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일저일 하고 살았던 28살 남징어입니다. <div><br></div> <div>학원에서 1년 좀 안되게 강사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었었는데요.</div> <div><br></div> <div>이따끔 생각나는대로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div> <div><br></div> <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백수라 직장이 음슴으로 음슴체</span></div> <div><br></div> <div>당시 나는 군 전역 후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었음.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가 일하고 있는 학원에 국어강사 자리가 났었고,</div> <div><br></div> <div>친구의 소개로 면접한번 보고 국어강사로 들어가게 되었음.</div> <div><br></div> <div>(본인은 고3 시절 모의고사에서 똥 참으면서 언어 만점을 때린 기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음. )</div> <div><br></div> <div>첫날 학생들 인수인계를 받았지만 솔직히 딱히 기억에 남는건 없음, 그냥 누구랑 누구는 형제고, 누구는 신경써야 하고 정도가 전부였던 걸로 기억함.</div> <div><br></div> <div>첫날은 가볍게 아이들과 인사하고, 서로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었고...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음.</div> <div><br></div> <div>아이들과 본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던 와중에, 아이들이 당연하다는 듯 자기네들끼리 떠들어대고 있는거임.</div> <div><br></div> <div>결국 조치가 필요할 듯 해서 아이들이 떠들거나 말거나 교재를 덮고 아이들을 지켜봤음.</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앞에서 강의하는 교사가 조용해지자 오히려 아이들도 조용해짐.</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쌤, 수업 안해요?"</div> <div><br></div> <div>"들을 생각도 안하는 애들 데리고 내가 왜?"</div> <div><br></div> <div>"아 진짜, 안그럴께요. 장난치지 마요 에에이~~"</div> <div><br></div> <div>"느이들 보기엔 내 지금 장난같어? 지금 나는 수업 그만 하고 다들 원장실로 보내버릴까 고민중인데."</div> <div><br></div> <div><br></div> <div>뭐 이쯤 가니 애들도 대충 제 성향을 눈치 챘는지 조용해짐.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애들도 있나봄.</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 선생님, 선생님 우리가 학원 다니고, 우리 돈으로 월급 받는건데, 우리한테 잘해야 하는거 아니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당시 내가 맡은 반은 중2반이었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법 했다고도 생각이 듬.</div> <div><br></div> <div>아무튼, 당시엔 기막히기 짝이 없는 말이었음. 더군다나 난 구식 인간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기가 찼음.</div> <div><br></div> <div><br></div> <div>"야, 난 느이들한테 돈 받는게 아니라 느이들 어머님한테 돈받는거야. 느이들 어머님 원하는거 뭔지 한번 느이집에 전화해서 물어봐?"</div> <div><br></div> <div><br></div> <div>애들 조용해짐.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의 최고 공포는 콜링 마더인듯 함.</div> <div><br></div> <div><br></div> <div>"한번만 더 수업분위기 이런식이면 책상 다 밀고 체육한다. 체육시간이 뭐 할진 알아서들 상상해. 계속 하자."</div> <div><br></div> <div><br></div> <div>이후로 수업때 적어도 자기네들끼리 잡담하는 일은 없어짐. 나랑 같이 잡담하는 일은 간간히 있어도, 교사 무시는 당해본 기억이 없음.</div> <div><br></div> <div>아이러니 한 것은, 이 이후로 뭔가 애들이 쉬는시간에도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엉겨붙었다는 거임.</div> <div><br></div> <div>오히려 아이들에게 친절한 과학선생님이나 타과목 선생님들하고는 데면데면 한 주제에, 성격이 비슷한 나와 내 친구(수학 선생님이었음)에게는</div> <div><br></div> <div>엉겨 붙으면서 더 장난치려고 들었음. 아직도 왜그랬는지는 이해하기 힘듬.</div> <div><br></div> <div><br></div> <div>뭐 그 후로는 내기 걸어서 애들한테 피자사준다고 월급도 털어 보고, 애들 싸우는거 뜯어 말리다가 온 학원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고함 쳐대서</div> <div><br></div> <div>원장선생님에 의해 공포의 아이콘이 된 전적도 있지만...그건 다음기회에 털어놓겠음.</div> <div><br></div> <div><br></div> <div>마무리는 생각나는게 없으니 적절히 20000</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