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4216827rvLhxCkJbgC6bEQplrMmFSHB5uD9.png" width="800" height="878" alt="6sk8-1443561745-291812-full.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64"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font-size:13.3333px;font-weight:bold;line-height:20px;"><span style="font-size:11pt;">서장</span></a><span style="color:#123456;font-weight:bold;line-height:20px;font-size:11pt;"> </span><span style="color:#123456;font-weight:bold;line-height:20px;font-size:11pt;"><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67"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제 1장</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73"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제 2장</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77"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제 3장</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84"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제 4장</a></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font-family:'돋움';">제 5장 : 어여쁜 분홍 포니 공주님의 참견</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샤이닝 아머의 얼굴은 또 한 번 땅바닥에 처박혀 있었다. 누구 때문에 그랬는고 하니 2년간 학급 반장...을 연임하고 있는 벅 위더스 때문이었다. 벅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샤이닝 아머와 그 친구들을 꾸준히 괴롭혀왔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비록 성적은 엄청나게 딸리긴 했지만, 벅을 좋다고 따르는 암말들은 엄청나게 많았다. 3개 스포츠 팀의 주장인데다가, 집안도 빵빵해서 잘 살았고, 아버지는 캔틀롯 하원 의원직을 맡고 있었으므로..</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샤이닝은 왜 벅이 샤이닝을 몇 년 동안 괴롭혀왔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몇몇 떠도는 이야기는 들었긴 했다. 벅이 오히려 샤이닝을 질투한 나머지 괴롭히는 거라나 어쨌다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오늘 학교가 끝난 후, 벅은 샤이닝을 보드 게임 파는 가게까지 따라왔고, 또 한 번 샤이닝 아머는 꼼짝없이 생타르타로스를 맛보게 될 뻔 했다. 바로 그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벅이 갑자기 사라졌다. 어디로 갔는고 하니 근처의 어떤 빌딩의 벽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리고 샤이닝 앞에는 어떤 암말이 서 있었다. 그 암말은 벅과 벅의 패거리들을 셀레스티아만이 아실 곳으로 보내버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샤이닝의 흐린 시선에 들어온 그 암말은.. 알리콘이었다. 아름다운 노을의 햇빛을 받아 그녀의 갈기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가녀린 공주 따위가 아닌 진취적이고 당당한 그 모습은 웅장하고 또 아름다웠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샤이닝 아머 앞에 서 있는 공주는 샤이닝 아머가 평소 흠모해오던 분홍색 털의 공주와는 분위기가 달랐다<i>.(물론 흠모한다고 해 봤자, 그 캐이댄스라는 이름의 공주는 샤이닝 아머의 존재도 모를 것이 분명했지만.)</i> 다리도 굵었고, 몸통도 굵직했다. 감히 공주에게 시비를 걸 정도로 멍청했던 벅의 평가와는 정 반대로 저 몸통은 빈말로도 뚱뚱하다고 할 만한 몸매는 아니었다. 셀레스티아를 반 정도 크기로 줄여놓으면 저런 모습이 될까. 엄청난 힘이 그 암말의 몸 마디마디를 타고 팽팽하게 흐르는 것만 같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공주는 강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고결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공주는 튼튼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아름다웠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공주는 거칠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약자에게 베푸는 상냥함을 알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녀는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윽고, 그 여신은 샤이닝 아머에게 앞발굽을 내밀며 말을 건넸는데 그 목소린 마치 샤이닝 아머의 여동생과 똑같-</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엄마아아아아! 오빠가 또 식탁머리에서 망상이랑 현실을 구분 못하고 있어!"</b></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트와일라잇이 귀에 대고 고막이 터져라 소리를 지른 덕분에 샤이닝 아머의 백일몽은 비누 거품이 터지듯 끝나고 말았다. 턱을 괴고 있던 앞발이 그만 미끄러지는 바람에 식탁에 턱을 심하게 찧을 뻔 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샤이닝 아머의 여동생 트와일라잇은 5살 꼬마 시절부터 특급 범생이의 자질이 다분했다. 다른 유니콘들이 20대가 넘어서야 간신히 알아먹을 학술서를 그때부터 끼고 살았다. 아직 트와일라잇의 마력 강도는 책장을 넘길 정도의 마력뿐이었지만, 그 정도면 어린 망아지 치곤 충분히 인상적인 실력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래서 트와일라잇의 부모님은 트와일라잇을 자질 있는 유니콘을 위한 왕립 학교에 보낼 생각이었다. 학비는 어마무시했지만, 다행히 이번 해 벌이는 꽤 괜찮았으므로 별로 염려는 없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아무리 지능지수가 높더라도, 기초 상식 면에 대해선 트와일라잇은 약간 부진한 면이 있었다. 샤이닝은 트와일라잇을 내려 보며 엄중한 표정을 지으며 트와일라잇을 방바닥으로 내려놓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야. 트와일리. 오빠 귀에 대고 소리 지르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냐?"</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몰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트와일라잇은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턱을 앞발굽으로 두드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한 번 이상 한건 확실한데... 아직도 이러는 걸 보니까 충분하게는 못한 것 같아."</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샤이닝은 귀여운 여동생의 머리를 가볍게 꽁 때렸다. 트와일라잇은 쪼르르 식탁의 반대편으로 도망갔고, 그 때 샤이닝의 부모님이 각기 다른 방에서 걸어왔다. 나이트 라이트-샤이닝의 아버지는 조간신문을 마력으로 들고 보고 있었고, 트와일라잇 벨벳-샤이닝의 어머니는 아침을 담은 쟁반을 들고 오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머니는 한 포니 몫의 계란, 건초 베이컨, 토스트가 가득 담긴 그릇을 각기 가족의 자리 앞에 내려놓고 샤이닝을 향해 방긋 미소를 지으며 자기 자리에 앉았다..... 모르긴 몰라도 샤이닝에게 꽤 불편한 자리가 될 것임은 확실해 보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래.. 이번엔 누구 생각으로 우리 아들이 이리 정신을 놓고 있었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생각보다 별로 안 불편하려나? 샤이닝 아머는 어머니의 눈을 피해 시선을 아침밥이 담긴 접시로 <span style="line-height:1.5;">내리깔고 있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어제 제가 만난 암말 한 필이 있는데요.. 선셋...이라는 포니였는데... 어쩌다보니.. 만나게 되서.."</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반쯤 거짓말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대체 어떤 정신 나간 놈이 같은 학교 다니는 포니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편하게 할 수 있겠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냥 같이 이야기 하면서.. 날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 줬어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집까지 무사히 대려왔... 이건 가족들이 선셋이 샤이닝 아머를 지켜줬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소지가 다분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게 나쁘냐고? 전혀 아니었다. 샤이닝 아머의 수말으로써의 자존심은 이미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고, 힘과 마법, 양면으로 보통 포니를 한참 초월한 알리콘에게 구출 받는 건 만화 속 슈퍼히어로에게 구출 받는 것 보다 더 환상적인 경험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암말이라고? 어머, 샤이니. 