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징이 없는 것 이 특징인 사람이다. <div> 마치 만화로 따지면 그냥 배경에 회색으로 그려지는 사람들이나 선 5개 이하로 표현된 군중속 표정조차 애매한 a에 속하는 것 이다.</div> <div> 그렇게 나름 남들처럼 뭐 평범하게 중학교 때 쯤 이사해서 평범하게 인문계 고등학교에 갔다.</div> <div> 평범하게 3등급 씩 나오면서 목표는 항상 전교 1등을 잡고 평범하게 학원을 다니는 생활이 벌써 몇년인지 마치 태어날 때도 이러했고 앞으로도 이러할 것 같은 생활을 지속 중 이었다.</div> <div><br></div> <div> 연애 같은건 평범한 나에겐 뭐랄까 그냥 반에서 가장 예쁜 일종에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애를 짝사랑 하는 정도에만 미치는 지경에 있었다.</div> <div> 나는 그냥 나와 비슷한 남정내들과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노란 택시가 그려진 그림이 걸린 피씨방에 구석탱이에서 풀었다.</div> <div><br></div> <div> 그녀석이 오기 전 까지 는.</div> <div> </div> <div> 선생님이 전학생을 소개시켜 주시는 날 우리는 그 정보를 이미 입수한 터라 잔뜩 기대에 차 있었다.</div> <div> 나는 이 일이 마치 평범하지 않은 일 같지만 통계에 따르면 그저 평범하게 반에 인구가 하나 느는 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냥 그 녀석이 어느 부류의 그룹에 속하게 될 지 점치려는 목적으로만 잠시 흘끗 처다 보았다.</div> <div><br></div> <div> 여자다. 게다가 뭔가 딱 이상형인 그런 체형에 몸짓을 갖추고 있다. 그 목소리는 인공적일 정도의 느낌을 주었다.</div> <div> 왜 인지 글라도스가 생각난<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나는 잠시 혼란스러웠다. 저런 인간은 우리 반 어느 그룹과도 어울리지 않고 그냥 이 미묘한 균형에 소용돌이를 일으킬 것 같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쉬는 시간에 모든 학교에 인간이란 인간은 그 새로운 개체를 구경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가 속한 학급의 교실을 방문하였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나는 배부른 세렝게티 사자마냥 그들이 그곳에 몰려들게 두고 교과서를 바꾸어 책상위에 올리고 시간표를 확인하고 그 전학생 뒤에 뒤에 왼쪽 자리에 앉았다. 나는 그래도 그쪽이 신경 쓰였는지 그 전자 구름에 둘러쌓인 핵과 같은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키큰 여자애 팔뚝 사이로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는 살짝 인사 하였다. 박근혜와 김정은의 인사같이 어색한 인사에 나는 더 이상 처다보기를 관 두었다.</span></div> <div><br></div> <div> 다른 아이들의 반응이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식어갈 무렵까지 그녀의 존재는 내 예상과 다르게 그다지 폭풍을 만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녀는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는 인기인이자 불가침 영역에 들어선 선인이 되었다. </div> <div> 그녀가 말 하는 것은 옳은 것은 옳은 것 이요, 틀린 것은 틀린 것이 되었다. 내가 반대하면 그냥 병신이 될 사항들도 그녀가 반대하면 실행해서는 안될 재앙으로 취급 받았다.</div> <div><br></div> <div> 이제 그녀의 전학생 타이틀이 사그라들 무렵 내 좌석은 그녀의 뒤 왼쪽 이었다.</div> <div> 이 새로운 자리의 배치는 내 앞좌석과 오른쪽 자리의 쓸데 없는 기운으로 활발한 인간들의 시너지 효과를 받아 나와 그녀가 대화를 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었다.</div> <div> </div> <div> 이것이 내가 그녀와 사귀게 된 시작에 초석 이라고 볼 수 있겠다.</div> <div><br></div> <div> 어쨌건 이 귀찮은 앞 이야기들은 그냥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찌끄러기 이야기 들 이었다. 마치 코난으로 따지면 코난과 유명한 탐정 외 2인 정도가 어디로 놀러갔다 정도의 이야기 랄까.</div> <div><br></div> <div> 나는 오늘 그녀의 초대로 그녀의 집에 가게 되었다. 딱히 무언가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거기로 간다는 사실에 아드레날린 수치가 올라가고 심장이 마치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간 듯 반응 하였다.</div> <div> </div> <div> 그녀의 집 문 앞에 도착하였다. 나는 집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그녀를 제외한 나머지 인간들이 없으며 그녀가 이 공간에 혼자 있음을 확인한 후 나의 초인종 소리를 듣고 현관으로 온 그녀의 도움으로 그 아파트 605호에 진입하였다.</div> <div> </div> <div> "어서 와"</div> <div> 내가 들은 그녀의 목소리에 "아왕ㅎ아하하옹ㅎㅎㅎㅎ" 정도 대답을 하며 나는 들어갔다.</div> <div> 명분은 어디까지나 나와 그녀가 속한 그룹에 숙제를 위한 모임이므로 나는 그녀의 방에서 컴퓨터를 켰다.</div> <div> </div> <div> 컴퓨터는 느렸다.