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참고로 저는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나 20대 중반까지 독실한 신자로 지냈으나</div> <div>성인이 되면서 한국 개신교의 (그리고 미국에 있는 한국'식' 개신교의) 저열하고 추잡한 이면을 보고 </div> <div>(비도덕에서 부터 시작해서 민,형사 까지 직/간접 적으로 체험하였습니다.)</div> <div>신의 존재는 믿되, 한국 개신교를 통해서 믿지 않고 있습니다.</div> <div><br></div>이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의 감상평을 읽으시기도 전에 제목만 보고</span>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 역시 하나님의 메세지를 담은 거룩한 드라마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는 식의 내용으로 오해하실까봐 입니다.</span> <div> <div><br></div> <div>어제 FOX TV 에서 한미동시 방영해 준 12화 본방사수했습니다. <div>성경에 대해 얕으나마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있다보니 </div> <div>문득 시즌 5의 내용이 구약 성경의 '출애굽기'와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div> <div>모르시는 분들은 근래 개봉한 '엑소더스' 라는 영화를 생각하면 되시겠습니다. </div> <div>(보지는 않았지만 줄거리가 그 내용이라고 알고 있어요)</div> <div>릭의 얼굴이 덥수룩한 수염으로 뒤덥힌 모습에서, </div> <div>'모세'의 전통적인 이미지가 오버랩 되어 보이면서 부터 이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즌 5 전반부는 몰아보고 그 이후는 주 1회씩 방송으로 보기 때문에 제 기억이 틀린 부분도 있을 것이니 틀린 부분은 말씀해주세요)</span></div> <div><br></div></div></div></div> <div>12화 까지의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면</div> <div><터미너스에서 (터미너스를 끝장내고) 탈출하여 고생도 하고 방황도 하다가 알렉산드리아 라는 안전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div> <div>로 볼 수 있겠습니다.</div> <div><br></div> <div>모세가 유대인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날 때, 이집트에 큰 타격을 주고 나가죠 </div> <div>(메뚜기 떼, 역병, 영아 돌연사, 홍해에 군대 수장 등등)</div> <div>그리고 나서 신은 그 노예였던 유대인 무리를 바로 약속의 땅에 가게 하지 않고, 40년간 황무지를 뱅뱅 돌립니다. </div> <div><br></div> <div>성경에는 써 있지 않지만, 제 생각엔 그러면서 세대 교체를 하고 노예근성에 배여있던 구세대가 늙거나 죽기를 기다렸다가 </div> <div>황무지 척박한 땅에서 태어나 역경을 이겨내며 강하게 자란 세대가 주축 세대가 될 때 비로소 약속의 땅을 허락한 것 같습니다.</div> <div>(지도자 혼자 독단적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실행한 거라면 소오름;;)</div> <div><br></div> <div>릭 일행이 터미너스를 탈출하고 방황을 하면서, 아쉽게도 여러 사람이 죽고 다치지만 </div> <div>결국 안전 마을 (아직까지는 그렇게 보이는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div> <div>그 와중에 계속 강조되는 것이 그 그룹은 온갖 역경을 '함께' 이겨내고 (폭풍우 치는 밤 헛간에서 다함게 문을 막는 장면)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주 강한 사람들로 성장했다는 점이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는 주인공들 스스로 대사로도 말하고 남으로 부터도 확인을 받습니다. ("너희들은 아주 강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참고로 성경에서도 유대인들이 황야에서 버티다 버티다 죽을거 같을 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신이 불기둥, 구름기둥, 메추리 떼 등을 보내 연명을 하게 해 줬는데, </span></div> <div>이 헛간 장면에서 주인공들 포위 당해서 딱 죽게 생겼는데 폭풍이 헛간을 교묘히 비켜가며 </div> <div>주변의 좀비들을 청소해 줍니다!! 그리고 중간에 목말라 죽을 거 같을 때 단비가 내리는 장면도 있었네요)</div> <div><br></div> <div>중간에 베스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div> <div>어쨌든 대체적으로 현재 까지는 성경 이야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흥미로웠던 점은 안전한 마을에 왔음에도 릭과 대럴 등은 (그리고 정착을 원하는 미숀 마저) 뭔가 불안감을 느낍니다. </div> <div>그리고 그들의 불안감의 원인은... 이렇게 편하게 지내다가는 약해질 것이라는 불안함 때문이고 (본능이죠)</div> <div>그것은 우리의 생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대화하는 장면에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잘 드러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그 대사를 듣기 전에 이미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에 완전 동화되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평화롭고 친절한 사람들이 어떤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 불안해하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아가 안전한 마을에서 편하게 살아온 다른 사람들을 약간 깔보게 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극에서는 이것을 '이들은 강하지 않아' 식의 대사로도 확인을 해 주죠)</span></div> <div><br></div> <div>이것은 스토리 뿐 아니라 영상 음향 배경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연출의 힘인 것 같습니다. </div> <div>에피소드 흐름을 통해 시청자가 주인공들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고 </div> <div>(그래서 일부러 길에서 떠도는 분량을 길고 힘들게 잡은 것 같아요)</div> <div>그 감정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서 적재 적소에 그것을 확인 시켜 주고, (대사나 어떤 작은 사건 등으로)</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면서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대다수의 미국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성경 스토리 흐름을 차용해서 그걸 더 돕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span></div> <div><br></div> <div>방금 생각나서 하나 더 덧붙이자면, 성경에서는 유대인들이 이집트를 떠나와서 새 땅에 정착하기 위해 </div> <div>그 곳을 차지하고 있던 다른 민족들과 전쟁을 벌입니다. (어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우리집 다시 내놔라?)</div> <div>숫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도 개인 전투력이 높은 그들은 연전 연승을 하고, (다윗과 골리앗 뭐 이런 이야기요) </div> <div>패배한 이교도들을 같은 백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모두 도륙을 합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정일치 사회에서 민주주의나 자유의 가치를 아직 모르던 시절이다보니, </span></div> <div>순혈주의를 통해 단합력의 극대화를 꾀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div> <div><br></div> <div>12화 마지막 장면에서 릭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수틀리면 우리가 이 마을을 접수한다'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div> <div>온갖 개고생을 이겨낸 강자가, 온실속에서 평화롭게 자라난 약자를 향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겠죠. </div> <div><br></div> <div>아무튼 이런 부수적인 부분까지 아울러 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즌 5 입니다. 4화 남았는데 결말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하네요.</div> <div>아무도 안죽었으면 좋겠지만... 아마 힘들겠쬬 ㅠㅠ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