같이 왔으면 그 때 집으로 좀 들어오라고 하지 그랬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암말 이야기를 할 때 가장 곁에 가장 두기 싫은 두 분 중 한 분이 샤이닝의 옆에 바짝 달라붙어 질문 을 하기 시작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드디어, 너도 다 컸구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다른 한 분도 선셋 쉬머에 대한 이야기를 엄청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래 어떤 암말이니 아들아? 예쁘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샤이닝 아머가 적당히 얼버무릴 기회도 주지 않고, 트와일라잇이 끼어들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오빠! 어제 내가 집 앞에서 본 노란색 털에 붉은 갈기의 알리콘 공주님 말해 지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알리콘'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부모님은 순간 경직되었고, 샤이닝 아머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 축 늘어졌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네... 선셋 쉬머라는 알리콘인데요..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수제자-"</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뭐어?!?!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수제자?!??!?!"</b></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함박미소를 지으며 퍼뜩 식탁 위로 올라온 트와일라잇이 외쳤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가 아침에 선셋의 방에 찾아가 같이 아침을 먹으러 가는 것도 이제 빠르게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캐이댄스에게 있어서 선셋 쉬머라는 새 친구가 생긴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근데 지금 그 친구가 갑자기 표정이 안 좋아진 것 같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래서 캐이댄스는 연회장으로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에 있는 선셋을 돌아보고 물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어 선셋?"</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한사코 고개를 젓더니, 꼬리를 다리 사이로 끌어당긴 후 대답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갑자기 오싹한 기분이 드는걸, 누가 내 이야기라도 하나.... 아니, 아니다. 그냥 벗고 다니는 게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겠지 뭐.."</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대답을 들은 캐이댄스는 씨익 웃었다. 염동력 마법 수업 도중에 짬짬이 선셋이 해주는 다른 세계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여전히 캐이댄스는 선셋에게 들은 내용의 절반정도는 그냥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치부했지만, 만약 그게 그저 선셋의 환각 속 존재만 아니라면 캐이댄스는 그 종족을 직접 한 번 보고 싶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그게 아니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 날 이후로 여전히 선셋은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 같았다. 연회실이 가까워지자 점점 선셋의 걷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캐이댄스는 선셋이 완전히 굳어버리기 전에 독려를 좀 해보기로 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직도 이모님을 피하려고 하는 거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몸을 움츠렸다. "피하는 거.. 아냐."</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 거짓말 정말이야?" 캐이댄스는 한 쪽 눈꼬리를 올리며 연달아 질문을 던졌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제도 넌 우리랑 같이 저녁을 먹지 않고 방 안에서 혼자 먹었던 것 같은데, 그럼 이게 그냥 우연의 일치라는 거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벽에 걸린 그림을 보는 척 하며 캐이댄스의 시선을 회피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냥 혼자 있는 시간이 좀 필요해서-"</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럼 왜 검사받다가 점심때에도 안 돌아온 거야? 이모님이 저녁때 말씀해주시더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그 주변을 돌면서 선셋을 연달아 추궁했고, 선셋은 역정을 내긴 했지만, 어떻게든 선셋과 시선을 맞추려는 캐이댄스의 시선을 계속 고개를 돌려 피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냥 기분전환 삼아 외식 한번 한 거야! 난 그러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이 성질을 내는 걸 보니 맞게 짚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선셋의 어께에 발굽을 올려주고 염려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물어보기만 하면...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 걱정하고 있는 게 뭔지 내게 솔직히 말해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오히려 선셋은 캐이댄스의 발굽을 뿌리치고 연회장으로 기수를 돌리는 것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신경 꺼! 괜찮으니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렇게 말하면서 선셋은 씩씩거리면서 연회장 문 쪽으로 걸어갔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래! 같이 먹으면 될 거 아냐! 됐어? 만족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화를 내며 걸어 들어가는 선셋을 보며 캐이댄스는 뻗었던 앞발을 서서히 내리며 고개를 서서히 숙이며 홀로 중얼거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여기서 유일하게 사귄 친구인데... 화만 더 나게 하고... 참 잘 하는 짓이다. 사랑의 공주라는 포니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연회장 안에선 셀레스티아가 평소에 앉던 자리에 앉아있었다. 선셋은 바닥에 금이 갈 정도로 발을 쾅쾅 구르고 걸어오며 자기 자리에 앉았고, 캐이댄스 선셋의 옆 자리에 와서 앉았다. 평소엔 선셋의 반대편 자리에 앉았었는데 말이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무슨 일이라도 있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한 쪽 눈꼬리를 올리며 질문했다. 목소리에는 염려와 궁금증이 가득 담겨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없다니까!!"</b></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버럭 외쳤다. 곧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커다래진 눈으로 공주를 올려보긴 했지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 아침에 좀 나쁜 일이 있어서.."</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랬었구나.. 저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리고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공주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선셋을 쳐다보았다. "내가 도와줄 일이 있거든 말해보려무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선셋은 거의 목이 반대로 돌아갈 지경으로 고개를 돌리고 셀레스티아의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뇨... 그냥 제 성질만 죽이면 해결될 일이죠 뭐.. 죄송해요 스승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끝에 들어서 선셋의 말은 거의 안 들릴 정도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몇 초의 정적 이후, 셀레스티아 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사과는 필요 없단다. 네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나도 잘 아니까... 그나저나, 오늘 아침 너한테 긴히 할 이야기가 있구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대답하지 않았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도 주방장이 올 때 까지 침묵을 지켰다. 여러 가지 제철 메뉴와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요리에 대한 설명을 지루하게 듣고 나서야, 캐이댄스는 침묵을 깨고 주문을 했다. 그 다음엔 셀레스티아, 그 다음엔 선셋....</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잘 봐요. 스크램블 에그, 치즈, 튀긴 감자, 그레이비소스를 넣은 토르틸라로 해주시고요, 껍질을 바삭하게 구워 주세요. 