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담당자로 뽑힌것은 우습게도 연구소에서 유일한 군필자였기 때문이었다. <div>다들 유약한 연구원이었던 탓에 시대착오적인 '고문'이란 것을 행할 엄두가 안났겠지</div> <div>어쨌든 나는 나라와 지구의 앞날을 위해 외계인 고문기술자가 되었다.</div> <div>언제 이들의 후발대가 오게될지 모르기에 시간은 촉박했고</div> <div>이 외계인의 탁월한 재생능력탓에 나는 이제껏 인류가 행하였고 혹은 상상했었던 </div> <div>수많은 학대(가장 가볍게는 손톱뽑기 껍질벗기고 소금뿌리기 눈동자를 달궈진 꼬챙이로 쑤시기 등등)를 행하였고</div> <div>고문의 끝에는 항상 그가 기술한 신기술을 손에 넣었었다.</div> <div>이렇게 몇년만 지나면 우리는 그들의 기술을 따라잡고 방어를 공고히 할 수 있을거라 믿었었다.</div> <div>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터무니 없는 오만이었다는 것은 십년이 지나도 계속 신기술을 뽑아내는 상황에 </div> <div>이르러 전면 수정되었다. </div> <div>어쩌면 우리는 몇천년을 고문해야 그들을 따라잡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퍼져갈때쯤</div> <div>수천대의 유에프오가 지구를 뒤덮었고 우리는 절망에 빠졌다.</div> <div>그리고 나는 최후의 고문을 그에게 행하고 있었다. 증거인멸을 위해서 이번을 끝으로 죽여야 되리라.</div> <div>그의 모습이 거의 넝마가 되었어도 그는 그들 종족의 침략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div> <div>이미 신호는 보내졌고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졌다고.</div> <div>꽉막힌 공간이었기에 담배를 이곳에서 핀적이 없었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다</div> <div>문득 그런 대사가 떠올랐다.</div> <div>'갈때 가더라도 담배한대정도는 괜찬찮아?'</div> <div>담배를 반쯤 태웠을때 그들종족 다섯이 홀연히 나타났다. </div> <div>그들은 녹색피가 뿌려진 방과 넝마처럼 널부러진 그, </div> <div>그리고 수많은 고문도구들을 말없이 둘러보았다.</div> <div>그중 두명은 씩씩거리는 숨을 내뱉는듯도 했다.</div> <div>아직 넝마가 되어서도 숨을 할딱거리던 '그'가 그때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앙~ 기모띠"</div> <div><br></div> <div>물리적인 고문은 그들에게 쾌락을 줄 뿐이라는것이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었다.</div> <div>이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고문기술은 이제껏 맛본적이 없노라고</div> <div><br></div> <div>결국 연구소는 사라져 버렸다. 아니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사라져버렸다.</div> <div>대신 나는 이제 국립대 고문학과의 교수로 재직중이다.</div> <div>추산컨데 삼천년간은 고문기술자가 연구원을 대체할 것이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