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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206644
    작성자 : 성성2
    추천 : 73
    조회수 : 7206
    IP : 115.94.***.142
    댓글 : 5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2/19 12:45:08
    원글작성시간 : 2016/02/19 10:33:5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06644 모바일
    생활속의 디아블로 이야기
    옵션
    • 창작글
    퇴근 후 아들과 블럭을 열심히 쌓은 뒤 한 번에 무너뜨리는 '공든 탑이 무너지는 부실시공' 놀이를 한 시간 정도 한 뒤 더 놀고 싶어 하는 아들을  <div>뽀로로와 노래해요 6곡을 불러주며 달랜 뒤 간신히 재웠다. <div>와이프를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와이프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애써 내 눈빛을 회피하고 있었다. </div> <div>마음속의 번뇌를 없애기 위해 설거지를 했을 때 둥그런 대접을 닦으면서 덩실덩실 원을 그리며 춤추는 듯한 동작의 수도사의 마비의 파동 </div> <div>기술이 떠올랐다.</div> <div><br></div> <div>'이... 이러면 안 돼!' 나는 머릿속에서 디아블로를 잊기 위해 설거지를 급하게 마치고 청소기를 들었다. 아이가 깰까 봐 조용한 1단으로 하고 </div> <div>있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켜보던 와이프가 "오빠! 좀 빨리빨리 해!" 라고 했다. 순간 머릿속에 어제저녁에 주운 일정 확률로 공격속도를 두 배로 올려준다는</span></div> <div>전설 대봉 '비룡'이 떠올랐다. 나는 수도사처럼 양손으로 청소기를 잡고 공격속도 아니 청소기를 2단으로 올리고 청소를 좀 더 빠르게 끝냈다.</div> <div><br></div> <div>'설거지할 때도 청소할 때도 디아블로가 생각나다니 내가 제대로 미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아들의 블럭 상자를 들고 가던 와이프가 </div> <div>청소기 줄에 걸려 넘어졌다. 평소 같았으면 "괜찮아?" 하고 달려 갔을 텐데, 넘어지면서 다양한 모양의 빛의 3원색 블럭들을 바닥에 흘리는 </div> <div>와이프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모습을 보니 실컷 두들겨 맞고 보석을 바닥에 뿌리는 보석 고블린 같았다. 내가 청소기 줄을 제대로 처리 못 해서 와이프가 넘어졌다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미안한 마음에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빠르게 블럭을 주웠고, 와이프 역시 '내가 제대로 못 봐서 몸개그 했네..' 하며 우리 둘은 빠르게</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블럭을 주워 모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모습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치 보석 고블린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때려잡고 하나라도 더 전리품을 줍겠다는 가난한 천민 여자 야만전사와 대머리 수도사의 모습 같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집안일을 대략 마치고 우리 부부는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핸드폰으로 인증기 번호를 보고 있는 내게 와이프가 물었다.</div> <div><br></div> <div>"오빠 그런데 요즘 어떤 게임 해? 오빠로 롤인가? 그거 하는 거야?"</div> <div><br></div> <div>"아니 롤은 안 해. 롤 예전에 해봤는데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너 트롤이지? 이런 소리 듣고 다시는 안 해.."</div> <div><br></div> <div>"트롤이 뭔데?"</div> <div><br></div> <div>"내가 집안일 할 때 지켜보는 너의 심정 같다고나 해야 할까?"</div> <div><br></div> <div>"답답한 거구나.."</div> <div><br></div> <div>"그럼 오빠는 어떤 게임 하는데?"</div> <div><br></div> <div>"디아블로 3..."</div> <div><br></div> <div>"디아블로건 미아블로건 적당히 해. 나이 들어서 뼈 삭아.."</div> <div><br></div> <div>"그래야지..그런데 나.."</div> <div><br></div> <div>"가지마."</div> <div><br></div> <div>"응."</div> <div><br></div> <div>어제 하루 디아블로3를 쉬었는데, 아침 출근해서도 내 수도사가 잘 있는지 걱정된다. 바지만 구하면 나도 드디어 울리아나 세트 다 모아서 </div> <div>세트던전 이라는 곳을 구경하러 갈 수 있는데... 그나저나 카탈라 나쁜 년 내가 맞아 죽고, 얼어 죽고, 감전돼서 죽고, 불타 죽으면서 어렵게 모은 </div> <div>핏빛파편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갖다 바쳐도 울리아나 바지를 주질 않네... </span></div></div>
    출처 디아블로 하고 싶은 와저씨..
    성성2의 꼬릿말입니다
    나는 수도사만 열심히 키우고 싶은데 피시방 사장님은 "수도사는 답이 없어요. .답이 없어.." 하시며 자꾸 다른 캐릭터를 키워보라고 유혹한다.
    섹시한 악마 사냥꾼 한 번 키워볼까..

    앞구르기 할 때 섹시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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