어렵지 않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자신의 마법으로 자기가 주문할 음식의 생생한 환영을 만들어 보여주며 말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네. 네. 공주님. 그 바삭거리는 거 금방 만들어 진상하겠습니다. 여전히 식성이 고급이시군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램 지 주방장의 툴툴대는 목소리에는 명백히 짜증난 기색이 역력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주방장이 막 뒤로 돌아 떠나려고 할 때 선셋은 또 다시 주방장을 불러 새웠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 잠깐만요. 제가 어제 알려준 청소 주문 기억하고 계시죠? 요리하기 전에 그거 꼭 주방에 시전하고 시작하세요! 꼭이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와 셀레스티아는 이상한 포니 보는 시선으로 선셋을 보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왜요? 3년 동안 저처럼 살아봐요! 안 이러고 배기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굳이 더 말 않기로 했고, 캐이댄스도 그냥 입 닫고 음식이나 기다리기로 했다. 지금 선셋에겐 침묵이 더 좋을 것 같아서가 그 이유였다. 지금 선셋은 누군가가 귀찮게 굴지 않는 이상은 괜한 성질을 부리지 않는 것 같았고, 실제로도 주변이 조용해지자 약간 진정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곧 주방 포니들이 준비된 음식을 내려놓고 돌아갔고, 셀레스티아는 이때를 빌어 준비해온 말을 하기로 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 지금 네 기분이 안 좋은 건 이해한다만, 오늘 너에게 네 공주 직위에 관해서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한숨을 푹 쉬며 자기 음식만 내려 보고 있다가, 마력으로 들고 약간 깨작거리며 힘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럴 필요 없어요. 저 같은 게 공주는 무슨 얼어 죽을 공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널 내 수양딸로 입양할 생각이란다. 그럼 공주가 되는 거지 뭐겠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 말을 듣자마자 선셋은 그대로 굳고 말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째서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셀레스티아를 째려보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왜 이제 와서 그러세요? 설마 이 날개 때문에?!"</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양 날개를 확 펼치며 선셋은 계속 소리 질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제가요!</b> 스승님 제자로 지낸지 벌써 십년 이상이 넘어가요! 그때동안 제가 그 이야기만 간절히 바라고 있었을 땐 신경을 전혀 쓰시지도 않았으면서!!"</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고래고래 악을 지르는 선셋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근데.. 가...갑자기... 제가 날개를 달고 돌아오자마자 태도가 싹 바뀌시더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울먹거리며 선셋은 흐르는 콧물을 한 번 훌쩍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제발... 말해주세요.. 왜.. 이제 와서.. 이제 와서 이래요? 저-전에는 한 번도 그-그런 말씀 하신 적 어..어..없었잖아요. 흐...흐윽.. <b>으아아아아앙!</b>"</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선셋의 옆으로 다가가 앞발과 날개로 선셋을 껴안아 친구의 눈물을 가려주었다. 그리고 황급하게 셀레스티아를 돌아보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게 다 내 잘못이야.'캐이댄스는 스스로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껏 선셋을 피하지만 않았다면 선셋이 저렇게 의혹을 품지도, 그런 생각 때문에 상처를 받지도 않았을 텐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하릴없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멍하게 울고 있는 선셋을 쳐다보다가 서서히 고개를 숙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의 울음이 좀 잦아들자 셀레스티아는 암울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안 그래도 어제부터 꾸준히 나 자신에게 의문을 던졌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의 목소리에는 지나온 오랜 세월의 무게가 느껴졌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내가 영겁의 세월을 살아온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테니 들어주겠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단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목이 약간 매인 듯 셀레스티아는 약간 목소리를 가다듬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난 오래 전 내 스스로 규칙을 정해놓고 언제나 그걸 따르기로 다짐했었다. 오랜 세월을 살면서 권태감이나 상실감을 과도하게 느끼지 않기 위한 조치였지. 가령.. 특정 포니와 너무 친밀한 관계를 맺지 말 것 같은 걸로 말이다. 거기에 추가로 오랜 시간이 더 지나가면서 그 규칙들은 그저 상처를 받기 위해서가 아닌, 점차 나의 버릇 비슷한 게 되어갔지.. 여러 가지 괜찮겠다 싶은 조항들도 추가해가면서.. 예를 들자면 학생들에게 꼭 겸손함을 가르칠 것. 자만심을 불어넣지 말 것 같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의 목소리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시간이 지날수록 규칙은 버릇이 되고 버릇은 곧 고정된 습관이 되고, 그렇게 정형화가 되고 마는 거란다. 난 수 백 필이 넘는 수제자를 직접 교육시켰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특별히 애착을 가지지 않았다. 아니, 정해둔 대로 애착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 새 수제자를 들이면 전에 있었던 다른 수제자들과 똑같은 교육, 똑같은 취급을 해 주었고... 그게 언제나 내가 해왔던 일이니까.."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두 번째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캐이댄스는 셀레스티아가 코를 훌쩍이는 소리를 작게나마 들을 수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러다가 널 만나게 되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공주의 두 눈에도 습기가 어려오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넌 달랐다. 그때껏 내가 가르친 포니들은 집에 돌아가면 반겨주고 사랑해줄 부모들이 있었지만, 너한테는 오로지 나 밖에 없었다. 그런대도 난 바보같이 전에 정해둔 규칙을 기필코 따라야한다고 철석같이 고집을 부렸지.. 스승과 제자 간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이유로.. 하지만.. 몇 년 동안 네가 성장해오는 걸 보면서.. 내 마음도 점점 달라지더구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네가 처음으로 날 올려보고 귀엽게 미소를 지을 때였는지, 아니면 네가 극심한 독감에 걸려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국정방문차 그리폰스톤으로 떠날 예정을 취소하고 10분마다 한 번 씩 네 상태를 전해 들었던 때였는지, 혹은 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내 앞다리를 부여잡고 서럽게 울던 너를 달래며 악몽에 시달리지 않게끔 노래를 불러가며 너를 재워주었던 때였는지... 하긴.. 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겠지. 중요한 건 그걸 계기로 선셋 널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깨닫게 되었다는 거니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한번 훌쩍거리고 나서 셀레스티아는 말을 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난.. 그게 두려웠다. 몇 세기만에 처음으로 난 누군가를 세상 모두와 바꿔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특별하다 여기고 있었다.. 어...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구나. 그래서 난 오히려 더 규칙을 엄중하게 지켜가며 내 솔직한 심정을 단호하게 외면했다. 왜냐하면.. 그 오랜 세월을 아둔하게 허비하며 했던 경험이라곤 그런 것 밖에 없었으니까. 그리하여 난 네 의혹을 키웠다. 너를 방치하고 말았다. 그저 내 학습 방침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자기 자신을 경멸을 담아 한 차례 비웃고 난 뒤, 고뇌에 찬 두 눈으로 선셋을 쳐다보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래서... 너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구나.. 하긴 이 고집불통에 늙고, 비루하고,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암말에게서 모성을 바란다는 건... 