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bottom:8pt;"><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지난번 글에 이어 오늘은 광개토대왕릉비의 탁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span lang="en-us">.</span></span></p><p></p> <p style="margin-bottom:8pt;"><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본 글을 다음과 같이<span lang="en-us"> 3 ~ 4 </span>편에 걸쳐 작성하고자 합니다<span lang="en-us">.</span></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Tahoma, sans-serif;"></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span></p><p></p> <p style="margin-bottom:8pt;"><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1. </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김병기 교수의 비문변조설<span lang="en-us"> (</span>차이나는 클라스<span lang="en-us"> 43</span>화 주장<span lang="en-us">)</span>의 문제점</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span></p><p></p> <p style="margin-bottom:8pt;"><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2. </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광개토대왕릉비의 탁본 검토 <span lang="en-us">(</span>본 게시물<span lang="en-us">)</span></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span></p><p></p> <p style="margin-bottom:8pt;"><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3. </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지금까지의 여러 학설들과 반론들 그리고 최종결론<span lang="en-us"> (2/12 </span>작성 예정<span lang="en-us">)</span></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Tahoma, sans-serif;"></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span></p><p></p> <p style="margin-bottom:8pt;"><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 </span></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span></p><p></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이번 글에서는 광개토대왕릉비의 해석을 하기에 앞서 그 재료가 되는 탁본에 대해 검토를 진행해 보겠습니다<span lang="en-us">.</span></span></p><p></p> <p><br></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1876</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년에 광개토대왕릉비가 재발견된 이래로 많은 학자들이 탁본을 바탕으로 비문 연구를 하였습니다만<span lang="en-us">, </span>재일 한국 역사교수인 이진희 교수의 석회도말론을 필두로 탁본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span lang="en-us">. </span>특히 한국<span lang="en-us">, </span>일본에서 주로 연구된 사코본<span lang="en-us"> (</span>일본의 밀정인 사코 카게노부<span lang="en-us"> (</span>酒匂景信<span lang="en-us">)</span>가<span lang="en-us"> 1883</span>년 얻은 탁본<span lang="en-us">)</span>에 대한 의심을 많이 받았습니다.</span></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따라서 광개토대왕릉비의 비문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탁본을 만든 경위와 방법을 확인하여 자료의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span lang="en-us">.</span></span></p><p></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그리고 다행히 이러한 광개토대왕릉비의 발견부터 탁본 진행과정까지 전반적인 경위를 중국학자 왕건군의 조사로 많은 부분이 밝혀졌습니다<span lang="en-us">.</span></span></p><p></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왕건군의 연구에 따르면  광개토대왕릉비가 확인된 이래로<span lang="en-us">, </span>대부분의 탁본은 초씨 부자<span lang="en-us"> (</span>초천부<span lang="en-us"> (</span></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바탕', serif;color:#111111;">初天富</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초균덕<span lang="en-us">(</span></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바탕', serif;color:#111111;">初均德</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가 진행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span lang="en-us">.</span></span></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이들 부자는 광개토대왕릉비 발견 당시부터 근처에 살고 있었고<span lang="en-us">, </span>탁본이 돈이 됨을 알고 수많은 탁본을 하였던 것이죠<span lang="en-us">.</span></span></p><p></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하지만 초기에 비석을 발견하였을 때 이끼 등으로 비문해독이 불가하여 이를 제거하기 위해 말똥을 바르고 불태워 이끼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비석이 훼손되었다고 합니다<span lang="en-us">. </span>여기서 이미 사람들이 조작의 의심의 단초가 생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span lang="en-us">. </span>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탁본 과정 중에도 문제가 생겼지요<span lang="en-us"></span></span></p><p></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p> <p><b><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쌍구가묵본<span lang="en-us">(</span></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바탕', serif;color:#111111;">雙鉤加墨本</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span></b><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b>의 탄생</b><span lang="en-us"><b>></b></span></span></p><p></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기존의 매끈한<span lang="en-us"> </span>비석들과는 달리 광개토대왕릉비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글을 