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육 먹은 이야기 上 링크: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185440&s_no=1185440&kind=member&page=1&member_kind=humorbest&mn=43039"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185440&s_no=1185440&kind=member&page=1&member_kind=humorbest&mn=43039</a>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점을 바꿔서 말할게. 응팔이 시점이야.</span></div> <div><div><br></div> <div>당시 내가 살고 있었던 곳은 주거지역이지만 공장도 가까이에 많아서 유동인구가 </div> <div><br></div> <div>무척 많았어. 역시 중국답게 사람도 미어터지는구먼. 당시 민간인은 해외로 나가는 게 </div> <div><br></div> <div>힘들었던 탓에 처음 나온 중국에서 보는 인파에 질릴 만도 했지.</div> <div><br></div> <div>네발 달린 건 책상말고는 다 먹는다는데 먹는 것도 좋아하니 이런 천국이 또 있나.</div> <div><br></div> <div>매번 메뉴를 바꿔가면서 사 먹었는데 이것도 3달을 넘어가니까 가까운 곳에는 안 가본 가게가 없어.</div> <div><br></div> <div>바쁠 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거 많잖아. 꼬치, 어묵, 빵, 국수, 덮밥. 중국이니까 식자재도 모양이 다르고</div> <div><br></div> <div>향신료도 다르지만, 동양권이라 그런가 한국에서 먹던 거랑 비슷한 메뉴도 많이 먹어. 그런데 만두도 빼놓을 수 없지.</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촉촉한 만두피를 베어물면 만두소에서 육즙이 새어 나오는데 한국에선 그런 거 먹어본 적 있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난 중국에서 먹어본 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처음이었다. 신세계가 열렸다고 할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만두피도 적당히 두께가 있고 쫄깃한 게 탄력이 있어서 사람 피부 같다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촉촉하기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고 눈감고 만지면 아기 얼굴 같다고 할까. 니들 아냐. 만두가 원래 사람 머리 대신이었던 거. 몰랐다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 어떻게 그것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모를 수가 있냐. 무식이 아무튼 하늘을 찔러요. 책 좀 읽어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삼국지를 보면 제갈공명이 남만왕 맹획을 7번이나 놓아주면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만을 정벌하잖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망할놈이 맹획은 살려주면서 7번이나 쳐싸웠으니 그 때 죽은 남만사람이 얼마나 많겠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니 제갈공명이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만 정복을 끝내고 성도로 돌아가려는데 강이 요동쳐서 돌아갈 수가 없는거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제갈공명이 신이 노했다고 여기고 달래기 위해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달래야 하는데 사람 죽여서 신이 노했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또 사람 죽여서 사람 머리를 바칠 수 없으니까 밀가루로 피를 만들고 고기로 소를</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해서 만두를 빚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게 사람 머리다 이거나 먹고 강 건너게 해도 그러고 온 거 아니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무튼 만두의 기원은 그렇고. 만두속에 고기도 많이 들었는데 두부, 파 같은 부재료도 많이 들어있고 무엇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특이한 건 고기가 양념이 되어 있단 거지. 여기 만두는 대부분 하얗잖아. 색이래봐야 파가 들어가면 녹색 좀 띄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면 고추를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넣어서 빨갛게 만든다든가 그 정도잖아? 그 만두는 간장 같은 걸로 양념을 해서 색이 어두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간장처럼 새까맣지는 않고 찐 후에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먹으니까 그냥 좀 짙은 색이야. 그래서인지 감칠맛이 아주 죽이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또 양념에 숙성한 건지 절인건지 고기가 무척 부드러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뭐, 만두소는 갈아서 으깬 거니까 질기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풍미란 게 있잖냐. 근데 돼지고기는 아니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돼지고기같이 흔한 재료를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인식 못하겠냐. 그래서 사람도 많고 비결은 궁금하고 말이 많았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게 주인한테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는데 너 같으면 그걸 얘기하</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겠냐. 가게가 얼마나 잘되는데 경쟁자 만들 필요 없잖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새끼양이다, 새끼염소다. 아니다 토끼다. 