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얼마전에 일하다가 너무 더워서 흐르는 땀을 주체할수 없어서 수건으로 양머리를 하고 일을 했었다</div> <div> </div> <div>이게 얼마만에 해보는 양머리 인가 하고 생각해보니... 거의... 9년만인것 같았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풀어보는 나의 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때는 2006년 여름</div> <div> </div> <div>모 사단의 모 연대본부 예하 직할 ㅅㅅ중대에 상병으로 있을때의 이야기 이다... </div> <div><strike>(원래는 보병사단이었는데 기계화보병사단으로 바뀌었고 중대급 수색은 없어지고 대대급 수색만 남아서 족보없는 군대 나온셈이 되었다...)</strike></div> <div> </div> <div>우리부대는 한참 시끄러웠다</div> <div> </div> <div>대령을 달고 처음 연대장이라는 직책을 맡은 우리 연대장 서모 대령은 육사 수석졸업이후 지금까지 자기가 걸어왔던 엘리트 코스에서 처음으로 급코너길을 만난듯 했다</div> <div> </div> <div>군단급ftx 훈련을 나갔더니 옆 지원중대에서 선임의 폭언 욕설 및 가혹해위, 폭행에 참다못해 화장실을 간다고 나간 이등병 한명...</div> <div>야산에 대충 만들어놓은 화장실이 마음에 안들어서 문득 집에 있는 화장실을 가고싶어였을까? </div> <div>그 이병은 단독군장 차림으로 그대로 무장탈영을 하였고 본 훈련전 cpmx를 하던 우리연대 전체 병력 약 천여명은 당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그 병사를 찾기위해 인근의 야산을 전부다 헤집고 다녔고</div> <div>레토나를 타고 확성기를 들고 말하던 연대장의 눈물섞인 <font>"김XX이병아 다 이해한다 일단 돌아오기만 해라 그렇게만 해주면 내가 절대로 너 제대하고 문제생기지 않게 육군교도소 안가게 만들어주겠다"</font> 라는 말과 그 이병의 부모님까지 확성기를 들고 아들을 찾은 덕분이었을까</div> <div>다음날 해가 뜨기전에 김이병을 찾을수 있었고 꿀같은 휴식은 개뿔 해가뜨자마자 cpmx를 나가야했고 존나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div> <div>(존나 쿨한 우리 연대장은 약속대로 육군교도소를 보내지않고 14박15일짜리 영창을 한 다섯번 보냈다던가????)</div> <div> </div> <div>그러곤 훈련이 끝나고 얼마후 옆 부대에서 휴가나간 이등병이 미복귀... (약 보름후 잡혔고... 이 병사는 우리중대 1소대로 전입오게 된다...)</div> <div> </div> <div>그리고 옆 3대대에서 근무중 이탈 후 소나무에 목을 매달고 가버린 병사 한명...</div> <div> </div> <div>그리고 1대대에서는 한 분대가 포상을 받아서 분대외박을 나갔고 그 소대의 부소대장 중사 한명과 다같이 인근 한탄강에서 고기구워먹고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병사 한명이 약간 취한채로 물놀이를 하다가 그대로 떠내려 가버렸다...</div> <div> </div> <div>그렇게 인생에서 잘 닦인 포장도로 직진길을 무탈하게 오던 우리 서모 대령은 3부합동조사를 받게 된다...</div> <div> </div> <div>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끊이지않고 몇건 더 발생하였고... 5부합동조사를 나온다는 소문을 듣게된다... </div> <div>(5부 합동조사는 지휘관이 옷벗을 확률이 매우 높다...)</div> <div> </div> <div>육사 수석졸업에 나름 엘리트 코스인 우리 연대의 연대장을 맡고있고 앞으로도 계속 잘 되리라 생각했던 그는 열심히 잔머리를 굴린다</div> <div> </div> <div>그때 즈음 해서 강원도 평창은 태풍으로 인하여 매우 많은 피해를 입었었고 우리 연대장은 연대를 모두 들고 뜨는 계획을 한다</div> <div> </div> <div>이름하야~~~~ </div> <div> </div> <div> </div> <div><img style="width:338px;height:241px;" alt="KakaoTalk_Photo_20130626_2236_46_43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133147wC1g9vSe8sNnjUydUstTFNT.jp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평창 수해복구 작전!!</div> <div> </div> <div>전역임박자, 신병, 휴가자 예외없이 그렇게 우리 연대인원은 모두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평창으로 가게 되었다</div> <div> </div> <div>이때가 내 전역 100일 정도 남았을때였다...