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그 누구보다 싫었던 사람이 있었다. <div>학교에서 배우고, 내가 지식이라 여겼던 테두리에서</div> <div>그사람은 옳지 못한 행동을 내게, 우리 가족에게 했던 사람이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하지만 세상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인자한 그런사람이었다.</span></div> <div><br /></div> <div>군대에서 누군가 내게 말했다.</div> <div>아홉번 못하고 한번 잘해준것보다</div> <div>아홉번 잘하고 한번 못하는게 더 ㅈ같이 느껴진다고.</div> <div><br /></div> <div>사실 그사람의 행동은 빈도로 따지면 7:3 정도 되셨던것 같다.</div> <div>근데 세번의 강도가 좋은쪽의 70배에 달할정도로 무서운 분이셨다.</div> <div>굳이 비교하자면 체감온도로 비할수 있을것 같다.</div> <div>어렸고, 시야가 좁았다.</div> <div>좋은건 하찮아보였고 나쁜건 그 어떤 일보다도 커보였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나이가 들어가면서 그사람은 그분으로, 그분에서 아버지로 변했다.</span></div> <div><br /></div> <div>나는 아버지를 사랑한다.</div> <div>단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적이 없었던것 같다.</div> <div>싫었던 모습이 그렇게도 커 보였지만, </div> <div>마음한켠에는 내가 그를 사랑하고,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걸 알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철없던 시절, 매몰차게 그를 밀어내고 부정해도</div> <div>난 항상 그의 품안에서 바둥거렸을 뿐이었다는걸</div> <div>군대에 입대하고서야 알게되었다.</div> <div><br /></div> <div>나이 서른에 아직도 아빠, 아빠, 하면서 통화를 하지만</div> <div>아버지라는 단어를 들을때면 웬지 숙연해진다.</div> <div>내 지난 잘못에 대한 반성과, 그분의 희생에 대한 존경은 물론이거니와</div> <div>그가 걸었던 길을 내가 또 걸으려 함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것 같다.</div> <div><br /></div> <div>오유인답게 여자친구가 없다.</div> <div>가정을 꾸릴래도 뭐 이건 젠장이지 싶다.</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 /></div> <div>넥스트가 내게 음악인의 꿈을 꾸게 해줬고</div> <div>독수리 오형제의 남박사0가 내게 과학자의 꿈을 꾸게 해줬다.</div> <div>하지만 단 한순간도 나는 그들을 미워한적이 없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애증의 대상이었던 아버지.</div> <div>2년간 목소리와 글로만 안부를 전해야했던 아버지.</div> <div>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안아드리고 싶지만</div> <div>너무나도 내가 멀리있는 탓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div> <div><br /></div> <div>물론 형과 동생이 내 빈자리를 채우고 남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div> <div>하지만 그를 향한 내 마음은 채울수가 없기에</div> <div>홀로 울적해 이렇게 술을 마시는것 같다.</div> <div><br /></div> <div>수화기 넘어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도</div> <div>부족하기 그지 없다.</div> <div>아버지의 까칠한 수염을 느끼며 안아드리고 싶다.</div> <div>육성으로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멀리 나와서 내 갈길을 잃은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span></div> <div>나답지 않게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 안쓰럽다며</div> <div>다부지게 살라는 아버지의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div> <div><br /></div> <div>다<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부지게 살라는 말은 자신있게 스스로를 믿고 열심히 밀고 나가는거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사전적 의미가 맞을지 알게 뭐람.</div> <div>아버지가 나를 믿는데...</div> <div>나를 믿는 아버지를 믿고 다부지게 살아 볼란다.</div> <div><br /></div> <div>아버지,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div> <div>빛을 제게 보여주시고 그렇게 저를 사랑해주셔서...</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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