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는 국제적(?)인 사람이라 외국인 친구 사귀는 펜팔 어플 같은 것을 많이 다운받아서 이용합니다.</div> <div>이 나라, 저 나라 친구가 있고, 몇몇 외국인들은 카톡으로도 등록되어 있으며(직접 만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지만),</div> <div>오늘의 주제인 독일인 친구도 꽤 있었고, 지금도 몇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독일인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서, 독일이 굉장히 모순적인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일단 독일의 과거사 반성. 네, 맞습니다. 대체적으로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죄합니다.</div> <div>제가 아는 33살의 독일 남성만 해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역사인물은 히틀러와 수 만명의 나치당원들이다. 이들은</div> <div>순위 매길 필요도 없이 죄다 1위에 머물러야만 한다. 그리고 2위로 싫어하는 역사인물은 빌헬름 2세이다." 라고 하니까요?</div> <div>그리고 덧붙여서 "현재의 연방공화국에서는 교육적 목적이 아닌 이상, 절대 제 2제국이나 제 3제국 시절의 군가와 국가를</div> <div>틀면 안 된다. 너도 이 점 유의해서 독일 여행올 때, 주의하라" 라고 조언까지 해주더군요?</div> <div>역시 독일은 뭔가 다르다 했습니다.</div> <div>그런데 저 33살 독일 남자도 웃긴건 유대인과 집시, 동유럽인에 대해서는 적대적이였다는 겁니다.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div> <div>유대인은 죄다 사기꾼들이고, 집시는 그냥 더러운 부랑자들일 뿐이며, 폴란드나 러시아인들 자기는 별로 안 좋아한다고</div> <div>말하더군요? 그리고 최근 유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난민에 대해서도, 솔직히 그냥 난민들 다 쫓아냈으면 좋겠다 라고</div> <div>하구요?.. </div> <div>하도 이중적이라서 굉장히 많이 놀랐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다른 독일인 남성. 22살짜리 독일인 남성도 펜팔로 사귀고 있는데, 그 사람은 아예 자기네 나라 말로 "폴란드 돼지"</div> <div>라면서 폴란드를 까고, "한국인인 너는 모르겠지만, 러시아만큼 더럽고 추하고 야만적인 민족이 없다. 이반들은 다 죽어야 한다"</div> <div>라고까지 하면서 러시아를 까더군요? 그리고 "원래 동유럽은 민족 자체가 열등하다, 왜 그들을 슬라브라고 하겠는가?" 라는</div> <div>말도 서슴치 않게 하더군요?...</div> <div>그래서 아 이게 바로 네오나치인가 했는데, 또 저러면서도 "나치가 나쁜 놈들인 것은 맞고, 전쟁도 나쁜 것은 맞다" 라고</div> <div>하면서 "롬멜 장군이나 붉은 남작(만프레드 폰 리히트호펜), 비스마르크 같은 인물들도 그들의 업적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인간성과</div> <div>개인 면모를 보고 냉철한 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다" 라는 말도 하더군요?</div> <div>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었습니다.</div> <div> </div> <div>저 두 남자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데, 다 쓰다간 스압 of 스압이 되서 여러분들이 읽기 지루하실테니 이 정도만 해두겠습니다.</div> <div>하여튼 저 두 사람 외에도 상당히 많은 독일 분들이 과거사를 반성하자 하면서도 유대인이나 동유럽인, 집시, 난민 등에 대해서 적대적이더군요?</div> <div>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캐나다, 미국 같은 서유럽이나 북미에 대해서는 대부분 우호적인데, 이상하리만큼 폴란드와 러시아 같은 동유럽에게는</div> <div>적대감을 품고 있다 라는 것이 제가 본 독일인들의 모습이였습니다.</div> <div>물론 제가 만난 독일인 중에는 진짜 네오나치도 몇 있었지만, 진짜 네오나치는 진짜 드물고, 대부분이 과거사를 반성하고, 2차대전은 물론 </div> <div>1차대전까지 사죄하자고 하면서도, 동유럽과 유대인만큼은 싫어하는 분들이 대다수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하여튼 참 펜팔 하면서 독일인에 대해 실망 아닌 실망을 좀 많이 했고, 진짜 모순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div> <div>여자들이야 뭐.. 한국이나 독일이나 여자들은 대부분 역사에 관심을 없어 하니까 그냥 패쓰하고(펜팔에서 사귄 21살 독일 여자 왈, "히틀러가</div> <div>유대인 600만을 죽였건, 지금 다시 나치가 부활하건 나랑은 상관없는 일. 글고 나 역사에 관심 없음"), 남자들은 역사에 관심 있어 하는데,</div> <div>요즘은 독일에서도 역사를 제데로 교육하지 않는 건지, 사죄는 하자면서 유대인과 집시, 난민, 동유럽을 겨냥해 하는 얘기 들어보면</div> <div>아주 가관이더군요. </div> <div>뭐 취미로 피켈하우베, 슈탈헬름, 제국 시절 군복, gew98, kar98k, mp18, mp40, stg44, mg08, mg42, 알바트로스, 포커, bf-109, 슈투카, 막대형 수류탄,</div> <div>c96, 발터, 루거, a7v, 판터, 티거 모형 같은 거만 모으는 것은 그냥 애교에 불과(진짜 제 독일 펜팔 친구 중에 이런 놈 있음)..</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고작 이것만으로 과거사를 사죄하지 않는 다른 나라들과 독일을 비교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이고, 모든 독일인이 다 저렇지는 않겠지만,</div> <div>독일인들 중에서도 저러는 사람들이 꽤나 많으며, 또한 생각보다 많은 독일인들이 모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독일에 대한 환상이</div> <div>다 깨졌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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