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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266398
    작성자 : 렌드릿사
    추천 : 38
    조회수 : 3995
    IP : 114.205.***.95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6/16 08:35:34
    원글작성시간 : 2016/06/16 01:34:1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66398 모바일
    유리귀신 아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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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전 상상력이 상당히 풍부했었습니다. <div>거기에 감수성까지 풍부했기 때문에 상상을 했던 것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실체로 나타나서 보이기까지 했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혹시 유리귀신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 있나요?</div> <div><div>유리귀신이라는 건, 안보이는 괴물 같은 건데</div> <div>가끔 빛이 그 유리선을 따라 반짝반짝 비취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div></div> <div>하지만 그것은 제 상상으로 만들어 냈던 괴물이었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렸을 때, 제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상인지 모르고</span></div> <div><div>그것이 보일 때마다 두근두근 거리며 모르는 척 했습니다.</div></div> <div><br></div> <div>사촌동생들과 같이 시골의 이곳저곳을 같이 돌아다니면서 참 이상한 스팟이 많았습니다.</div> <div>그 중 단연코 1위를 꼽자면, 마을의 경로당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경로당 자체는 깨끗한 방 하나에 이불을 넣어둔 장롱 하나, 그리고 작은 마당이 있었는데</div> <div>문제는 그 안에서 제가 자주 유리귀신을 봤었다는 거죠.</div> <div>항상 경로당 방 안 구석에서 길게 엎어져 있는 악어의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악어라고 판단했던 이유는, 반짝거리는 그 빛들이 나타낸 윤곽이 얼추 악어처럼 얼굴이 길고,</div> <div>손과 발이 짧고, 꼬리가 있었던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보고 두근거리고 무서웠지만 모르는 척 하고,</div> <div>5학년 때쯤 안보여서 사촌동생들에게 그 유리귀신에 대해서 말했습니다.</div> <div>바로 그 경로당에서요.</div> <div><br></div> <div>"얘들아, 너희들 유리귀신 알아?"</div> <div>"아니? 그게 뭔데?"</div> <div>"유리 귀신은 생긴 건 악어처럼 생겼는데, 납작하게 땅에 붙어 있어."</div> <div>"악어?"</div> <div><br></div> <div>제가 5학년 때니, 가장 어린 동생은 유치원이고 가장 나이 든 동생은 2학년이었네요.</div> <div>애들이 악어라는 말에 다 겁을 먹은 게 너무 귀여운 겁니다.</div> <div>마치 저는 하나도 안 무서웠다는 듯 얘기를 이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응. 악어처럼 생겼어. 근데 눈에 바로 보이진 않아."</div> <div>"왜?"</div> <div>"유리로 만들어져서 안 보여."</div> <div>"에이~ 그럼 어디 있는지 모르잖아. 뻥치지 마~!"</div> <div><br></div> <div>아이들이 뻥치지 말라고 했지만, 겁먹은 얼굴로 저를 쳐다보고 있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 속으로 사악한 미소를 지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끔 무서운 얘기들로 동생들 골리는 재미가 있었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거다. 하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바로 너희들 뒤에 있어! 라고 조금 놀려볼까?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뒤를 보며 입을 열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지금 여기 이...ㅆ.. 으아악!!"</div> <div><br></div> <div>제가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나오자, 경로당 안에 있었던 5명의 아이들이 단체로 우르르 도망쳐 나왔습니다.</div> <div>전 지금 여기 있다는 뻥을 치기 위해서 말을 꺼냈는데, 그 때 봐버린 겁니다.</div> <div>갑자기 안 보였던 유리귀신이, 마치 자기 얘기를 들어서 소환된 것처럼 그 자리에 있었는데,</div> <div>그 모양이.. 악어처럼 누워 있었던 유리귀신이 처음으로 사람처럼 뻣뻣하게 서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걸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바로 도망쳐 나왔고,</div> <div>동생들도 무섭다고 엉엉 소리 지르면서 따라나와서 다시는 경로당 안간다고 소리 질렀습니다.</div> <div>아아~ 진짜로.. 지금도 갑자기 그 모습이 보이는 것처럼 오싹하네요.</div> <div><br></div> <div>다들 지나친 상상은 하지 마세요. 그것이 실제로 보이기도 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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