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국립국어원이니 하는 양반들과는 관계 없이, 저 스스로 생각하고 따져보고 쓰는 글입니다.<br><br>'너무'와 '정말'은 긍정/부정으로 비교할 것이 아닙니다. 서로 영역이 달라요.<br><br>'너무'는 '넘치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비슷한 말로 지나치다가 있죠. 부족한 것도 아니고, 충분한 것도 아니고, 꽉 채운것도 아닌 넘쳐 흐르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많고 적은 또는 좋고 나쁜 '수준'이나 '정도'를 과장해서 나타내기에는 적절한 말이죠. '과유불급'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부정적인 뜻을 깔고 가는 것이지, 말 자체는 좋고나쁨의 가치판단이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과장'하는 말이라고 보면 됩니다.<br><br>'정말'은 부족하거나 넘치는 정도를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거짓말 또는 빈말이 아닌 '바른 말'이라는 뜻이죠. 참말이라고도 하고요.<br>'진짜'도 마찬가지로, 부족하거나 넘치는 정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짜가 아닌 진짜배기라는 뜻이죠.<br><br>'정말'을 강조로 쓸 경우는, 허풍이나 공치사 또는 예의상 하는 립서비스가 아닌,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라는 뜻을 전달 하는 겁니다.<br>'정말 좋다', '정말 나쁘다' 하고 쓰죠. 과장하거나 축소해서 말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강조를 하는 것입니다.<br>강조의 방식이 '너무'와는 다르죠.<br><br>너무는 과장하는 것이고, 정말은 허풍이나 빈말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것이죠.<br>이러한 특성 때문에, '너무'는 부정적인 느낌이 있는 것이고, '정말'은 긍정적인 느낌이 있는 것일 뿐이지, 얼마든지 긍정/부정 모두 다 쓸 수 있습니다.<br>좋은것도 얼마든지 과장해서 표현할 수 있고, 나쁜것도 얼마든지 진실되게 참말로 할 수 있는데, 이걸 꼭 정해놓아야 할까요?<br><br>이야기가 좀 샜는데, '너무'를 순화한답시고 '정말'로 바꿔 쓰는것은, 알맞지 않습니다.<br>'과장' VS '있는 그대로'라는 강조 방식이 서로 반대인 것이지, 긍정 VS 부정으로 반대에 놓을 것은 아닙니다.<br><br>너무를 쓰든, 정말을 쓰든, 그것은 화자가 강조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이지, 긍정/부정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