마치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었겠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잠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감추려고 눈을 깜빡거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 네가 스스로 너 자신을 나쁜 포니라고 비난할 때마다 난 거기에서 실패한 내 모습을 본단다. 스승으로써, 한 포니로써, 그리고... 네 어머니로써."</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깃털 비벼지는 소리와 함께 선셋은 캐이댄스의 날개 포옹을 뚫고 얼굴을 내밀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스승님. 저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내가 겁쟁이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완전히 지친 목소리로 선셋의 말을 가로막으며 말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리고 내 너에게 내 양녀로 들어오라고 권유하는 이유는.. 결코 나와 같이 이퀘스트리아를 통치하는 막중한 짐을 나눠지자는 의미 뿐만은 아니란다. 전에 네 친부모가 돌아가신 뒤 내가 했던 실수를 바로잡고, 널 정식으로 내 딸이자 또 후계자로 삼고자 함이지.... 부탁한다. 선셋.. 부디 나한테 또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겠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묵묵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그 동안 캐이댄스는 빠르게 머리를 굴려보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모님이 아까까지 한 말.. 정말 그동안 고심이 많으셨음을 캐이댄스는 알 수 있었다. 이모님은 분명 진심이셨다. 크게 상심한 딸에게 어머니가 용서를 구하는 것처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셀레스티아를 돌아보았다. 의외의 장면이었다. 힘이 들어가지 않은 몸에선 위엄 따윈 찾아볼 순 없었고, 양 귀는 축 처졌으며, 날개만 안절부절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지금 셀레스티아는 불멸의 태양의 여신이라기보다는 그저 과오 앞에서 초라해진 한 필의 포니에 불과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한 포니의 생각을 돌리려면 뭐든 감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전....."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몇 분 후... 선셋이 말문을 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만 가볼게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캐이댄스를 밀어내고 전속력으로 달려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셀레스티아는 앞발을 들어 선셋을 부르려고 했으나, 선셋은 이미 밖으로 나가버린 뒤였다. 셀레스티아의 얼굴에 감도던 한 줌의 희망마저도 이젠 완전히 빛을 잃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공주는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앞발로 머리를 감쌌다. 캐이댄스는 심호흡을 한 뒤 굳은 마음을 먹으며 말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말해보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리고 캐이댄스는 선셋의 뒤를 쫒아갔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다행히 선셋은 그렇게 멀리 가진 않았다. 경비병들에게 물어본 뒤 그 길을 따라 회랑 하나를 지나고 두 번 방향을 틀고 나서야, 캐이댄스는 왕궁의 주요 통로의 기둥 하나에 몸을 기대고 있는 선셋의 모습을 몰 수 있었다. 선셋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지만, 이건 몸이 지쳐서 그런 게 아닌, 감정적으로 탈진해서 그러는 것일 테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야기좀 하자."</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단호한 어조로, 캐이댄스는 선셋의 뒤에 서서 먼저 말을 꺼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처음에는 대답이 없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왜?"</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몇 초 후, 약간 진정이 된 듯, 선셋은 대답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차피 너도 스승님 편만 들 거면서. 다들 스승님편만 들지.. 나만 언제나 나쁜 년이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선셋의 앞으로 걸어와 그 자리에 낮았다. 왜 선셋이 그런 생각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대화를 이대로 끝내선 안 된다. 도망쳐선 안 된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쩌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왜냐고? 내가 진짜 나쁜년 맞으니까!!"</b></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숨결도 또다시 거칠어지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스승님이 직접 이야기를... 그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도 결국 무슨 생각만 든 줄 알아?<b> 스승님에게 소리를 버럭 지르고 싶은 생각밖에는 없었다고!!</b>"</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눈물이 흘러내리기 전에 떨쳐내려는 것처럼, 선셋은 고개를 격렬하게 좌우로 흔들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모님이 이야기하셨던 거, 너도 원래 원했던 거 아니었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이 한 말만 따져보자면, 선셋은 이모님의 친딸 비슷한 존재가 되기를 원했었다. 하지만 그 제안도 무시할 정도로 화가 날만 한 일이라면 대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우거지상을 짓더니 다른 곳을 보기 시작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5살 때, 내 부모님이 막 돌아가셨을 때 내가 매달려 우는 데도 형식적으로 슬퍼만 하셨을 때, 혹은 10살 때 학교의 다른 포니들이 넌 스승님의 수제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따돌려서 하루하루가 지옥 같고 좆같았는데도 그건 그저 애들이 네가 부러워서 그런 거라고 별 조치 없이 넘어갔을 때! 13살 때, 내가 독감에 걸려 거의 죽을 뻔 했을 때 직접 올 생각은 하시지도 않고 하녀만 보내 날 간호하게 했을 때! 직접 말씀만 안하셨다 뿐이지 난 이미 알 수 있었어. 스승님은 나 하나 없어도 신경 따윈 전혀 쓰지 않으실 분이란 걸! 썅.. 결국 아까 봐! 자기밖에 모른다고 자기 입으로 뻔뻔하게 말한 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게 이모님의 진심이 아니란 거, 너도 잘 알잖아 선셋."</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슬픈 어조로 캐이댄스는 대답했다. 셀레스티아가 분명 그런 말을 하긴 했지만, 그게 결코 셀레스티아의 진심은 아니라는 걸 선셋은 알아야 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 그러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의 말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그런데 어쩌나?</b> 난 이미 몇 년 전에 스승님이 내 어머니가 됐으면 좋겠다는 멍청한 생각을 관둔지가 오래거든! 근데 갑자기 오늘 스승님이 갑자기 사과를 하면서 사랑한다고, 네가 내 딸이 됐으면 좋겠다고 울면서 비시더라? 정작 내가 울고 있을 때는 코빼기도 안 비치셨으면서!! 내가 몇 년 동안이나 울면서 지냈는데도, 스승님은 전혀 신경 쓰시지 않았어!! 내가 이제 와서 <b>스승님의 눈물을 닦아줘야 될 이유가 대체 뭐야</b>?"</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i>'왜냐면 너와 이모님 모두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고, 그 상처가 더 벌어지기 전에 막으려면 서로의 마음을 여는 방법밖에는 없으니까.'</i> 캐이댄스는 머릿속으로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바로 그 생각을 말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머리에 한참 열이 올라있는 선셋에게 직설적으로 이렇게 말을 해 봤자 이야기가 통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열을 식혀줄 필요가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럼 네 좋을 대로 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께를 으쓱거리며 캐이댄스는 말을 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듣고 보니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솔직히 이모님은 사과 안 받아도 알아서 잘 극복하시겠지. 용서? 가서 거세나 당하라지.. 우린 먼 발치에서 이모님이 상처받아서 질질 짜는 모습이나 즐겁게 감상하자구. 알았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의외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 선셋은 몸을 움찔거리며 복도와 연회장 쪽을 각각 돌아보았다. "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따라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선셋의 옆에 마주서며 날개로 선셋의 등을 어루만졌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산책좀 하자. 