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BS에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div> <div>3년 전에 진중권과 이준석이 각기 '진보 대 보수' 라는 자격으로 출연해서 </div> <div>베트남으로 여행을 갔다 왔죠. </div> <div> </div> <div>이 프로그램은 피차 불편해 하는 관계의 사람 두 명이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서</div> <div>대화를 하며 서로의 견해를 좁혀나가는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진중권이 이준석을 깔아 뭉갰을 것 같지요? </div> <div> </div> <div> </div> <div>전혀요. </div> <div> </div> <div> </div> <div>프로그램 내내, 진중권은 이준석에게 휘말려요. </div> <div> </div> <div>표창원이 이번 토론에서 당했던 것 처럼, 이준석은 기묘한 논리와 예의없는 행동으로</div> <div>진중권을 짜증나게 만들죠. </div> <div> </div> <div> </div> <div>상대의 비논리를 최고의 순발력과 기발함으로 박살내는데 </div> <div>대한민국에서 진중권을 이길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그 진중권이 막막해 하는 상대가 바로 이준석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무슨 산에 올라가던가? 뭐, 어디를 갑니다. </div> <div>이준석은 배려라는 게 없어요. 진중권이 힘들어 하든 말든, 그냥 자기 혼자 </div> <div>마구 앞서서 가버립니다. 그래놓고 몸이 안좋아 늦게 오는 진중권을 슬슬 약올리죠. </div> <div> </div> <div> </div> <div>매사 이런 식입니다. 어린 녀석이 이렇게 나오니 진중권이 설마 무슨 어르신 대접을 받으려는 건 아니지만</div> <div>뭔가 점점 기분이 나빠지죠. 결국 자기 페이스를 잃어요. </div> <div> </div> <div> </div> <div>논리 싸움에서도 이준석은 그 나이 대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인정할만할 정치적, 역사적 </div> <div>사실에 대해서 묘하게 비틀린 말을 줄줄이 해대죠. </div> <div>진중권이 이걸 설득하려다가 번번히 말립니다. 이준석은 전혀 상처를 입거나 설득되지 않아요. </div> <div> </div> <div> </div> <div>이준석 같은 상대를 이기려면 은근히 무시하며 툭툭 던지는 게 상책입니다. </div> <div>대화가 되는 상대로 보고 설득하려 들면 나만 상처입고 망해요. </div> <div> </div> <div> </div> <div>가장 짜증이 나는 스타일의 상대죠. </div> <div>머리는 좋은데 공감능력이 부족한 비틀린 인간. </div> <div> </div> <div> </div> <div>표창원이나 진중권이 힘들어한 이유가 있습니다. </div> <div>이준석은 뭔가 소시오패스 같은 느낌이 있어요. 어린 강용석 처럼...</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