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font size="2">작년에 고양이를 분양받으려는데, 전문 샵이 낫겠거니 생각하고 (제가 멍청했습니다 ㅠ)<br><br>광진구에 있는 유명한 고양이 샵에 갔습니다.<br><br>개인분양 가격대를 알고 있었음에도, 사후관리를 잘 해 준다는 말에 비싸게 분양받았습니다. (역시 멍청이 ㅠ)<br><br>(개인분양하면 보통 50~60만원대, 샵에서 130만원에 분양받음)<br><br>A라고 칭하겠습니다. 이름을 생각만 해도 눈물나요 ㅠㅠ<br><br><br>분양받아서 집에 오는 한 시간 사이에 A가 잠이 들었다가 깨니, 눈꼽이 붙어서 한쪽 눈이 안 떠지는 겁니다.<br><br>별일 아니겠지 하고 닦아서 떼 주고 잘 놀았는데,<br><br>그날 자고 새벽에 일어나니까 양쪽 눈이 또 다 붙어서 안 떠집니다.<br><br>병원에 데려갔더니 허피스라고.. 샵에 전화하니 자기들한테 데려오랍니다.<br><br>병원에서 치료하다가 잘못되면 책임 안 진다고, 자기들한테 데려오면 치료해서 돌려주겠답니다.<br><br>그래서 믿어도 되겠냐고 신신당부하고 맡기고 왔는데,<br><br><br>그 뒤로 확인 전화를 할 때마다 잘 있다고 하고, 차일피일 미루면서<br><br>"잘 치료되고 있다, 격리돼서 치료 중이고 안정을 취해야 하니까 오지 마라" 하더군요.<br><br>두 달이 넘어가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br><br>다 안 나았어도 데려가겠다. 우리가 병원에서 치료하겠다 통보했더니<br><br>시간을 이틀 달랍니다. 다른 곳에 보내서 치료 받고 있어서 데려와야 한다고.<br><br><br>그래서 이틀 뒤에 갔더니.... A라고 하면서 꺼내 주는데 몸이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 더 작은 겁니다.<br><br>진짜 어이가 없어서... 두 달이 넘었는데 한다는 소리가<br><br>아프면 몸이 안 자라고 더 작아질 수도 있답니다..<br><br>사람을 바보로 아는지.... 몸이 작아졌다고... 허탈해서 웃음도 안 나오더군요.<br><br><br>정황상, A를 그 때 제대로 치료 안해서 죽여 놓고는, B를 A라고 하면서 준 겁니다.<br><br>그래서 제가 당장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 B를 급하게 구해 오느라 이틀을 달라고 했던 거고요.<br><br><br>그 자리에서 싸워야 하나 고민하다가, 천연덕스럽게 A가 맞다고 우기는 놈들한테 제시할 물적 증거도 없고..<br><br>그냥 속아 주고 데려왔습니다.<br><br>이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면서..<br><br><br>근데 집에 와서 첫날부터 구토를 계속하더군요. 이번엔 범백 걸린 아이를 준 겁니다.<br><br>3일째 날에 병원에 가서 범백 확진 받았고,<br><br>제가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병원비 쓰려고 적금 하나를 깼습니다.<br><br>혈청도 구해다 맞혀 보고 백방으로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일주일 만에 B도 무지개다리를 건너더군요..<br><br><br>병원에서 대성통곡하다가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샵에 전화를 했습니다.<br><br>데려온 지 삼일만에 범백 확진 받고 일주일만에 죽었다. 어떻게 할 거냐 했더니<br><br>자기들한테 오지 않고 치료하다 죽었으니 책임이 없답니다.<br><br>그래서 미친듯이 화내고 싸우는 중에 전화받은 여직원年이 말실수를 하더군요.<br><br>".....한번 교환해 드렸는데...."<br><br>총무놈이 얼른 수화기를 확 뺏어 들고는, 뭐라뭐라 하길래<br><br>"같은 고양이라며? 개xx들 내가 어떻게 하나 보자" 하고 끊었습니다.<br><br><br>다음날 제 직장 의회법무팀 변호사인 친구와 상담을 했고, 제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니 소송 가 보자는 말을 들었습니다.<br><br>그래서 샵에 전화해서<br><br>"나 공무원이다, 내가 동원하고 협조받을 수 있는 모든 기관에다가 너네들 고발하고 괴롭힐 거다.<br><br>직장 고문변호사와 상담도 마쳤고, 곧 내용증명 날릴 거고, 거기 써 놓은 기한 지나면 소송 걸 거다. 기다리고 있어라."<br><br>하고 끊어버렸습니다.<br><br><br>저녁에 전화가 오더군요. 사장이랍니다.<br><br>그 사장이란 작자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br><br>총무가 그런 짓을 하는지 몰랐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미안하고, 이번엔 진짜로 건강한 아이를 데려다 주겠답니다.<br><br>너무 간곡히 얘기를 하길래<br><br>마지막으로 속아 준다, 이번에 데려온 아이도 잘못될 경우에는 군말없이 보상해 주고 끝내는 거다.<br><br>통화 녹취를 했습니다.<br><br>그리고 다시 한 아이를 데려왔고, 또 죽을까 걱정돼서 이름도 못 붙여주고 아가, 아가 부르다가<br><br>이름이 아가가 됐습니다. 아가 지금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돼냥이가 됐어요.<br><br><br>그 뒤로 누가 동물 분양받는다고 하면 절대 샵에는 가지 말라고, 말리고 다닙니다.<br><br>생명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은 천벌을 받아야 돼요.<br></font>
출처
모 망한사이트 게시판에
샵에 "진열"돼 있는 고양이 사진이 올라왔고, 이쁘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리는 걸 보고 떠오른 아픈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