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때문에 공포게시판으로 피서 중인 오징어입니다!! <div>다른분들의 경험한 것들을 보고 갑자기 저도 10년전 군생활에서 경험한 것들이 생각나서 끄적여 보내요 ㅎ </div><div>별로 무섭지 않으셔도 너그럽게 용서 부탁드립니다 ㅎㅎ</div><div><br></div><div>저희 부대는 3개대대가 1년씩 gop에 1개 대대씩 번갈아 가며 배치받는 그런 부대 였습니다. </div><div>제가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제가 자대배치받았을때 저희 대대는 1년후 gop를 올라가야했죠 </div><div>1년 동안 패바에서 생활하다가 제가 상병을 막 달았을 무렵 저희 부대는 gop올라갈 준비를 하고 교육도 받고 있었습니다.</div><div>제가 군대를 가 있을때가 군생활이 2년 2개월에서 2년으로 줄었을 무렵이었습니다.</div><div>그래서 올라가지 않는 말년 병장들 중에는 갓 이등병때 gop에 있다가 패바로 내려온 고참들이 있었고 </div><div>밤이 될때마다 그 고참들을 중심으로 gop 귀신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div><div><br></div><div>그 고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가장 우리 섹터에 가장 유명하고 우리 중대 섹터에만 출몰하는 귀신이</div><div>바로 '수고하십니다!!' 귀신이라고 말을 하더군요...</div><div>제가 이 귀신을 만나게 될 줄은 진짜 이때에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로 즐기고 있었죠 </div><div><br></div><div>우리 구역 경계작전을 하며 이동을 할 때 우리구역 마지막 벙커에 도달하게 되면 </div><div>꼭 바로 옆 소대 구역의 첫번째 벙커로 가서 사수가 싸인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div><div>옆 소대도 마찮가지로 우리쪽 마지막 벙커로 와서 싸인을 해야 하고요.</div><div>원래는 두명이 같이 이동을 해야하지만 대부분 사수가 마지막 벙커에 부사수를 놔두고 혼자 싸인을 하러 갔다가 오는 일이 많았습니다.</div><div>그리고 이렇게 이동을 하게 되면 옆소대 경계조가 우리쪽 마지막 벙커로 이동하던걸 마주치는 일도 많이 일어났습니다.</div><div>그렇게 되면 밤이기 때문에 서로의 얼굴이 절대 확인이 불가능해집니다. </div><div>gop 갔다가 오신분들은 알겠지만 투광등이 북한 쪽으로 비추고 있어 우리가 이용하는 교통로가 투광등 바로 아래쪽에 있어 진짜 어둡습니다.</div><div>그냥 사람의 어두운 실루엣만 간신히 보입니다.. </div><div>때문에 원래는 총구를 겨누며 서로의 신원이 확인 될때까지 물어보고 확인이 완료되면 인사하고 지나가야 하지만</div><div>gop 특성상 언제나 실탄을 장전하고 들어 가기 때문에 총구를 겨누면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div><div>자주 있는 익숙한 일이니 그냥 서로 '수고하십니다' 란 인사하고 지나가는게 다반사였습니다..</div><div><br></div><div>제가 gop에 올라가서 한 두달 정도 지났을때였을 일은 터졌어요 ㅠㅠ</div><div>그 주는 저희 분대가 야간 후반야 작전 (12:00 부터 해뜰때까지 하는 작전입니다.) 이었고 </div><div>운이 좋게도 그날은 제가 사수를 하는 날이었습니다.</div><div>(상병인데도 불구하고 제위로 상병만 20명었다는 슬픈 진실 ㅠㅠ 그래서 병장을 달아도 부사수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는... ㅠㅠ)</div><div>날도 참 가을이라 쌀쌀한데 안개까지 자욱하게 낀 밤이었죠...</div><div>저는 그날도 평소처럼 후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작전을 하고 있었고 어느덧 마지막 벙커에 닿게 되었습니다. </div><div>일단 벙커 안에 들어가 소초에 보고를 하고 나와 후임을 벙커에 세워 둔 후 </div><div>혼자 털래털래 싸인을 하러 가고 있었습니다.</div><div>사실 안개낀밤이 그냥 밤보다 투광등 빛이 안개에 난반사가 되기때문에 더 환합니다.