송아지다. 사슴이다 다양한 추측이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있었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심지어 새끼원숭이를 사용한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재료 구하기도 힘들고 고급만두 가게도 아닌 일반 만두가게에 그런 고급</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재료를 쓰겠냐. 매일 팔리는 만두가 얼마나 되는데 고기도 적당히 구하기 쉬운 걸 쓰겠지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게 되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어쨌든 그 가게는 정말 잘되서 계속 잘될 줄 알았다. 내 입맛에도 딱 맞아서 개인적으로도 계속했으면 했고. </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런지 계속하더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파국은 진짜 갑작스레 오더라. 내가 중국에 도착했을 때도 잘되고 있었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쭈욱 잘되다가 3년쯤 지나서였나. 어느날 만두가게에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갔는데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고 공안 있고 아주 개판인 거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평소에도 사람은 많았는데 그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이었지. 그런데 사람</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들이 만두 사려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만두가게를 구경하면서 크게 얘기하고 있었어. 뭐지 궁금해서 안쪽을 살피며 주위 사람들 말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들어보니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만두에서 사람 손가락이 나왔다는 거야. 구라 같은 거야. 만두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갈거나 으깨져서 형체가 유지될 수 없잖아.</span></div> <div><br></div> <div>그런데 어떻게 거기에 사람 손가락이 들어가냐 이 사람들 생사람잡네. 만두가게 주인에게 동정심이 생길 즈음 </div> <div><br></div> <div>말은 구체적이 되기 시작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손가락에 반지가 있었다느니 손톱에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느니 손가락은 하나의 손가락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확대되었지.</div> <div><br></div> <div>말이야 어떻든 내게는 이 곳이 대륙임을 다시금 실감케 하는 헛소리들로밖에 들리지 않았고 배가 너무 고파서 꼬치를 사러 갔어.</div> <div><br></div> <div>다음날 다시 만두가게에 가봤는데 문은 여전히 닫혔고 어제보다는 줄었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떠들고 있었어. </div> <div><br></div> <div>들어보니 가게주인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안에 잡혀갔다네. 그럼 여기도 망했구나 이렇게 내 인생 만두 집도 문을 닫는구나하고 허망함에 돌아섰어.</span></div> <div><br></div> <div>만두가게에 관해선 결국 전말이 알려졌어. 내막이 궁금하지 않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선 내가 만두를 사러 간 그 날 만두에서 손가락이 발견된 건 맞대. 반지를 끼거나 매니큐어를 칠한 건 아니고, 엄청 작은 손가락이었대.</div> <div><br></div> <div>가게에서 만두를 먹다가 손가락을 발견한 사람이 무척 기분이 나빠서 주인을 불렀대. 이물질이, 그것도 손가락이 나왔는데 기분이 좋을</div> <div><br></div> <div>리가 없잖아. 주인이 테이블로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이물질인 손가락을 가져가려는데 손님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거야. </div> <div><br></div> <div>주면 안될 것 같아, 이건 알려야 해라고 생각하고 또 재료도 궁금하고 해서 냅다 손가락을 들고 밖으로 뛰어나갔대. </div> <div><br></div> <div>주인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좇아오니까 손님이 당황했는데 만두가게 줄 서 있는 사람 중에 공안이 있는거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곧장 공안에게 가서 만두에서 사람 손가락이 나왔다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줬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니까 기다리던 사람들이 죄다 공안과 손님을 둘러싸서 벽이 생기는 바람에 주인이 손가락을 되찾지 못한거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주인은 도로 가게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들어가버렸어. 주인이 들어가버리니까 손님들도 다시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공안이 아무리 봐도 사람 손가락이 맞는거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안은 살해나 밀매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인육으로 빚은 만두로 짐작하고 즉시 만두가게를 수색했대.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 쓰려고 했는데 저의 필력은 형편없어서 이 이상 쓰게 놔두질 않는구요.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고 마지막은 다음에 다시 올릴게요.</div> <div><br></div> <div><br></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