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오유를 보기만 하던 대학생입니다.
역사 게시판에 글을 쓰려니 막상 떨리고 그러네요 ㅎㅎ;;
사실 저는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고, 드라마를 좋아해서 역사가 관련된 학과로
진학을 했습니다. 군대에서 한국사 1급 자격증도 땄구용 ㅎㅎ
그러다가 대학에 와서는 역사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는 그냥 중 고등학생 때 처럼
'당나라의 침입이 있었고 이를 연개소문이 막아냈다.' 이런 사실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당나라의 침입이 있었고 이를 연개소문이 막아냈다는 역사서는, 그 시기 중국과의 전쟁에서 밀려
굴욕적인 사건을 겪어야 했던 역사가들의 배경이 있었다' 라는
그 역사가 저술된 이유까지,, 배워야 하는 학문으로서의 연구가 저한테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취업으로 진로를 바꾼 학생입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휴학을 하고 돌아와서 후배들이랑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조별 과제를 하게 됬습니다.
제가 5.18을 선정하고 기록유산에 대해서 조사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5.18 기록유산의 활용에 대한 한계점, 문제점이 있으면 찾아서 제시하라고 말을 했는데
다른 후배들은 그냥 모르겠다,, 이정도였는데 한 후배가
'5.18 기록유산은 그 시기의 기록 주체들의 의견밖에 포함하지 못했다' 는
요상한 대답을 하는 겁니다.
저는 처음에 이 친구 설마,, 일간 베스트를 하나 하고 물어봤었는데
그런 의견은 아니었고 다만 지금 해석되는 역사가 나중에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포스트모더니즘? 뭐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세계적인 학자들이 모여서 생각한 가치이고 선정인데, 이게 50년 100년 간다고 바뀌겠냐
그런 의견은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물리게 되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포스트모더니즘 식의 연구가 유행한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역사의 주체에 대한 연구? 기록한 주체나 기록자가 시간이 지나면 의견이 달라진다는 말은 언뜻 들으면
일리있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모든 역사나 의견이 결국에는 달라질 수 있으니 무의미한,, 그런 허무주의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제가 저희 대학만 다녀서 이런 의견인건지 다른 역사 연구자 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