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div> </div> <div> </div> <div> </div> <div>등산로 입구에 있는 이 커피자판기는 맛이 기가 막힌다.</div> <div>원두를 직접갈아 쓰는 형태인듯 매번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가 나지만,</div> <div>이 자판기만의 구수한 맛에 이끌려 매번 산책나오서는 여기서 꼭 커피한잔씩은 하고 가는편이다.</div> <div><br></div> <div>앞서 젊은 커플도 커피를 뽑아들고 홀짝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요즘 젊은 사람들은 블랙인가 하는 커피를 먹는다는데,</div> <div>나는 그건 영 입에 안 맞아 못먹는다.</div> <div>같이 등산다니는 산악회 회원들도 슬슬 블랙이다, 아메리카노다 하는데,</div> <div><br></div> <div>난 설탕이랑 프림이 좀 들어가줘야 먹을만 하다.</div> <div>옛날이야 다방에서 시켜먹기도 했는데,</div> <div>요즘 어디 다방이 있는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다고, 요새 애들 다니는 커피숍인가 하는데는 넘사스러워 못가겠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이렇게 자판기가 참 고마울 따름이다.</div> <div><br></div> <div>'윙~'</div> <div>동전을 넣고 밀크커피를 누른뒤 이렇게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가 나면</div> <div>습관처럼 자판기 문을 열고 손부터 넣는다.</div> <div><br></div> <div>아직 컵도 안나온 상태지만, 꼭, 이렇게 하지 않으면 </div> <div>더 늦게 나오는것 같아 습관처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손부터 넣고 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부웅~ 끽."</div> <div>낡은 다마스가 자판기 옆에 차를 세웠다.</div> <div><br></div> <div>몇번 만난적이 있는 자판기 관리자다. </div> <div>젊은 나이면서도 자판기 여러개를 돌리며 생각보다 쏠쏠히 돈을 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안녕하세요?"</div> <div>젊은 관리자는 싹싹하게 인사하며 말을 걸어온다.</div> <div><br></div> <div>"어~ 그래 안녕한가?"</div> <div>손으로 따뜻한 커피의 온기가 느껴지면,</div> <div>커피가 다 나왔다는 알람이 울기도 전에 커피를 꺼낸다.</div> <div><br></div> <div>뒤로 쪼록 물이 더나오는것 같지만, 그게뭐 대수랴.</div> <div><br></div> <div>"요즘도 장사 잘돼지?"</div> <div>따뜻한 커피를 연신 홀짝 되며, 자판기를 열어 재료를 보충하는 관리자에게 인사치례로 묻는다.</div> <div><br></div> <div>"어휴~ 덕분에 입에 풀칠은 합니다."</div> <div>관리자도 커피통을 분해하며, 인사치례로 응답한다.</div> <div><br></div> <div>"난, 여기 커피가 맛있어서 매번 마시러 오는구만."</div> <div>껄껄 거리며, 관리자에게 말을 걸고 있다.</div> <div><br></div> <div>"예예~ 매번 고맙습니다."</div> <div>사람좋은 웃음을 보이며 관리자는 커피통을 들고 숲쪽으로 걸어간다.</div> <div><br></div> <div>대화상대가 멀어지자 멋적은듯 커피를 홀짝거리다, 입안에 무언가를 손으로 빼어낸다.</div> <div>또, 머리카락이었다.</div> <div>탈모가 심해지는지 요즘 자주 머리가 빠진다. 아직 60도 안됐는데.</div> <div><br></div> <div>관라지는 숲속에서 궁시렁거리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언가를</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버리고 있었다.</span></div> <div>아마도 커피 찌꺼기리라.</div> <div><br></div> <div>다 마신 종이컵을 쭈그려트려 쓰래기통에 던져넣으려 차량 뒤쪽으로 가는 순간</div> <div><br></div> <div>차에서 무언가를 꺼네며 궁싯되는 관리자의 혼자말을 듣게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아~ X발, 요즘은 약을 자꾸 붙혀도 안돼네."</div> <div>"맛도 없을텐데 왜? 커피통에 들어가는지 몰라."</div> <div><br></div> <div>관리자는 바퀴벌레용 약을 자판기에 하나 더 붙혔다.</div>
예전에 회사에 있었던 자판기가 떠올라 적어봅니다.
그래도 그때는 개미였었죠.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7/04 15:21:02 175.223.***.229 떫은치마
355850[2] 2016/07/04 15:50:22 106.254.***.58 개손해
701183[3] 2016/07/04 17:03:02 36.38.***.221 끝내줘요
208732[4] 2016/07/04 17:51:55 211.46.***.253 이토깽
637603[5] 2016/07/04 18:41:50 123.254.***.182 복날은간다
185680[6] 2016/07/04 19:06:15 14.46.***.142 heureux
551094[7] 2016/07/04 19:23:45 123.140.***.200 얼티밋루팡
643960[8] 2016/07/04 19:32:23 58.126.***.9 맥심믹스
386321[9] 2016/07/04 19:37:24 14.37.***.185 Planetarium
709662[10] 2016/07/04 19:49:04 14.38.***.90 해삼v
41388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