</div> <div> </div> <div>버스를 타고 평창으로 가서 마을회관같은곳에 중대별로 숙식을 했던걸로 기억한다</div> <div> </div> <div>대대별 중대별 소대별 분대별로 다들 흩어져서 작업을 했던 것 같다</div> <div> </div> <div>유실된 다리나 도로 복구작업 및 포크레인이 하는 작업을 돕는일, 하천 다리에 걸린 쓰레기들 치우기, 토사가 유입된 가정집에 가서 흙 치우기 등등 </div> <div>젊은 장정들이 할 일들은 매우 많았다</div> <div> </div> <div>옆 소대 동기는 인근 마을의 가정집에 흙 치우러 갔다가 마을 이장님과 막걸리를 한잔 걸쳤느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했고 다른 동기는 어느 동네의 시장같은 곳에서 하루종일 물만 뿌렸느니 했었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71" height="260" alt="1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133494Otit6vA5NwDyfdl.jpg"></div> <div>(대략 이런모습보다 훨씬 처참... 그리고 작업도구는 빗자루와 삽 두가지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정작 나는 우리 분대와 소대장까지 달고 포크레인이 하는 작업을 도왔다</div> <div> </div> <div>사실 할일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1톤마대자루를 우리가 잡고 입구를 벌리고 있으면 포크레인 아저씨가 흙을 두번 담았고 그러면 우리가 그걸 포크레인에 있는 고리?같은거에 걸어주면 되는거였다</div> <div> </div> <div>그러면 그 1톤마대자루를 포크레인 아저씨가 하천옆에 유실된 곳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길을 만드는 일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603" height="284" alt="3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133531eVuSqqWPY2PZo.jpg"></div> <div>(약간 이런느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0년 경력이라는 포크레인 기사님은 정말 베테랑이었다</div> <div> </div> <div>약 5미터 높이의 하천을 60도 경사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자유자재로 오가며 유실된 길을 쌓아갔다</div> <div> </div> <div>사람 100명보다 포크레인 한대가 훨씬 더 많은 일을 빨리 해내는것 같았다</div> <div> </div> <div>이 작업을 3일쯤 했었던것 같다</div> <div> </div> <div>그리고 대략 5일째? 정도 되던 날이었던것 같다</div> <div> </div> <div>우리 분대는 어느 하천아래에 떠내려가다가 걸린 나무가지와 쓰레기 등등을 치우는 작업을 했다</div> <div> </div> <div>난 병장이고 내가 하는일에 태클걸사람도 없었고 날씨도 덥고 하천에서 작업을 해야해서 <strong><font size="6">핑크색</font></strong> 수건을 양머리로 해서 쓰고 작업을 하고있었고... 그날뿐만 아니고 그 전날에도 그 전전날에도... 그 핑크색 수건이 보급으로 나온이후 계속 양머리를 하고 일했다</div> <div> </div> <div>물은 여전히 흙탕물이었고 신고있던 전투화는 물론 전투복까지 다 젖어가며 작업을 했고 어느정도 일을 마무리하고 옆에있던 민가 수돗가에서 흙탕물로 젖은 옷을 입은채로 물을 뿌려가며 씻었고 다른곳으로 이동하기위해 잠시 앉아서 쉬고있었다</div> <div> </div> <div>우리 소대장은 이제 임관한지 얼마안된 신임소대장이었고 나이도 꽤 많았고 매사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div> <div> </div> <div>각 분대장들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 많이 배우려고 하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div> <div> </div> <div>나와도 매우 친했다</div> <div> </div> <div>그렇게 나와 소대장이 차량을 기다리며 한참 노가리를 까는 도중</div> <div> </div> <div>저~~~~~~~~~ 멀리서 경례소리가 <strong><font size="4">아주크게</font></strong> 들렸다</div> <div><font size="6"></font> </div> <div><font size="6">돌켝!!!!!!!!!!!!!</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기 일대의 큰 길에는 헌병들이 도로지휘를 위해 간간히 배치되어 있었고</div> <div> </div> <div>나와 소대장은 뭐 사단장이라도 오냐? 왜이리 크게 경례를 하지? 하는 이야기를 했다</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width:327px;height:290px;" alt="22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133887VppNcrAEdcD7qRImaW51S7N.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레토나 몇대가 오는게 보이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580" height="435" alt="레토나.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134086rflCralqgIzuTRWRxTLgE6Muzrci5OI.jpg"></div></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쉬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width:372px;height:275px;" alt="ㅋㅋㅋ.