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이는 커 가기만 하는데... (5살) 남편은 마음이 식은 지 오래다.]</div> <div> </div> <div>이런 생각이 나중에 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div> <div> </div> <div> </div> <div></div> <hr><div></div> <div> </div> <div>아이는 별처럼 예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내게 이 것 저 것 그렸다고 보여주고, 자랑하고,</div> <div> </div> <div>항상 예쁘게 잘 웃는 아이가 옆에 있는데,</div> <div> </div> <div>남편은 항상 늦고, 이유가 있었다고 하지만, 어쩐지 짜증이 늘었다.</div> <div> </div> <div>내가 서운한 걸 표현할 때마다, "네, 저 그런 사람이에요. 그럼 당신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요? 내가 피곤한데 굳이 꼭 그래야겠어요?"</div> <div> </div> <div>라며,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 자신이 말한다.</div> <div> </div> <div> </div> <div>아이는 정말 예쁘고 명석한데,</div> <div> </div> <div>남편은 마음이 식은 지 오래다.</div> <div> </div> <div>남편은 밖으로 유능하고, 친정에서도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그런 남편이다.</div> <div> </div> <div>나는, 쇼윈도 부부가 되기로 했다.</div> <div> </div> <div>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오늘 하루 충실히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div> <div> </div> <div>내가 속상할 때 옆에 있어주지 않지만,</div> <div> </div> <div>그럭저럭 없는 듯 지내면, 할 만 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hr><div></div> <div> </div> <div>라고 결론을 지을지, 다른 결론을 지을지 모르겠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언젠가, 내가 너무나 우울하면, 나는 아이를 정말 갖고 싶고 아이를 사랑하지만,</div> <div> </div> <div>산후우울증이 극도로 심해지면, 아이를 질식사해 죽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한 적이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이가 5살 이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설정해본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hr><div></div> <div> </div> <div> </div> <div>아이가 3살. 너무나도 많이 보챈다.</div> <div>아이가 원하는 것 이 것 저 것 해주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준다.</div> <div>너무 피곤하고, 졸립다. 아이가 바닥에 있는 먼지를 먹을까봐, 방바닥을 매일 닦는다.</div> <div>빨래건조대는 넘어뜨리기 일쑤이며, 그러면 아이가 다치기 때문에, 빨래도 제때 제때 개어넣어야 한다.</div> <div>아이는 소화기가 약해 자주 토한다. 옷을 자주 갈아입혀야 한다.</div> <div>나는 흰머리가 더욱 늘었다. 염색할 동안 아이를 맡길 곳도 없고, 염색할 틈도 없다.</div> <div>밥 먹고 아이를 재우다가 나도 함께 옆에서 자다 보면,</div> <div>매번 밥 먹고 바로 자서 뱃살이 엄청나게 찐다.</div> <div>피곤하고 일을 많이 하면 살 빠질 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div> <div>입안에 염증이 나고, 머리는 백발처럼 하얘지고,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화돼 질염까지 생겼지만,</div> <div>살은 빠지지 않는다.</div> <div> </div> <div>내가 힘이 나야 아이를 돌볼 수 있다.</div> <div>이제 갓 이가 나기 시작한 아이는 이 것 저 것 아무거나 입에 넣기 때문에, 한 시라도 눈에서 뗄 수 없다.</div> <div>당근을 깎아 치발기를 만들어준다. 한동안은 그걸 갖고 놀고 있으면 좀 쉴 수 있다.</div> <div> </div> <div>우울해진다. 집에 있는 동안 너무나 답답하다. 어디 나가고 싶고, 여행 가고 싶은데,</div> <div>연애때에는, 어차피 결혼할 거니 시간이 많다던 그는,</div> <div>결혼하고 나니, 언제든 갈 수 있는 거라면서, 항상 바쁘다.</div> <div>꼭 나 아프고 피곤하고 밖에 나가기 싫을 때,</div> <div>그럴 때 뭔가 표를 들고 온다. 나름 본인도 노력한다고서, 왜 알아주지 않느냐고 하는데,</div> <div>그렇게 내생각을 했으면, 내가 언제 피곤하고 언제 가장 우울해서 놀러가고 싶어하는지도 알고서 그런 데이트 신청도 해야 되는 것 아닐까?</div> <div> </div> <div>해놓은 건 직장생활뿐, 내가 장사를 해본 것도 아니고,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다.</div> <div>뭔가 나도 일을 하고 싶은데, 그리고 남편도 내가 일하길 원하는 눈치인데,</div> <div>이제 받아주는 직장도 없다. 콜센터, 마트라도 취직하고 싶은데,</div> <div>또 남편이 그런 곳은 내가 가기에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며 말린다.</div> <div>나보고 그간의 경력이 아깝다며 다시 지원해보라 하는데,</div> <div>난 그냥 지금을 벗어나면 그만인데,</div> <div>그렇다고 또 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면, 또 그건 안 될 것 같다고 말한다. </div> <div>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한 적은 없지만,</div> <div>하루종일 애 보고 있고, 자격증이라도 따 보려고 책을 사놓은 채</div> <div>하루에 1시간도 하지 못하고, 아니, 일주일에 1시간조차 하지 못하고</div> <div>여가 시간이 생기면 그대로 잠에 쏟아버리는 내가,</div> <div>공무원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뭐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 지 엄두도 안 난다.</div> <div> </div> <div>늘 졸립고, 피곤하고, 이제는 전에 없던 건망증까지 생겨 깜빡깜빡한다.</div> <div>이런 내 자신이 너무 싫다.</div> <div>분명히 내가 봐뒀던 건데, 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지나고 나면 왜 이게 이모양이 됐을까? 하는 심정이다.</div> <div>분명히 여기 있었는데, 등등...</div> <div> </div> <div>이럴 때마다 너무 한탄스러워서 남편에게 말한다.</div> <div>남편은 괜찮다고 말하는데, 난 괜찮지가 않다!!</div> <div>괜찮지 않아서 말하는 건데 왜 늘 자기가 괜찮다고 하는지 모르겠다.</div> <div> </div> <div>주부 취업 할 수 있는 유망 자격증들을 틈틈히 알아본다.</div> <div>그게 내 유일한 여가이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hr><div></div> <div> </div> <div>아이만 없었으면, 당신과 헤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div> <div>아직 말 못하는 아기</div> <div>늘 보채는 아기</div> <div>예쁘지만, 당신을 닮았다고 생각하니 예쁘지 않다.</div> <div>이 아이만 없으면, 아이만 없으면...</div> <div>난 다시 과거를 찾을 수 있어...!</div> <div>당신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아.</div> <div>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div> <div>아이를 버리면 유기죄가 되는데,</div> <div>내가 아이를 버리고 이 집을 나와도, 나는 어디서든지 찾을 수 있을텐데,</div> <div>어떻게 하면 나를 못 찾게 할 수 있을까.</div> <div>이 아이만 없으면 쉽게 해결되는데...</div> <div>아이가 모르고 먹었다고 하고, 세탁세제를 먹여서 아이가 죽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div> <hr><div></div> <div> </div> <div> </div>
당신은 나의 찬란한 봄이다. 
You make me smile.
당신은 나를 웃게 합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