새겨 넣었기 때문에<span lang="en-us">, </span>기존의 중국식 탁본법대로 선지<span lang="en-us">(</span>우리가 흔히 서예할 때 쓰는</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Courier New';color:#111111;"></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화선지<span lang="en-us">)</span>를 이용해서 탁본을 하기고 하면 비면의 요철이 심하여 곧 종이가 찢어져 온전히 탁본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span lang="en-us">. </span>따라서 종이를 비면에 가볍게 두드린 후 그 자형의 윤곽을 묘사하여 먹칠을 하는 방식으로 탁본을 얻었습니다<span lang="en-us">. </span>이것이 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쌍구가묵본<span lang="en-us"> (</span></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바탕', serif;color:#111111;">雙鉤加墨本</span><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입니다<span lang="en-us">. </span></span></p><p></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비석도 불로 인해 훼손된 데다가 쌍구가묵본 자체가 이렇게 자국을 따라 그리듯이 본을 뜬 유사탁본이다보니 잘못 오기된 글자가 생기면서 문맥에 맞지 않는 글이 생기고 다른 탁본과 불일치하는 부분이 생기니 학자들 사이에서는 억지해석을 진행하던가 아니면 탁본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span lang="en-us">.</span></span></p><p></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span></p>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2/1517838040e6f5445263f44027b3f273fb4ff11a79__mn738988__w257__h239__f29161__Ym201802.jpg" width="257" height="239" alt="1.jpg" style="border:none;" filesize="29161"></div>흔히 사코본의 조작을 대표하는 것으로 제시되는 왜구대궤(倭寇大潰, 왜구가 크게 무너지니, 오른쪽 원석탁본) ->왜만왜궤(倭滿<span style="color:#111111;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13.3333px;">倭</span><span style="color:#111111;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13.3333px;">潰, 왼쪽 사코본)</span> <p></p> <p><span style="color:#111111;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13.3333px;">그러나 쌍구가묵본 자체의 결함을 생각하면 의도한 조작이라기 보다는 탁본상의 오류의 가능성이 높습니다.</span></p> <p><br></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b><</b></span><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b>석회도말본의 등장</b><span lang="en-us"><b>></b></span></span></p><p></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쌍구가묵본 이후 많은 사람들이 탁본을 찾으면서 초씨부자의 탁본기술이 축적되자 화선지 대신 고려지<span lang="en-us"> (</span>조선 전통 한지<span lang="en-us">)</span>와 같이 튼튼하고 질긴 종이를 이용하는 등 원석탁본을 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span lang="en-us">. </span>하지만 능비가 불로 인해 훼손되고<span lang="en-us">, </span>약화되어 풍화가 가속되자 원석탁본으로는 깨끗한 탁본을 얻기 어려워 졌습니다<span lang="en-us">. </span>그러자 석회를 발라 틈을 메워 일손을 줄이고 문자를 명확히 하여 가격도 높게 받기 시작하였습니다<span lang="en-us">. </span>학자라면 경악할 행동이겠지만<span lang="en-us">, </span>그저 탁본을 팔아 돈을 벌 생각뿐인 초씨부자에게는 당연한 행동이었던 것이죠<span lang="en-us">.</span></span></p><p></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그리고 이렇게 석회도말본이 생기면서 또다시 오류가 생기고 맙니다<span lang="en-us">. </span>그리고 이러한 수정이 가해진 탁본들이 서로 맞지 않고 문맥이 어그러지자 이를 본 이진희 교수가 석회도말론을 펴게된 까닭입니다<span lang="en-us">.</span></span></p><p></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하지만 일제가 고의로 문자를 조작하기 위해 석회를 발랐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span lang="en-us">. </span>왕건군의 조사에 따르면 초천부 스스로 석회를 발랐다고 밝히고 있으며<span lang="en-us">, </span>비석 주위에 살던 많은 사람들도 일제의 석회도말작전을 본 적은 없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span lang="en-us">. 사코 카게노부 역시 비문을 조작하여 탁본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구한 (또는 강제로 빼았은) 것이라는 점을 여러 군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역사학자로 한국사 왜곡에 적극적이였던 이마니시 류(今西龍)는 오히려 사코본을 비롯한 여러 탁본들을 보며 비면에 보수된 글자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볼 때 일제가 고의적으로 비문을 조작했다고 보기엔 어려운 점들이 많습니다.</span></span></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br></span></p> <p><span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따라서 김병기 교수와 같이 일제에 의한 조작론을 고려하기 보다는 초기 탁본의 오류를 고려하여 탁본간의 비교를 통해 원문을 찾아가는 것이 학문하는 사람의 도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span lang="en-us">.</span></span></p><p></p> <p><span lang="en-us" style="font-size: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111111;"> </span></p> <p><span style="color:#111111;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10pt;">그럼 원석 탁본을 바탕으로 하되, 쌍구가묵본 등을 보조적으로 비교하여 신묘년조의 해석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다음 글에서 말씀 드려보겠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color:#111111;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10pt;">.</span></p> <p><span lang="en-us" style="color:#111111;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10pt;"><br></span></p> <p><span lang="en-us" style="color:#111111;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10pt;">[본 내용은 왕건군의 '광개토왕비 연구' (임동석 번역, 2004년도 초판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