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5/1463470815ac1bbc3544294a09926c5982f2764ce3__mn539966__w1238__h697__f272257__Ym201605.jpg" width="800" height="450" alt="20160403_125420 copy.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br></div> <div>'아차, 내가 저 모래를 보지 못 했구나.'</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난 이미 미끄러지고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무에 가려진 코너라고 굳이 변명은 해보지만, 모래가 잘 모이는 지형인걸 알아차렸어야 했다.</span></div> <div><br></div> <div>"몸을 모으고, 굴러."</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는 교육을 받은 나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돈지X를 해서 장만한 보호구를 믿고 그저 굴렀다.</span></div> <div><br></div> <div>한 서너바퀴쯤 굴렀을까. 단 0.5초만에 내 몸에대한 자가진단을 마친 나는 부상 0%라는 기쁨을 누릴 여유도 없이 한 곳에 시선을 빼앗겼다.</div> <div><br></div> <div>"왜 나는 멈췄는데, 이렇게 멀쩡히 멈춰있는데, 어째서 너는 아직도 미끄러지고 있느냐 이것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반짝반짝 스파크까지 튀기며 가각가각 잘도 미끄러져 가는구나."</span></div> <div><br></div> <div>그렇게 영겁의 시간동안 나는 멀어져가는 나의 바이크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염없이</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바라보기만 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퍼질러 앉아있는 곳이 도로위라는 사실도 망각한 채, 이제 저 멀리 상대편 차로까지 가서야 멈춘 내 바이크를 그저 바라만 봤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괜찮으세요?"</span></div> <div>상대편 차로에서 오던 봉고차에서 한 아저씨께서 급히 내게 오시며 말을 건네셨다.</div> <div><br></div> <div>"네... 헉!"</div> <div>정신을 차린 나는 용수철처럼 내 누워있는 바이크를 향해 뛰어갔다.</div> <div>그제서야 내가 교통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급히 바이크를 세웠다. 아니, 세우려 했다.</div> <div>경사진 곳에서 거꾸로 누워있는 내 바이크를 혼자 힘으로 들어올리려 끙끙대며 용을 쓰는 나를 보고, 그 봉고차 아저씨께서 도와주셨다.</div> <div><br></div> <div>"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감사인사는 무의식적인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조건반사로</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내뱉었다.</span></div> <div><br></div> <div>"일단 도로에서 벗어나야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급한김에 일단 밀어서 도로 옆으로 이동한다.</span></div> <div><br></div> <div>10초정도 패닉상태에서 시동을 걸려했지만 걸리지 않는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컴퓨터처럼 바이크도 껐다켜면 되려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는 마음에 전원을 껐다 켜보니 바로 시동이 걸린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휴.</div> <div><br></div> <div>아드레날린 분비가 멈추고, 냉정이 돌아오며, 충격의 자리를 대신해 슬픔이 찾아왔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내 취향이 아닌 NTR을 당한 느낌이다. 츠키히쨩의 상반신이 날아갔는데 알고보니 카렌쨩었던 느낌이다.</span></div> <div><br></div> <div>내 바이크. 내 부사. 내 사랑.</div> <div>이렇게 상처입은 너지만 나는 아직 너를 많이 사랑한단다.</div> <div>당분간은 네 상처입은 몸을 보며 카울교체 않고 타고 다니련다.</div> <div>절대 돈이 없어서가 아니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어난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실화입니다.</div> <div><br></div> <div>보이는것 외에도 브레이크레버 부러지고 배기파이프도 좀 깎여나갔어요.</div> <div><br></div> <div>눈물이 주륵주륵...</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글 오랜만에 쓰는거라 좀 어색해도 이해해주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