</div> <div> 컴퓨터의 펜 소리는 유일하게 이 정적을 채워주는 소리였으며 윈도우가 부팅되면서 나는 촌스러운 음악 소리가 끝나고 그녀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나는 가져온 이동식 저장장치를 조심스래 꺼내었다.</div> <div> </div> <div> "아, 과자 있는데 먹을래?"</div> <div> 나는 당연히 미적지근한 긍정의 표현을 하였고 그녀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간접 광고를 피하기 위해 과자라고 처리한 그 물체를 가지러 방 밖으로 시야에서 사라졌다.</span></div> <div> 나는 그녀가 앉아있던 의자로 가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div> <div> 그리고 그녀가 매일 공부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책상을 탐색하기 시작하였다.</div> <div> 이것은 절대 변태적인 행위가 아니라 낮선 장소에서 초조함을 느끼는 생명체의 반응일 뿐 임을 알아줬으면 한다.</div> <div> 뭐 그렇게 내가 그녀의 귀여운 글씨로 작성된 시간탁자를 관람하고 필통에 필기구들을 살피고 서랍 속 비밀 물건들을 보려는 유혹을 이겨내고 책장을 뒤져 그녀의 졸업앨범을 찾으려다 책상 아랫쪽 책장에서 나는 익숙한 표지의 책을 찾았다. 뒤에 붙어있는 꼬부기 스티커와 다르게 제목은 그다지 귀엽지 않은 책 이었다.</div> <div><br></div> <div> "명상과 최면 요법..."</div> <div><br></div> <div> 나는 이 책을 분명 집에서 본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해서 읽을 생각은 안하고 멍하게 그녀가 과자를 가지고 올 때 까지 들고 있다 과자를 가져온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 </div> <div><br></div> <div> 당황이다.</div> <div><br></div> <div> "이런 낡은 책도 가지고 있었냐? 혹시 중학교 2학년 무렵 이런쪽에 취미가 있던거 아니야? 낄낄"</div> <div> 나는 원래 졸업 앨범을 가지고 장난치려던 레파토리를 이용하여 상황을 무마시키고 당황하는 그녀를 안심시키려 책을 책장에 도로 넣었다.</div> <div> </div> <div> 성적표와 숙제에게 있어서는 잘 된 일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숙제만 열심히 하다가 헤어졌다.</div> <div> </div> <div> 나는 집에 와서 딱히 미련이 남은 것은 없지만서도 그냥 그 책이 신경쓰여 집에 책장들을 뒤지기 시작 하였다.</div> <div> </div> <div> 없다.</div> <div><br></div> <div> 대신 나는 내 서랍에서 카드와 손목시계, 금속제 라이터를 찾았다. 손목시계 뒤에는 피카츄 스티커가, 라이터에는 파이리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카드 덱은 얇은 렙 비슷한 비닐로 쌓여있었는데 빈 공간이 있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div> <div> 정확히 피카츄, 파이리, 그리고 또 하나의 빈 공간이 있다. </div> <div><br></div> <div> '이거 설마 꼬부기인가.'</div> <div><br></div> <div> 나는 여기서 2가지 가설을 세웠다,</div> <div> 1. 그 책에 붙은 꼬부기 스티커가 그 스티커 이다.</div> <div> 2. 그 책에 붙은 것과 이 빈 공간은 별개이다.</div> <div> </div> <div> 나는 왜인지 알고있었다.</div> <div> 이 카드 케이스 안에 정답이 있다고.</div> <div><br></div> <div> 이 이야기는 이제 끝이 나야한다. 더 이상에 기억에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div> <div> 카드를 열고 나는 카드를 꺼내었다.</div> <div><br></div> <div> 첫장을 보았다. </div> <div> 내가 중학교 시절 무슨 짓을 벌였는지 어떻게 그를 그녀로 만들었는지 알게 되었다.</div> <div><br></div> <div> 두번째 장을 보았다.</div> <div> 그 결과로 나의 전학을 알게 되었다.</div> <div><br></div> <div> 세번째 장을 보았다.</div> <div> 내 특기인 최면을 이용한 나의 현실 도피, 즉 지금의 내가 있게 된 방법이 나와있었다.</div> <div><br></div> <div> 네번째 장을 보았다.</div> <div> 카드를 작성할 시점으로 부터 지금까지 일들이 예측 되어있었다.</div> <div> </div> <div> 다섯째 장을 보았다.</div> <div> 다시 기억을 해 내었을 경우에 관한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div> <div><br></div> <div> 여섯째 장을 보았다.</div> <div> 기억을 못 해 내었을 경우에 관한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div> <div><br></div> <div> 일곱째 장을 보았다.</div> <div> 내가 좋아하던 사람에 대한 최면에 관한 일지와 꼬부기 스티커와 책에 관한 내용이 나와있다.</div> <div><br></div> <div> 나는 거울 앞에 서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div> <div> "내일 나를 보면 먼져 인사해줘. 그게 다야."</div> <div><br></div> <div> 나는 다시 나에게 최면을 시작했다.</div> <div> 저번과 차이가 있다면 이번엔 아무 특징도 없는 사람처럼 만들지 않고 그녀가 좋아하는 요리를 잘하는 남자가 되도록 할 것 이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