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쯤에 라섹 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div>라섹수술은 벗겨낸 각막을 대신해 약 일주일 정도 보호렌즈를 낍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정 기간이 지난 뒤 수술한 안과에서 보호렌즈를 빼고 후련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근데 눈이 좀 건조하다 싶은 기분이 들더니 한시간 정도 지나자 왼쪽 눈에 포크로 찌르는 것처럼 엄청난 통증이 느껴지는 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수술한 안과에서 진료를 받고자 서울로 달려갔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막상 도착하니 이미 문을 닫았더군여.. 정신이 없어 시간도 확인하지 못한 제 불찰이었지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뜩이나 혼자인 상황에서 너무 아파 눈물이 줄줄 흐르고 고통은 점점 더 심해져서 응급실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섹수술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술 다음날 부터 통증이 꽤 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그때 당시는 수술 이후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아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성신여대 역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기사님께 제일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빨리 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눈이 조금만 움직여도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졌기에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구요.</span></div> <div>너무 아파서 계속 우는데 병원에 가는 길이 너무나 오래 느껴졌습니다. </div> <div><br></div> <div>응급실에 도착해서 요금을 드리고 내렸습니다.</div> <div>그때 당시 너무 경황이 없어서 병원 이름도 기억이 안나지만 정말 작은 건물이었습니다.</div> <div>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안과 진료는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절망했습니다.</div> <div><br></div> <div>창구 직원께서 고려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가보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다시 택시를 잡아탔습니다.</div> <div>새로운 택시기사 분도 제가 엉엉 울고 있기에 사정을 물으셨고 저는 하소연하듯이 그 간의 일을 설명했습니다.</div> <div>택시기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성신여대 역이면 고대 병원이 코 앞인데 왜 굳이 여기까지 왔냐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나중에 알고보니 고려대 응급실은 제가 처음 택시를 잡아탄 곳에서 차로 10분도 안걸리더군요... (택시요금으로는 4000원 정도)</div> <div>저는 그 곳에서 택시요금을 만원 가까이 내고 이름도 모르는 작은 병원으로 갔는데 말입니다.</div> <div>통증 때문에 체감하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div> <div> .</div> <div>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했습니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새로 만들어진 각막이 제대로 붙지 못하고 떨어졌다더군요.</span></div> <div>어찌저찌해서 처치를 받고 지금은 잘 지내고 있지만 조금만 눈이 건조해져도 덜컥 겁이 나곤 합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아파서 경황도 없고 워낙에 길치라 잘 몰랐지만 택시기사님은 서울 지리에 익숙하셨을텐데, </div> <div>아파서 엉엉 우는 사람을 데리고 눈 앞의 고대 병원이 아닌 굳이 멀리 있는 곳까지 갔어야 했나 아직도 가끔 의문이 듭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