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 아침 일찍 가세요. 오늘(토) 오후 3시에 정의당에 배분된 방청권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div> <div>내일은 언제 소진될지 모르니 아침에 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div> <div> </div> <div>2. 방청시 휴대폰, 가방 등 각종 소지품을 맡겨야 하므로 되도록이면 가볍게 가세요.</div> <div> </div> <div>3. 방청하면서 음료, 음식물 섭취 금지입니다.</div> <div>오늘 방청하면서 바로 옆 자리에 앉으신 분이 목이 안좋으셨는지 목캔디를 하나 먹으니까 </div> <div>국회 사무처 직원이 다가와서 다음엔 먹지 말라고 주의를 주더군요.</div> <div> </div> <div>4. 사람이 많을 경우 방청을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해야할 수 있습니다. 질서정연하게 기다려주세요.</div> <div>4층에서 기다리는데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무작정 기다리게 하지 말고 번호표를 나눠주라고 직원에게 소리를 치는데...</div> <div>제 바로 뒤에서 줄 서 있던 중학생이 하는 말이 </div> <div>"저 아저씨 1층에서도 저렇게 소리쳤어요."</div> <div>이렇게 이야기하는데 부끄러웠습니다. 학생에게 어른들이 안좋은 모습을 보여줘서;;;</div> <div> </div> <div>5. 화장실은 미리미리 다녀오세요.</div> <div>국회 화장실 좋습니다. 불이 꺼져있다가 제가 화장실에 들어가니 불이 켜지는 센스있는 화장실이네요.</div> <div> </div> <div>6. 방청석 의자가 매우 좁습니다. 영화관의자보다 작고 의자 사이의 간격도 좁습니다.</div> <div>제 뒤에 어떤 남자가 앉았는데 가끔씩 제 의자를 발로 차네요 ㅠㅠ</div> <div>앞에 앉은 분을 위해 되도록이면 의자는 발로 차지 마세요 ㅠ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국회 방청이 가능하다는 어느 분의 글을 보고 용기내서 금요일 오후에 정의당에 전화했습니다.</div> <div>제가 토요일 저녁에 5, 3살 아기들을 재우고 밤 11시쯤 가서 저녁 내내 방청하려고 했는데...</div> <div>제 이야기를 듣는 정의당 직원의 목소리가 떨림을 느끼고 토요일 오후 3~4시에 가겠다고 했습니다.</div> <div>그리고 토요일 오후 2시쯤 출발 전에 다시 한 번 정의당에 전화해서 방청 가능여부 확인하고 국회로 갔는데...</div> <div> </div> <div>1층 로비 출입문에 떡하니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div> <div>"금일 정의당에 배분된 방청권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div> <div>이런 XXX~~</div> <div>국회 직원에게 이야기해봐야 소용없을 것 같아서 정의당에 다시 전화해서 제가 두 번이나 확인전화하고 왔다고 사정을 이야기하니 </div> <div>정의당 직원이 딱 한마디 합니다.</div> <div>"국회 직원 바꿔주세요."</div> <div>오~~~ 짱입니다.</div> <div>로비에 수십명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애처롭게 서 있는데 저는 신분증을 맡기고 2층 정의당 사무실로 갔습니다.</div> <div>만약, 확인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div> <div>방청권이 소진되었다는 안내문을 보고 그냥 돌아갔더라면...</div> <div>끔찍합니다.</div> <div> </div> <div>2층 정의당 사무실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방청문의 전화가 와서 직원들이 모두 바쁩니다.</div> <div>대체로 대답하는 말이 </div> <div>"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인원이 와서 더 이상 방청하실 수 없습니다. 국회 일정 확인하시고 내일 10시쯤 다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div> <div>이런 내용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2층 사무실에서 간단히 방청신청서를 작성하고 4층으로 올라가서 줄을 서서 대기합니다.</div> <div>제 앞에 약 2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네요.</div> <div>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중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얌전히 줄 서 있는데 입구에서 조금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립니다.</div> <div>"왜 사람들 힘들게 줄 서 있게 하냐, 번호표를 주면 편하지 않냐!!!"</div> <div>네... 그렇습니다. 목소리 큰 1人이 국회 직원을 힘들게 합니다.</div> <div>국회에서도 이런 일은 처음일테고, 직원들도 당연히 며칠 동안 힘든 상태일텐데...</div> <div>함께 줄 서서 기다리는 중학생에게 부끄러웠습니다.</div> <div> </div> <div>기다리다, 기다리다 제 차례가 되서 핸드폰을 맡기고 입장하니 오후 4시</div> <div> </div> <div> </div> <div>그렇습니다.</div> <div>저는 정청래 의원의 역사적인 필리버스터를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div> <div>더불어 진선미 의원의 조용하고 낭랑한 강의도 함께 들었습니다.</div> <div>4시부터 5시까지 한 시간 동안 방청했는데...</div> <div>한 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있는 것도 힘든데 열시간 넘게 서서 의분을 토하시는 분은 얼마나 힘드셨을까...</div> <div>더불어 국회의원 몇 몇 분의 보석같은 모습을 보게 되어서 너무 기뻤습니다.</div> <div> </div> <div>필리버스터 전 까지 </div> <div>제 마음에는 2007년 딴나라당 당 내 경선에서 2mb랑 붙어 떨어졌던 사람이</div> <div>2mb보다 못한 실력으로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에 짜증만 가득했었는데...</div> <div> </div> <div>그래도 아직 우리나라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국회를 스쳐가셨을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의 대통령 두 분이 생각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ps. 이번 필리버스터로 이번 회기에서 테러방지법의 처리를 막을 수는 있겠지만,</div> <div>다음 회기에 선거구 획정과 맞물려 처리될 수 있어서 걱정이긴 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