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color="#0000ee"><u></u></font></div> <div><font color="#0000ee"><u><embed src="http://youtu.be/_IYlPMgf05k"><br></u></font></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벌써 결혼한지 3번째 설이 지났어요. 그러나 이번에도</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가족을 찾아가지 못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div>지금 마누라는 고등학생 2학년 때, 봉사 동아리에서 만나게 됬어요.</div> <div>그때부터 많이 친해졌고... 3학년때 수능공부 같이 하면서 같은 대학 가자는 저의 소심한 고백에 웃으면서 좋다고 했고...</div> <div>그렇게 저와 마눌은 같은 대학에 진학하고, 어쩌다보니 제 알오를 전역하는 것까지 기다려주게 됬습니다. 참 고마워요.</div></div> <div>그런 좋은 마누라가 있는데 항상 고생만 시키네요.</div> <div><br></div> <div>장모 장인어른님께 전화해서 이번 설에도 못갈 것 같다고 전화하니... 한숨이 전화넘어 넘어오드라구요..</div> <div>그러나 제가 사랑하는 장모님 장인어른님... 안온다고 별 말씀 안하시고... 힘내라, 미래를 위해서 담을쌓는다 라는 말씀만 3년째 반복해 주십니다. </div> <div>평소 제가 먼저 전화를 해야 되는데.. 제 마누라한테, 저한테 항상 먼저 전화해 주시고... 카톡해 주시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말 감사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실 제겐 현재 부모님이 안계셔요. 고아로 자라온 건 아니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초등학생 때 버스기사 이셨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머니는 제가 ROTC로 중위를 막 달아갈 쯤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중위 진급을 1주일 앞두던 설때, 당직사관으로 근무 중 당직병이 전화를 받고 제 전화인 것 같아 전화를 돌려준다고 하더라구요.</div> <div>전화를 받으니 외삼촌 이었고.. 전화 받자마자 외삼촌이 "군생활 고생한다. 설날에도 힘내라." 라고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div> <div>정말 뜻 밖의 통화 내용 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쓰러지셨는데 병원으로 이송됬지만 돌아가셨다구요...</div> <div>소위라 갈굼도 많고 뭘 어떻게 해야될지도 몰랐는데, 대대장님 숙소로 바로 전화해서 상황을 말씀드리니... </div> <div>새벽에 주무시던 대대장님이 올라오셔서는 제 대신에 당직사관을 볼테니 빨리 가보라고 하시더라구요.</div> <div>부대의 위수지역은 강원도... 가야할 곳은 서울이라 위수지역 이탈인데도 대대장님은 그런 말 하는 저를 오히려 나무라셨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ROTC월급 얼마나 된다고... 전역 후 취업준비며 차후 결혼준비 까지는 내가 알아서 천천히 준비해보자 라는 생각으로.</span></div> <div>그때 소위가 120만원 조금 넘던 시절에, 적금만 100만원을 넣어가며 군 생활했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돈 한달한달 넣어가다가 쌓여있을 때를 보니... 이 돈으로 결혼을 하든 뭐를 하든 여태까지 나를 키워준 어머니가 행복하게 봐주셨다 생각해 가면서 적금넣고, 열심히 알오생활 하고 있었어요..</span> 사명감 하나에 설날 당직사관도, 부대잔류도 힘들어도 참았어요.. 저보다 어머니가 더 힘드셨을 테니까요.</div> <div><br></div> <div>11년도 5월에 ROTC전역하고 나니 나이가 27이 되더군요.. 전역하고 취업준비하니 뭐하니 하다보니 2개월이 훌쩍 지나더라구요.</div> <div>통신소대장 직책 살려서 어찌어찌 해서 모 통신사 대기업 하청업체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div> <div>그때는 자그마한 교환기 판매/유통 업체였어요. 교환기 전체를 제작하는 LG나 삼성탈레스에 '교환기 카드'를 납품하거나, KT에는 단국장치 부품 등을 납품하고 큰 공사던 작은 공사던, 회선을 매설하는데 필요한 재료들을 유통했습니다.</div> <div><br></div> <div>취업했다고, 여자친구 손 잡고 아버님 어머님께 인사드리러 가니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말을 듣고 왔습니다.</div> <div>"헤어져라.", "그만 만나라." 가 아닌, "결혼해라. 최대한 빨리." 그때 장인어른의 웃음도 눈물도 없는 100% 진지한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div> <div>그얘기 들은게 7월 중순인데 정확히는 11년 7월 16일 이네요..^^ </div> <div>"이제 막 전역하고, 이제 막 취업했으니까 정신도 없겠지.. 알아서 준비할 테니까 결혼식 날짜가 언제인지만 알려줄께." 라고 무섭게 말씀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어째저째... 회사 좀 적응했다 싶으니 11년 11월 26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div> <div>언제 결혼할 지는 몰랐지만, 이렇게 빨리 결혼할 줄도 몰랐지만, 어쨋거나 결혼식장엔 아버지와 어머니가 안계시더라구요.</div> <div>아버지 같았던 외삼촌 들도 오셨고 했지만 어머니가 없다는게... 또 한번 너무나 슬펐습니다.</div> <div>장인어른과 장모님은 결혼식 끝나고 제게 "이제 우리가 부모님이야."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정말 눈물이 엄청나게 났습니다.</div> <div>울면 안되는데 하면서... 눈물 콧물 다 빼가면서 울었어요. 식 진행되는 동안 참았던 눈물이 그때 다 나온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2/1424466641UNsKhOddC8kqnyQdWlZsomJDpx.jpg" width="720" height="546" alt="다운로드.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저와 와이프의 웨딩 사진입니다.^^</div><br></div> <div><br></div> <div>마누라는 결혼하고 임용고시 합격에 성공해서^^ 재작년부터 서울 모 고등학교에 문학교사로 근무 중입니다.</div> <div>저는 회사가 빠른 시간에 발전해서 납품이 주가 아닌 이제는 인터넷 서버 개발까지 하게 되었고</div> <div>군 유선전화망을 인터넷망으로 절체시키는 사업을 주 담당하도록 계약까지 성공했습니다. 제가 첫 입사했을때 비하면 회사가 정말 커졌어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아직 인원은 부족해요. 개발직으로 있는 제가 맡을 필요도 없는, "긴급조치팀"에 편성이 되어버려서</div> <div>결국 이번 설에도 제 부모님 장인어른과 장모님.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찾아가지 못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설 3일간의 비상근무가 끝나고 오전 9시가 되면 집에 들어가서 와이프 얼굴 봅니다.. 빨리빨리 뵈러 가야겠어요.</span></div> <div>근데 너무 늦었고... 다 같이 모일때 가야하는게 정상인데. 이렇게 가니 괜히 마누라 고생시키는 건 아닐까... 장인어른 장모님 걱정시키는 건 아닐까...</div> <div>너무나도 죄송하고 또 죄송하고... 제 자신이 너무 형편없다고 생각이 들어요.</div> <div><br></div> <div>처음 봤던 고등학생 때부터 변함없이, 토라짐 한 번 없이 웃던 제 와이프가 이번 설 만큼은 정말 진지하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번 설에는 꼭 같이가자." 라고 말했었는데 .. 하지만 전 이번에도 못가는 형편없는 남편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오유 여러분은 설 잘 보내셨어요? 올해도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화이팅입니다.^^</div> <div>올 추석때는 꼭. 다 같이 모일 때 가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