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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032434
    작성자 : 야근싫다
    추천 : 145
    조회수 : 5255
    IP : 221.147.***.137
    댓글 : 5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3/17 02:12:08
    원글작성시간 : 2015/03/17 01:09:46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32434 모바일
    제 손으로 아이를 받아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div>의료자격.. 이런거 없구요.  경험조차 없구요.</div> <div> </div> <div>아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5분도 안되서 아이가 머리를 디밀고 나오더라구요.</div> <div>너무 당황스러워서, 일단 푹신한 곳에 눕히고 받아냈습니다.</div> <div> </div> <div>셋째 출산이라 금방 나올 수 있다고 의사가 경고했었던지라, 미리 여러가지 대비책을 머릿속으로 준비해뒀는데.</div> <div>막상 닥치고 보니,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입에서 나도 모르게 1818거리며 욕만 나오더라구요....</div> <div> </div> <div>태반도 나오질 않아서, 탯줄이 연결되어있는 상태에서 아이 기도확보하고, 울음소리 확인하고 깨끗한 수건으로 온몸을 덮어주고</div> <div>산모도 이불로 덮어주고 바로 119 전화햇습니다.</div> <div> </div> <div>나중에 아내를 통해 들었는데,  제가 119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만 질렀다고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통화기록보니까, 통화하고 바로 전화기로 위치추적하시고는 5분도 안되서 구급대원오셧습니다.</div> <div> </div> <div>임시로 아이탯줄 자르고, 병원으로 이송하고,  아내랑 아이랑 모두 건강하다는 말 듣고, 나가버렸던 정신을 추스렸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집에서 놀라있던 큰애를 다독여주지 못해서 계속 맘이 아팠는데(어머니께 들은바로는 큰애가 둘째를 단속하면서 많이 떨고 울었다 하더라구요)</div> <div>다행이 119전화하고, 바로 집으로 전화했더니, 어머니께서 달려와주셧습니다.  빠른걸음으로 10분을 걸리는 거리를 3분도 안되서 오셧더라구요.</div> <div>정신없는 와중에 아이들을 어머니께 부탁하고, 바로 이어서 와준 구급대원이랑 수습해서 병원가고..</div> <div> </div> <div>지금 이틀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나간 정신이 덜 돌아왔는지, 계속 뭔가를 잊어버리고 멍해지네요.</div> <div> </div> <div>이렇게 큰일이 닥치고 보니까, 아무리 대비를 해도 부족하구나 느낍니다.</div> <div> </div> <div>바로 와주신 구급대원님들께 정말 감사하구요.</div> <div> </div> <div>어머니(아내에게는 시어머니)께서 달려오셔서, 넋나간 저를 다독여서 해야할 일을 지시해주시고, 아내옆에서 계속 안정취할 수 있게 해주시고..</div> <div> </div> <div> </div> <div>둘째 이상.  특히나 아이가 잘나오는 체질이라고 병원에서 주의를 준다면,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div> <div> </div> <div>21세기에 집에서 아이 받아보는 경험을 다 해봤습니다.</div> <div>죽을때까지 못잊을 듯 합니다.</div> <div> </div> <div>아내, 아니 둘다 건강함에 감사합니다.</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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