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그냥 뷰게에 언젠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의 나열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보나 전하고 싶은 명확한 주제나 그런 알맹이는 없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의식의 흐름같은 글이니 그냥 지나치셔도 전혀 무방해요~)</span></div> <div><br></div>저는 사실 화장을 잘 안해요. <div>엄밀히 말하면 잘 하지도 못해요. </div> <div><br></div> <div>이제 피부화장을 하지 않고는 부끄러운 나이가 되어서 피부화장은 매일 꼬박꼬박하지만,</div> <div>그 외에는 눈 화장도 안하고 겨우 눈썹만 그리고 출근해요. </div> <div>눈썹도 워낙 숱이 없어서 채우는 정도로만 그리지, 예쁘게 그리는 건 아무리 연습해봐도 쉽지 않더라고요. </div> <div>예뻐지고 싶어서 하는 화장이라기보다 그냥 최소한 가릴것만 가리는 화장이죠.</div> <div><br></div> <div>입술도 뷰게 분들처럼 예쁘게 못 바르겠어요. </div> <div>틴트 종류는 적당히 대충 슥슥 바르면 되니까 괜찮은데</div> <div>매트하고 발색좋은 립스틱들은 아무래도 바르기 어려워요.</div> <div>입술이 항상 건조한 편이라 각질관리도 어렵기도 하고 왠지 발색 잘된 입술 색이 어색하기도 하고요. </div> <div><br></div> <div>눈 화장은 가끔 특별한 날만 해요. </div> <div>그래봤자 속쌍커풀 눈이라 화장해도 티도 안나고</div> <div>그렇다고 속쌍커풀에 맞는 기술좋은 화장은 하지도 못해서</div> <div>섀도 두 종류 정도 라이너 마스카라 정도만 대충 발라요. </div> <div>코덕 생활하면서 보고들은 이론은 많은데 정작 내 눈에는 적용 못시키는 케이스예요.</div> <div>거기다 안경까지 써서 눈화장한 티도 별로 안나기도 하고요. ㅠㅠ</div> <div><br></div> <div>그래도 저는 코덕이에요.</div> <div>뷰게 분들에 비하면 별거 아니겠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화장품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알아보고 쟁여놓기도 해요.</div> <div>기분이 안좋을 때 작은 화장품 하나를 사면 얼마나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지,</div> <div>또 우울할때 화장대 속 화장품들을 꺼내보면 기분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알아요. </div> <div>반짝이는 작은 화장품들은 저한텐 그냥 작은 화장품 그 이상의 의미니까요.</div> <div><br></div> <div>뷰게 분들 다 그렇죠? </div> <div><br></div> <div>뷰게님들은 언제쯤 어떤 계기로, 어떤 제품, 브랜드 때문에 코덕이 됐는지 궁금해요. </div> <div>꼭 이것때문이다! 는 아니어도 그걸 접할때 쯤 내가 코덕이구나 인식하게 되는 시기가 있잖아요. </div> <div><br></div> <div>저는 그땐 몰랐지만 중,고등학생 시절부터였던 것 같아요. </div> <div>한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패션잡지가 유행이었는데 </div> <div>(배두나, 신민아, 김민희~ 모델 시절! 공감하시는 분들 저랑 나이대 비슷!!)</div> <div>어느날 그런 잡지를 보는데 화장품만 눈에 띄더라고요.</div> <div>예쁜 모델언니들도 보긴했지만 저한테는 옷도 가방도 신발도 아닌 화장품만 눈에 들어왔어요.</div> <div><br></div> <div>사실 저 학생 때는 지금 학생들처럼 화장을 제대로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어요.</div> <div>비비는 나오지 않았었고 틴트도 없었나? 가물가물... </div> <div>그런게 없다보니 그땐 자연스러운 화장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쓰고보니 굉장히 옛날 사람이네요 ㅠㅠ)</div> <div>대부분은 클린앤클리어 파우더, 니베아 칼라 립밤 정도로 화장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하거나</div> <div>아니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말 어색하게 바른 파운데이션, 립스틱...</span></div> <div> </div> <div>저도 역시 화장을 해볼 생각도 시도도 해본적 없었어요. </div> <div>당연히 어른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 화장을 하게 되겠거니 생각했죠. </div> <div><br></div> <div>그런데도 잡지 속 화장품들을 그렇게 열심히 봤어요. </div> <div>예쁜 화장품은 오려서 따로 간직했어요. </div> <div>그리고 꿈을 꿨죠. 어른이 되면 꼭 이 화장품들을 사야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예쁘게 간직해야지...</span></div> <div><br></div> <div>그때부터 코덕, 뷰징어 꿈나무였던 거예요.</div> <div>그리고 그 꿈나무는 자라서 당연하게도 지금 이렇게 코덕이 되었어요. </div> <div>(좋아만할뿐 화장은 잘 못해서 20% 부족한 코덕)</div> <div><br></div> <div>다른 뷰게 분들도 비슷할까요?</div> <div><br></div> <div>사실 이런 기억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어요.</div> <div>최근에 문득 다시 생각났고요.</div> <div><br></div> <div>그러고보니 저 학생 때 가장 꿈꾸던 화장품 브랜드는 안나수이였어요.</div> <div>실제로 본적은 한번도 없지만 잡지 속에 반짝반짝 빛나던 그 케이스들이 얼마나 예쁘던지...</div> <div>단순히 화장품일 뿐만 아니라 저한테는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동경이었어요.</div> <div>학교를 벗어나 어른이 되면 나도 이렇게 반짝반짝해지겠지.</div> <div><br></div> <div>근데 정작 어른이 되고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안나수이 화장품은 하나도 가져본적이 없네요. </div> <div>왜 잊고 있었을까요?</div> <div><br></div> <div>너무 감상적이라는 거 알고는 있는데 괜히 서운해졌어요.</div> <div>한 땐 정말 꿈이라고 할 정도로 의미있었던 건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왜 어느샌가 완전히 잊고 있었을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른이 되고나니 생각했던 것처럼, 반짝반짝 그 화장품들처럼 내가 반짝반짝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을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괜히 서운해졌어요.</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