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7년 입대하기 전까지 다음 카페 엽혹진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했었어요. <div><br></div> <div>나름 유머글도 좀 쓰고, 사담방 가서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활발하게 활동했었죠.</div> <div><br></div> <div>그러다 제대하고 나서 약간 더 활동하다가, 유쾌방에서 메달 달린 댓글 캡쳐를 보면서 저기 재밌어보인다 하고 오유를 눈팅하기 시작했죠.</div> <div><br></div> <div>이후에 점점 오유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엽혹진은 발길을 끊게 됐는데 이유가 몇가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지나치게 엄격한 공지사항과 검열, 그리고 반론을 용납하지 않는 토론자세였습니다.</div> <div><br></div> <div>하나씩 풀어볼께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엽혹진에서는 게시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공지로 적어놨습니다.</div> <div><br></div> <div>처음엔 얼마 안되다가, 점차 늘어서 나중에는 인쇄하면 A4용지로 두세장은 나올 만한 분량으로 늘어났죠.</div> <div><br></div> <div>유저들이 조금 불편하다 하는 것을 전부 들어주다보니 공지는 끝도 없이 늘어났고 검열은 점점 엄격해졌습니다.</div> <div><br></div> <div>공지를 어긴 게시물을 신고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매일 몇 페이지씩 신고가 들어갈 정도였습니다.</div> <div><br></div> <div>유저들은 꽉 막힌 틀에서 스스로를 점점 억압했고 상호 감시와 통제가 너무 심해서 숨막힐 지경이었죠.</div> <div><br></div> <div>더군다나 비영리사이트라 운영진이 자원봉사 체제로 돌아갔는데, 넘치는 신고와 등급업 일을 처리하느라 운영진의 일상에 지장이 갈 정도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둘째로 토론자세인데, 엽혹진에서 돌아선 계기가 된게 이것과 관련이 깊습니다.</div> <div><br></div> <div>엽혹진은 시사방이 따로 있고, 여기서 시사관련 이슈를 토론하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정확한 내용은 오래돼서 기억이 안나는데, 약간 성 대결적인 이슈였던것은 확실합니다.</div> <div><br></div> <div>엽혹진은 여성이 더 많은 사이트였고, 소수의 남성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소수의 남성 중 하나였죠.</div> <div><br></div> <div>당연히 여론이 지나치게 여성 우위적으로 흘러가길래 약간 태클을 걸었는데, 저는 존댓말로 사람을 때려잡는게 어떤건지 경험해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나중에는 제가 '여기가 여성이 많은 사이트인건 잘 알지만 그래도 정당한 반론은 좀 받아들여야되는거 아니냐'라고 따졌더니..</div> <div><br></div> <div>그럼 니가 나가든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뭐 이런 소리만 돌아오더군요.... 그래서 떠나드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운영진의 과도한 부담과 유저의 빡빡한 검열 등이 겹쳐서 엽혹진은 폐쇄한다 어쩐다 얘기가 나올 정도로 몰락했죠..</div> <div><br></div> <div>지금도 어찌어찌 굴러가고는 있지만 전성기는 확실하게 지났고 글리젠도 별로 안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div> <div><br></div> <div>저 토론에 관한 이슈야 개인적인 문제니까 차치하더라도, 유저들이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게시글을 평가하는 세태는 개선돼야합니다.</div> <div><br></div> <div>엽혹진도 처음에는 몰락한다는걸 상상하기 힘들만큼 거대한 사이트였고, 400만에 육박하는 회원을 거느린 사이트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 엽혹진도 몰락했습니다. 오유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커뮤니티가 재미없어지고 스트레스만 준다면 몰락하는건 당연한 수순입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엽혹진의 전성기를 함께했고, 몰락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모습이 지금 오유에서도 보이고있습니다.</div> <div><br></div> <div>부디 많은 유저분들이 게시물과 댓글을 '평가'하지 말고 좀 '즐겨'줬으면 좋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