학교까지 나 좀 데려다줄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흰 대리석에 황금으로 반짝반짝 치장된 이 장소에서는 어디로 가든 셀레스티아 생각밖에는 나지 않을 테니, 나름 소박한 편인 학교의 통학로는 이런 생각을 날려버리는 데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캔틀롯의 바깥 공기는 추웠다. 아직 이퀘스트리아는 늦여름 이였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캔틀롯은 산 위에 지어진 도시였다. 태생이 페가수스였던 캐이댄스는 고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추워진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아마도 온도차 때문에 캔틀롯 주민들이 옷을 자주 입는 건지도 모르겠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공주 두 필이 길거리를 지나가자 시선을 확 끌게 되는 건 당연한 처사였다. 여전히 이런 시선이 익숙하지 않았던 캐이댄스는 날개를 펴서 훨훨 날아가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선셋이 옆에서 남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묵묵하게 걸어가고 있었으므로 곧 그런 생각은 그만두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포니들의 시선은 캐이댄스보다는 선셋에게 더 꽂히고 있었다. 선셋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옆에 있는 캐이댄스가 묻힐 정도로.</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학교에 반쯤 와 갈 때, 선셋은 발걸음을 늦추며 캐이댄스를 쳐다보며 말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저..캐이댄스.. 포니 관계에 대해서 많이 안다면서?"</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 전에 감돌던 꿀꿀한 분위기를 날려버릴 좋은 화재라, 캐이댄스는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응. 특히 로맨스 쪽이 내 전공이지. 비 육체적인 플라토닉한 관계도 물론 좋긴 한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예의 그 여우같은 미소를 지으며 캐이댄스는 말을 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망아지 만드는 방법에 대한 것도 꽤 좋아하거든? 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의 두 눈은 희둥그래졌고, 캐이댄스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나쁜 암말.'이 캔틀롯에 너 혼자뿐인 줄 알았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그게 있잖아... 어제 캔틀롯 거리를 쏘다니다가 수말 한 필을 만났거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떼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로맨스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서 캐이댄스는 두 눈을 번뜩이며 선셋에게 가까이 붙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진짜!?!? 어떻게 생겼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너무 부담스럽게 달라붙는 바람에 선셋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캐이댄스는 선셋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곳 까지 밀어붙였고, 수세에 몰린 선셋은 얼굴을 약간 붉히고 시선을 피하더니 곧 헛기침을 한 번 하며 말을 시작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일단 걔는...음... 겉보기엔 약간 소심하고 좀 범생이 기질도 있지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다시 캐이댄스를 쳐다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같이 이야기를 해 보니, 맘에 드는 애더라. 착하고, 재밌고, 똑똑하기도 하고.. 장래 희망에 왕실 경비 방패병 부대에 입대하는 거래. 그리고 좀.. 귀엽다고 해야 되나? 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수말을 만난 거다 보니.. 내가 좀 눈이 낮아졌나 싶기도 하더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직 정확한 정황은 파악하기 힘들어 캐이댄스는 약간 말꼬리를 흐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근데 굳이 내가 조언을 안 해줘도 넌 너 자체로 충분할 것 같은데? 굳세지, 당당하지, 예쁘기까지 하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조언은 네 자신에게 솔직할 것. 이거 하나 뿐인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내가 말을 말지'라는 듯 고개를 젓고는 캐이댄스를 제치고 걸어가기 시작했고, 캐이댄스는 빠르게 선셋의 옆에 붙어 이야기를 계속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진짜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네 자신에게 솔직해지라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중요한 점을 거듭 강조하며 캐이댄스는 말을 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물론 네가 자꾸 연약하고 가녀린 척 하면 귀여워 보일 수야 있지. 하지만 그건 진정한 네가 아냐. 내가 장담하는데 자기가 만들어낸 이미지는 결국 1주일도 안 되서 밑천이 드러나게 돼 있어. 진짜 그 수말이랑 사귀기를 원해? 그럼 네 식대로, 당당하게 쳐들어가서, 네 최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봐. 그럼 아마 걔도 좋아할걸?"</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안심하라는 듯 밝은 미소를 지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전의<i> '네 자신에게 솔직하라.'</i>라는 연설을 했을 때와는 달리, 선셋은 오히려 걱정이 앞서는 표정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 네 연애 상담 실력을 무시하는 건 아닌데.. 일단 넌 샤이닝 아머랑 서로 만나보지도 않았잖아. 그리고 걔가 내 진면목을 보면 오히려 날 싫어할 것 같다는 감이 딱 오던데 나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i>'샤이닝 아머라.'</i> 캐이댄스가 모르는 포니 이름이었다. 어쨌든 기억에 두기로 하며 캐이댄스는 일단 선셋에게 집중하기로 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 너 또 과민반응 하는 거 아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좋아. 내가 거울 너머에서 무슨 짓을 하고 왔는지 내 입으로 직접 말해줄게. 내 진면목이라는 걸 네가 지금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캐이댄스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약간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나는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중 최악의 연애 상대야. 어찌 보면 창녀보다도 더 질이 나쁘다고 볼 수 있는 게, 일단 난 어떤 사람이 내가 필요한 걸 가지고 있으면 기꺼이 다리를 벌려줬고, 그 사람이 만약 이용해먹을 가치가 있다 싶으면, 그 상대에게서 협박거리를 찾아 그 다음부턴 한 번 자주지도 않고 원하는 대로 계속 부려먹었지.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난 그 연애 상대들을 쓰레기처럼 버렸어. 그중 '내가 바로 선셋과 천생연분이다.'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을 골라 일부로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면서, 언제나 내가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상기시키면서 말이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의 두 눈은 자기에 대한 분노로 불타오르고 있었고. 캐이댄스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사실 캐이댄스는 오히려 선셋에게 버럭 화를 내고 싶었다. 성관계란 건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는 두 포니 사이에서만 맺어져야 하는 거였다! 아니 뭐 물론... 사랑 없이도 유희삼아 하룻밤 원나잇을 하는 포니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두 포니 사이에 서로 상호 존중이 이루어져도 모자랄 판에, 그걸 무슨 무기마냥 맘대로 휘두르고 상대를 지배하려 들었다는 건.. 선셋이 해준 모든 이야기는 사랑의 공주로써 도저히 납득 못 할 혐오스러운 이야기뿐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그...그거야.. 넌 거기서 꽤 힘들었으니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말은 이렇게 했지만 캐이댄스는 절대 선셋의 행동을 정당화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절박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는 법이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근데 이게 다 환각이라네.. 어쩌면 이제 일어나지 않을 미래이던가.. 혹은.. 으윽..!"</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흔들더니, 약간 진정된 표정으로 캐이댄스를 쳐다보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환각이든 진짜든 간에, 그게 약 3년간 내가 거기서 살았던 방식이야. 