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135600vExtd2ZhCsPgBMGuG.jpg"></div></div> <div> </div> <div> <strike>별이 다섯개  가 아니고..........네개.........                       ㅈㅅㅇ;;;;;;</strike></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별 4개 레토나를 선두로 레토나 세대 오고있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소대장과 우리분대는 기겁하여 일렬로 서서 경례를 하였고 레토나가 지나갈때 까지 경례자세로 있었다<br></div> <div> </div> <div>맨앞 레토나에 타고있던 김장수 육참장, 그 뒤에 레토나에 3군사령관, 그뒤에 우리 사단장과 뒤에 짐짝처럼 실려있던 우리 연대장까지....</div> <div> </div> <div>육군본부같은데서 근무하는게 아닌 우리는 사단장을 제외하고는 별을 볼 기회도 잘 없었는데....</div> <div> </div> <div>갑작스럽게 도합 10개가 넘는 별들이 지나가는 레토나를 보고있었고..........</div> <div> </div> <div>나를 옆눈으로 흘겨보던 우리 소대장은...............</div> <div> </div> <div>"야 씨발 너 양머리........." 라고 나즈막히 말했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254" height="223" alt="33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134560ukWLJest4ARjZXFV8hLcMKY5Gr.jp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차.........</div> <div> </div> <div> </div> <div>난 아까 작업전에 하고있던 양머리를 그대로 한 채로 경례를 하고있었다..................</div> <div> </div> <div>"씨발 X됬네........."를 중얼거리며 레토나가 지나가길 기다렸고</div> <div> </div> <div>다행히 목적지는 더 먼곳인지 우리를 지나갔는데.........</div> <div> </div> <div>세번째 레토나 뒤에 짐짝처럼 있던 우리 연대장은 나를 노려보며 갔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00" height="288" alt="11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134571FWMeFmrlb4wHLAEoZaqTSAWkLhPyO.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심란한 마음을 가지고 다음작업지로 가게되었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거 씨발 양머리했다고 설마 영창가는 그런 X같은 일은 없겠지? 를 중얼거리며 일을 하는둥 마는둥 시간을 보내고 마을회관으로 복귀를 하였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날 저녁.....</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연대장이 우리 중대가 있는 마을회관에 왔다</div> <div><br>그러고는 사자후를 외친다!!</div> <div> </div> <div> </div> <div>"야 아까 양머리 한 새끼 누구야!!!!!!!!!!!!!!!!!"</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아 올게 왔구나... 하고 병장 장대리 하고 관등성명을 외쳤다</div> <div> </div> <div>연대장은 <strong>"야임마 니가 임마 어? 병장이라고 임마 너혼자 양머리하고 그러면 안되 임마"</strong> 라고 말했고</div> <div> </div> <div>이어서<strong> "군인이 임마 어? 통일성있게 할라면 니네분대 다 하던가 임마 어? 아니면 너도 하지말던가 임마 어?"</strong> 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다...</div> <div> </div> <div> </div> <div>다음날 우리분대 전부다 통일해서 양머리 해볼까? 라는 말을 꺼냈다가 바로 아래 후임이 "개소리마십쇼" 라는 말에 깨갱했고 그날이후로 나는 양머리를 하지않았다</div> <div> </div> <div>그렇게 우리연대는 1주일정도? 수해복구작업을 하였고 우리연대장은 국방일보에도 실리게 되었고 우리가 평창으로 온 이유인 5부합동조사는 우리부대가 평창에 있을때 했었는지 아니면 그냥 취소된건지 모르겠지만 별다른 일 없었다</div> <div> </div> <div>평창에서 전역일을 두자리숫자에 들어간 나는 다행히 양머리했다고 영창가는 일은 없었고 무사히 제 날짜에 전역하였다</div> <div> </div> <div>우리 연대장도 아마 이후 다른 좋은곳으로 발령을 간걸로 알고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몇일전 문득 양머리 9년만에 했다가 생각난 썰 끝!!!~~<br></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