</div><div>얼굴은 상대방 얼굴은 확인하기 힘들어도 계급 정도는 확인이 가능했죠... </div><div>암튼 그렇게 털래털래 가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한명이 걸어오는 실루엣이 보이더라고요...</div><div>평소처럼 가까이왔을때 얼핏 계급을 확인해보니 이등병인 겁니다!! 얼굴은 확인이 안되고요...</div><div>(원래는 사수가 가서 싸인을 하지만 가끔 부사수 시키는 인간들도 있습니다.)</div><div>그러면서 "수고하십니다~" 이러면서 지나가길래 진짜 어이가 털려 나가더군요...</div><div>갓 들어온 이등병이 암구호도 안대고 긴장한 기색도 없이 그렇게 지나가니 참 할 말 이 없더라고요...</div><div>그래도 저는 그자리에서 큰소리 내서도 안되고 </div><div>옆<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소대 벙커에 가면 그 이등병의 사수도 있으니까 그 사수 한테 한마디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갔습니다.</span></div><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옆 소대 벙커에 도착해보니 있어야할 사수가 안보이는 겁니다!!! </span></div><div>벙커안에서 자고있나... 이런 생각으로 벙커안에 들어가봐도 사수는 없었습니다... </div><div>일단 저는 싸인을 하고 사수가 어디 구석진 곳 가서 일이라도 보고 있을꺼라는 생각을 하고 다시 우리 벙커로 돌아갔습니다...</div><div>그리고 돌아가는 길..... 돌아와야할 옆소대 이등병도 안보이더군요......</div><div>등골이 서늘해지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우리 부사수가 있는 벙커로 돌아왔습니다...</div><div>전 부사수한테 물었죠... 여기 누구 싸인하러 온 사람없냐고...</div><div>물론 저한테 돌아온 말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였습니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div>제가 그렇게 물어보고 가만히 있자 부사수도 약간 무서워 졌는지 </div><div>갑자기 자기 첫사랑 얘기도 하고 가족사도 이야기하고....</div><div>저도 맞장구를 쳐주며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귀신의 귀자도 안꺼내고 아무일 없었던양 작전을 마치고 소초로 내려왔습니다..</div><div>일단 샤워를 하고 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부사수가 아까 왜 그러셨냐고 물어보더라고요...</div><div>그 부사수는 귀신이야기를 해주던 고참들이 전역하고 온 신병이기 때문에 '수고하십니다' 귀신에 대한 이야기는 못들은 터라 </div><div>저는 잠 자는 것도 잊고 고참들에게 들은 '수고하십니다' 귀신을 비롯한 gop 귀신 이야기를 해 주었죠...</div><div>그러더니 가만히 듣고 있던 부사수가 조심스래 이야기하더라고요..</div><div>"OOO 상병님... 저도 '수고하십니다' 소리 들었습니다... 저는 OOO상병님이 하신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까?!!"</div><div>자기도 이상했다고 제가 꽤 멀리 가서 제 실루엣이 없어질때쯤 바로 귀 옆에서 속삭이듯 그랬다고 하더군요... </div><div>그렇게 멀리가면 그렇게 선명하게 들리지 않았을거라 좀 이상했지만 그래도 제가 한말인줄 알았다고....</div><div>저는 정말 다시 벙커로 돌아올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div><div>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들었던 기억이 나내요 ㅎㅎ</div><div><br></div><div>부족한 필력때문에 전혀 무섭지 않내요 ㅎㅎ </div><div>이외에도 패바와 gop에서 이상한 경험을 했던일이 몇번 있습니다... </div><div>기회가 있으면 한번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div><div>그럼 시원한 밤 되십시오!!</div><div><br></div><div><br></div><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