이용해먹고 화장실 휴지처럼 내다 버린 인간들이 꽤 많아.."</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또 한 차례 한숨을 푹 쉬고 선셋은 고개를 내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더 이상 이런 식으로 다른 포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샤이닝 아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최소한 선셋은 자기가 저지른 짓(혹은 환각 속에서 저질렀다고 믿고 있는 짓)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었으므로 그 점은 안심이 됐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알았어.. 그럼 내가 도와줄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의 표정이 밝아졌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단!"</b></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제 본내용으로 들어갈 시간이로군.. 캐이댄스는 짧게 숨을 들이쉬며 각오를 다졌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가서 이모님이랑 사과하고 와. 그럼 도와줄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대번에 선셋은 캐이댄스를 노려보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야... 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날개를 젖히며 반쯤 으르렁거리며 말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냐. 싫어. 스승님은 이 날개가 돋아나기 전 까진 날 결코 신경 쓰시지도 않으셨어. 스승님이 뭐라 말 하셨든 난 신경 안 쓸 꺼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선셋의 어께에 발굽을 올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 이모님은 네 승천 때문에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신 게 아니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최대한 슬픈 목소리로 선셋을 제지하며 말에 약간 뜸을 들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건 다 나 때문이었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뭐?"</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의 구겨진 얼굴은 의구심 때문에 살짝 펴졌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네가 기절했다가 깨어난 날 이모님이랑 나랑 이야기를 좀 했어... 저녁 때 네가 밥도 안 먹고 방으로 돌아갔을 때 기억 나? 그 때.. 내가 이모님이 나쁜 어머니상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었고, 그것 때문에 이모님이 오늘 그런 이야기를 하신 거야. 들어봐 선셋. 이모님은 너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분이셔. 네가 그분에게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겠어. 네 심정이 이해도 되고. 이모님도 결국 완벽한 포니는 아니니까.. 하지만.. 네가 이럴수록 더 나아지는 건 없어. 오히려 이모님과 네가 더 큰 상처만 받고 끝날 뿐이야. 그러니까.. 제발 네 자신을 그렇게 깎아내리지도, 이모님을 그렇게 냉대하지도 말아줘. 이모님과 넌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인걸. 둘이 이러는 건 진짜... 보고 있기 힘들단 말이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막 뭐라고 대답하려고 선셋의 입을 열려던 찰나 캐이댄스가 발굽을 들어 제지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주 용서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둘 다 과거의 잘못은 일단 덮어두고, 변하려고 노력하는 현재의 모습을 봐달라는 거지. 내가 지금 선셋 너에게 하고 있는 거랑 똑같이.. 제발.. 그러면 안 될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축 내렸다. 캐이댄스에게 불을 싸지르는 대신에 말이다. 캐이댄스는 속으로 안도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알았어... 그럴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잠시간의 침묵 이후.. 선셋이 씨익 웃으며 문들 말을 꺼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너.. 이제 보니까 제법 비열한 수작도 부릴 줄 아는구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어깨를 으쓱거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뭐 이런 말도 있잖아?."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캐이댄스는 말을 이었다 "사랑하는데 수단 방법 가릴 거 없다. 사랑이면 모든 게 다 용서된다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해맑게 웃었고, 선셋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우.. 네가 치사한 짓을 하니까 영 안 어울린다 야. 털색 값좀 해. 분홍색은 자고로 귀엽거나 순진한 이미지를 나타낼 때 쓰는 거라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래. 그래. 후후.."</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의 뒤를 따르며 캐이댄스가 대답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 샤이닝 아머라는 얘 말인데. 아까 분명 귀엽다고 했었지? 어떻게 생겼어? 정확히 이야기 좀 해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미심쩍게 한 쪽 눈꼬리를 올렸다. "뭐. 진짜로 도와주려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거야 너 하기에 달렸지. 가서 어머니께 사과드릴 거야 안 드릴거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수말 하나 사귀어보겠다고 별 짓을 다 하네 나 참.."</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툴툴거리며 앞에 있는 고등학교 건물로 시선을 돌렸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허.... 여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순간 선셋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캔틀롯 고등학교랑 비슷하게도 생겼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의 말 속에 풍겨지는 지극한 회한을 캐이댄스는 어렵잖게 감지할 수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왜... 슬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고개를 저으며 선셋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니. 그냥 희한해서... 3년간 막되게 살아왔을 때는 거기가 무지 싫었고, 거기에 있는 모든 게 다 싫었지만.. 막상 내가 떠나기로 마음을 먹기 전 몇 달 동안 난 정말 행복했었거든.. 마법도 못 쓰고, 가족도 없고, 집도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어.. 5명의 친구들과 함께.. 이젠 그 친구들이 진짠지 가짠지도 모르겠지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것 말고 더 있는 것 같았지만, 캐이댄스는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세세히 캐묻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등교 시간도 거의 다가오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모님이랑 함께 거기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지 그래? 상실감을 해소하는 방법을 많이 알고 계실 텐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기껏해야 딱 덮어두고 신경 쓰지 마라는 이야기나 하시겠지.." 건조한 어조로 선셋은 대꾸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캐이댄스는 몸을 움찔거렸다. "이거.. 음.. 할 말 없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쩔 수 없이 선셋의 말을 인정하며, 캐이댄스는 학교의 시계탑을 쳐다보았다. 지체 없이 계획을 진행하려면 서둘러야 될 것 같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음.. 잠시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샜네. 그 샤이닝 아머란 얘 말인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트로팅험 백작과의 회담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취소하세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알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퀘스트리아 게임 위원회에서 온 전달사항입니다만, 이퀘스트리아의 다음 개최지로 클라우즈데일을 선정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렇게 전해주세요. 무얼 어쩌라는 거냐고. 아니.. 애초에 그런 방법을 궁리하는 게 위원회가 할 일 아닙니까?"