴해지는 한이 있어도, 
    오늘은 절대..그냥 돌아갈수 없습니다.

    멀리서 커다란 그림자가 이쪽을 향해..한걸음..한걸음..다가옵니다.
    전봇대뒤로 돌아섰습죠...
    흐느적 거리는걸로 봐서 그녀석이 확실합니다.
    왜 이렇게 심장이 뛰는건지..
    그녀석이 지나가고..그 뒤를 조용히 따라붙습니다.
    그리곤 있는 힘껏 녀석의 뒷통수를 갈기고, 
    돌아서 죽어라 뛰었습니다. 아시다시피..그넘이 다리가 길지 않습니까..-_-!!
    그런데 뭔가 내 머리 꼬랑지를 낚아채는...-_-;;;두둥..
    이건 또 모냐..
    목 부러질뻔했습니다..목 꺾이고..이마 열라 맞고..
    멈췄나싶어 눈을 떠보니..그 쉐킵니다..
    머릴 놔 주더군요..
    내 몸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 지면서..널부러 지더군요.."띱떼..."
    엎드려 살까지 기어서 도망가려는데..
    이번엔 제대로 걸린 모양입니다.
    -_-
    뒤에서 날 일으켜 세우더군요..그러더니...

    날..안아버리더군요..


    "나..군대간다.."
    그 한마디와 그에게서 풍겨나오는 폴로향수에 섞여...나는 쏘주냄새..
    그리고 내 머리위로 떨어지는 따뜻한...액채..

    이런분위기 이런기분..너무 싫습니다.
    내가 바라던건..이런거 아닌데...
    그애의 팔을 뿌리치고 뛰었습니다. 내 뺨을 타고 흐르는 무언가가..그 무언가가...
    다 날아가 ..버리길 바랬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잘 지내겠죠?전역도 하고...멋진 직장에 다니고...어쩌면 결혼도 했을까요..?
    내가 잘 사는지 궁금할까요..???


    나는 잘 못지내...
    지금도 길을가다 우연히 너를 닮은 사람을 보면...
    내 할일을 잊고 그 사람을 따라가곤해..
    그날밤은 끙끙앓는다고 한숨도 못자..
    그때..너한테 이별을 말하고 싶었던건..
    니가 싫어서도 , 우리사이가 지겨워서도 아니었어..
    단지 니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던거같아..
    내가 널 더 많이 좋아하는게 아닌가 불안하기 했어...

    첫사랑은 이루어질수..없대..
    넌내게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데...
    나 ..이제 ..어떡하면..좋니.. 



    ps.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는 사랑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by.찔레(http://829.nao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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