</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공주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 공주는 침대에 누운 채로 고개만 들고 문가에 서 있는 비서, 키비츠를 노려보았다. 아무리 신참 비서라지만 이퀘스트리아의 최고 통수권자인 태양의 공주가 심사가 아주 불편할 때는 스케줄을 강행하지 않는 눈치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키비츠의 주둥이를 마법으로 막아버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오늘 일정은 다 취소합니다! 알겠습니까? 더 이상 제 할 일들도 제대로 못하고 자기 뒤를 닦아 달라 들이미는 무능한 멍청이들은 꼴도 보기 싫군요!"</b></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입이 막힌 채 하소연하는 비서를 방 밖으로 던져버리고 문을 쾅 닫은 뒤, 공주는 완전히 낙심한 채로 머리를 베게에 완전히 묻어버렸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의 진심어린 사과와 고백에도 불구하고, 선셋은 셀레스티아의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셀레스티아가 어릴 때부터 성장하는 걸 지켜봐온, 이젠 강인하고 아름다운 한 필의 암말로 성장한 그 망아지, 선셋은.. 더 이상 셀레스티아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아니, 이미 마음속에서 셀레스티아를 떠나보낸 지 오래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오히려 절실했던 포니는 셀레스티아 혼자뿐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나날을 선셋과 함께 즐겁게 보내려던 셀레스티아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게 다 셀레스티아 탓이었다. 왜냐하면.. 아아.. 자신의 탓인 건 확실한데 분명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공주가 예의 그 '규칙'을 정해놓은 이유는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뜨는 절친한 포니들을 잃은 상실감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제, 셀레스티아는 결코 선셋보다 오래 살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 이퀘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포니들보다 더 빨리 죽을 운명이었다. 곧 1000번째를 맞는 하계 태양절에 나이트메어 문이 강림하면 자신의 목숨을 던질 생각이었으므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i>'경비병 중 어떤 자인지는 몰라도 명령을 태만히 여긴 죄를 물어 최북방의 크리스탈 왕국 폐허 경비대로 좌천시켜야겠군.' </i><span style="line-height:1.5;">이렇게 단단히 벼르며 셀레스티아는 어떤 아둔한 자가 방해하지 말라는 공주의 명령도 무시한 채 귀찮게 구는지 두 눈에 힘을 잔뜩 주며 문 쪽을 쳐다보았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거기엔 호박색 털가죽에 타는 듯한 색상의 갈기를 단 알리콘 한 필이 서 있을 뿐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스승님... 지금.. 괜찮으신가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네가 여긴 왜?!..."</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방 안으로 들어와 서서히 문을 닫았다. 그리고 셀레스티아의 방에 놓인 책이 가득한 서가들을 잠시 돌아보았다. 셀레스티아의 최근 몇 년간의 삶의 정수가 기록된 문건들이었다. 셀레스티아가 살면서 겪어 온 모든 것을 기록한 걸 저장하려면 아마 이 넓은 성조차도 공간이 부족할 것이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저.. 말씀드릴게 있어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침대로 몇 발짝 다가왔다. "그리고 아침식사 때 일... 죄송해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잠깐 멍하게 선셋을 쳐다보고 있다가, 부리나케 선셋 쪽으로 몸을 움직여 선셋의 목을 자신의 앞다리로 감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니, 아니, 네가 그럴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사과를 해야 하는 건 나란다.. 평생 네게 빌어도 모자랄 죄를 지었구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이제 셀레스티아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냥 셀레스티아를 껴안으며 볼을 비빌 뿐..</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저..저기.. 전 진짜...." 목이 매여와 선셋은 말을 할 수 없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이 가까이 안기자, 공주는 두 앞다리와 두 날개로 선셋을 포근하게 껴안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래.. 그동안 멍청한 늙은 말 하나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겠구나..  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잠시 입을 닫더니 히죽 웃기 시작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3년간 제가.... 아니.. 제가 거울의 환영에서 배운 게 한 가지 있는데 뭔 줄 아세요? 너무 자기의 잘못된 과거에만 집착하다 보면, 평생 그 때 그 실수만 생각하느라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는 거예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며 셀레스티아에게 완전히 몸을 기댔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러니까 우리 둘 다 잘못을 저질렀다고 속 시원하게 인정하고, 같이 앞으로 나아가자고요. 알았죠?"</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선셋을 내려 보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주 지혜로워졌구나. 비결이 뭐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어께를 으쓱 하며 선셋은 말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몰라요. 진짜 3년간 살아온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경험은 여전히 생생하다보니.. 으.. 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잠깐.."</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몇 초간 선셋을 살폈다. 그 말을 한 이후 선셋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거의 슬퍼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지경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게 다 환각이라는 내 이야기를 받아들인 모양이로구나. 어쩌다가 그러게 됐는지 물어봐도 되겠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이미 선셋과 그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논쟁을 벌일 각오를 한 지라, 선셋의 이런 반응은 셀레스티아에겐 아주 의외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고개를 축 늘어트리며 대답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유니콘 학교에 트와일라잇 스파클이란 학생은 없었어요.. 스승님 말씀이 맞았어요. 트와일라잇은 제 환각의 산물이었죠.. 제가.. 거울 너머에서 사귄 친구들도.. 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는 품에 안긴 알리콘을 더 힘을 주어 꼭 안아주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 뭐라 할 말이 없구나.. 비록 환각일지언정 분명 너한테는 소중한 친구였을 텐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고마워요.. 신경 써 주셔서.." 선셋은 반쯤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하지만.. 기쁘기도 하구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의구심이 든 표정으로 셀레스티아를 올려보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네가 네 자신을 파괴하려는 충동이 들 정도로 자괴감을 느꼈던 과거의 잘못들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이제 더는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단다. 다시 당당한 네 모습을 찾고 네게 펼쳐질 미래를 마음껏 누리도록 하거라.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약간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아직도 무엇인가 여전히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리라.</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알았어요.. 누군 참 운도 좋아.."</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묵직한 침묵이 감돌았다. 셀레스티아는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선셋의 눈치를 살폈다. 그 말만 하러 온 것은 분명 아니었다.. 약 2시간 전에 퇴짜를 맞은 그 이야기를 꺼내야 되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약간의 심사숙고 후 셀레스티아는 결심을 내렸다. 어차피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더는 미뤄둘 수 없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 아까 내가 말 한 것이 있었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다시 셀레스티아를 올려보았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네.. 양녀 입양 건에 대해서 말인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다시 셀레스티아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선셋은 대답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스승님의 딸이 되는 거.. 괜찮을 것 같아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셀레스티아의 맥박이 빠르게 뛰었다. 눈물이 왈칵 두 눈을 가렸다. 마치 세계가 셀레스티아만을 위해 이 모든 순간을 준비해준 것 같았다. 선셋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너무나 기뻐 셀레스티아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래.. 이제부터 뭘 하고 싶으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음.. 아침 때 둘 다 좀 심난했었잖아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선셋은 공주에게 몸을 기댔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폐가 안 된다면...잠깐 이렇게 있으면 안 될까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 공주는... 포옹한 딸의 등에 자신의 고개를 기대며 말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러도록 하자꾸나."</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아.. 이 순간을 얼마나 오랫동안 간절히 기다려 왔던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고마워요 어머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무리 지은 남성의 집단에는 불문율 비슷한 게 한 가지 있다. 무슨 좋은 일이 한 가지 생기면 거드름 잔뜩 부려가며 무리 내의 다른 집단원에게 염장질을 하는 것. 바로 여기 있는 샤이닝 아머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셋 쉬머 공주를 만난 일을 신나게 떠들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샤이닝 아머가 평소 학교에서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은 세 필이었다. 갈색 털가죽 페가수스의 이름은 '8비트', 커다란 안경을 쓴 흰색 털가죽의 어스 포니 '포인덱스터', 구릿빛 얼룩이 있는 유니콘 '가퍼' 이 셋은 샤이닝 아머의 절친한 친구로 샤이닝 아머의 부모님이 잡동사니를 모아두는 지하실에서 같이 O&O를 하는 사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4216862EqtkhbimrBlzc7cP8hxtjg.png" width="683" height="633" alt="삽화 1.png" style="border:none;"></div><br></div></div> <div style="font-family:'돋움';text-align:center;"><i>갈색 털가죽 페가수스의 이름은 '8비트', 커다란 안경을 쓴 흰색 털가죽의 어스 포니 '포인덱스터', 구릿빛 얼룩이 있는 유니콘 '가퍼' 이 셋은 샤이닝 아머의 절친한 친구로 샤이닝 아머의 부모님이 잡동사니를 모아두는 지하실에서 같이 O&O를 하는 사이였다.</i></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지금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잠시 엿들어보자...</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와나. 진짜라니까! 진짜 선셋 쉬머 공주님이 우리 집까지 따라오더니 주말에 같이 게임하자고 했었다니까? 아니 대체 뭐가 그리 믿기 힘든데?"</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정확한 횟수로는 8번이었지만, 거의 열두 번은 더 설명한 것처럼 샤이닝의 입이 아파오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8비트는 의심 충만한 두 눈으로 재보듯 샤이닝 아머를 보며 제 사물함으로 걸어가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 공주님이 널 괴롭히고 있던 벅을 날려버린 노을빛을 받은 찬란한 갈기를 뽐내며 널 일으켜준 장면 때문일까? 아무리 봐도 이건 네가 벅에게 너무 시달린 바람에 망상을 했다고밖엔.."</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리고 인마. 공주마마씩이나 되는 분이 우리 같은 학교 서열 지지리 말단들이랑 놀고 싶겠냐. 심지어 O&O도 안다고?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가퍼도 다음 수업에 들어가기 위해 사물함에서 책을 꺼내면서 8비트의 말을 받아 신랄하게 샤이닝 아머를 까기 시작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마지막으로 말을 꺼낸 것은 안경을 고쳐 쓰고 있던 포인덱스터였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흠.. 샤이닝 아머, 자네.. 설마 우리더러 갑자기 알리콘이 떡 하니 나타나서 너한테 관심 있다고 했단 말을 설마 진심으로 믿으란 겐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뻔하다면 뻔한 반응이었지만 샤이닝 아머는 한숨을 푹 쉬었다. 친구라는 놈들이 말야. 내 말도 안 믿어주고.. 그렇게 이상한 이야기도 아닌데 말야! 아니 살다가 새로 즉위한 알리콘 공주에게 구출 한 번 받고, 또 에스코트를 받을 수도 있지. 그게 그렇게 믿기들 힘든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저기, 네가 샤이닝 아머 맞지?"</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샤이닝은 소리가 나는 곳을 보았다. 얼굴 바로 앞에... 분홍색의...완벽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외모의 포니가 한 필 서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그 포니는 거의 샤이닝 아머 수준으로 컸던 데다가, 갈기는 꽁지머리로 묶고 있었고, 수려하게 기른 꼬리는 거의 땅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였다. 그리고 다리, 몸통, 목... 모두 호리호리했지만 아슬아슬할 정도로 얄팍하지는 않았다. 학교의 퀸카 '플뤠 드 리'도 앞의 암말에 비하면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이 포니는 설마...</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42168876gEy579XS35xctr6QLPScKQJGklD8aIg.png" width="355" height="619" alt="삽화 2.png" style="border:none;"></div><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 <div><br></div> <div><span style="line-height:1.5;"><b>"캐이댄스!!"</b></span></div> <div><br></div> <div>..어제 선셋과의 대화가 샤이닝 아머에게 악영향을 준 게 분명하다. 감히 공주에게 말을 까다니..</div> <div><br></div> <div>"아니.. 캐이댄스 공주님!! 여긴.. 어.. 대체..."</div> <div><br></div> <div>공주가 여긴 왜 왔을까? 선셋이 말해줬나? 어..어... 잠깐.. 분명 선셋이 어제 캐이댄스에게 보모 알바에 대해 잘 말해준다고 했으니... 그럼 이야기가 되겠군.</div> <div><br></div> <div>분홍색 알리콘은 깔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아하하! 딱 선셋 말 대로네? 너 진짜 귀엽다!"</div> <div><br></div> <div>샤이닝이 더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캐이댄스는 무섭게 샤이닝의 앞다리를 잡아챘다.</div> <div><br></div> <div>"잠시 체육관으로 좀 따라와. 너랑 꼭 할 이야기가 있어."</div> <div><br></div> <div>"아...알았-"</div> <div><br></div> <div>샤이닝 아머는 무력하게 질질 끌려갔다. 그 뒤에서 세 필의 친구들은 뜨악한 표정으로 그 모든 광경을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멍하게 샤이닝 아머와 사랑의 공주가 저 멀리로 걸어가는 걸 보며, 가퍼는 부들부들 떨리는 앞발굽으로 둘을 가리키며 이렇게 외쳤다.</div> <div><br></div> <div><b>"세-세상에 마상에나!!!!"</b></div> <p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br></p> <p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br></p> <p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br></p> <p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p> <p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br></p> <p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br></p> <p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캐이댄스의 대사 중 "..망아지 만드는 방법에 대한 것도 꽤 좋아하거든? 나?" 부분을 번역할 때 쯤에 캐이댄스가 공주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p> <p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br></p> <p style="margin-top:0px;margin-bottom:0px;">이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p></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