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오징어입니다.</P> <P> </P> <P>커플이면 왠만해선 반대하는 오유라서 옛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P> <P> </P> <P>대구에 사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사귀는 여자친구였죠.</P> <P> </P> <P>한 번은 방학기간에 제가 대구에 내려가서 놀기로 했습니다.</P> <P> </P> <P>헌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 친구의 집에 잠시 머무르다가 술을 마시기로 했는데</P> <P> </P> <P>자기가 아는 오빠를 부르겠다고 하더군요. 의남매니 뭐니..하면서.</P> <P> </P> <P>별로 신경도 안 쓰였고 나랑 사귀는데 뭔 일이야 있겠어? 하는 심정으로 그 남성분과 함께 셋이</P> <P> </P> <P>그녀의 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P> <P> </P> <P>아아.. 사건의 시작이 여기부터군요.</P> <P> </P> <P>술을 못 마시는 저라서 기분이 좋아지려하자 티비 앞에 앉아서 윤도현의 러브레터...가수 '이정' 이 나오던 회를 보고 있었습니다.</P> <P> </P> <P>뒤에서 쪽쪽 소리가 들리더군요.</P> <P> </P> <P>뭐지? 싶어서 곁눈질로 보자 헉.. 쪽쪽 하면 떠오르는? 입술박치기를 하고 있더군요.</P> <P> </P> <P>세상에나 세상에나.. 술이 취한 상태라지만 이건... 하.. 한숨..</P> <P> </P> <P>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화를 확! 내지 못 하는 성격이라 모르는 척을 하고 티비를 계속 시청했답니다.</P> <P> </P> <P>내일 얘기하자.. 내일 얘기하자.. 하는 끓는 속을 품고요.</P> <P> </P> <P>다행이도 얼마 가지 않아 술자리는 끝이 났고 저는 미리 봐둔 찜질방에서 자려고 준비를 하며</P> <P> </P> <P>'아, 나갈 때 저 남자랑 같이 나가겠네..' 라는 생각에 먼저 방을 나섰습니다.</P> <P> </P> <P>그 때 그녀가 부르더군요. 시간도 늦었고 비도 오는데 자고 가라고.</P> <P> </P> <P>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이미 그 남자는 누워서 "아~ 오랜만에 자네~" 하더군요.</P> <P> </P> <P>지금 생각하면 어찌나 멍청했던 저인지.. 그녀의 계속된 권유에(나중에는 부탁까지 하더군요) 결국 저도 자고 가게 됐습니다.</P> <P> </P> <P>저는 벽 쪽에 붙어서 잤고 가운데에 그녀. 그 옆에 그 남자가 자고 있었습니다.</P> <P> </P> <P>이미 그녀에 대한 이미지가 확 깨진 상태라서(뽀뽀에 동침이라니!) 벽을 보고(그녀를 등지고) 잠을 청했죠.</P> <P> </P> <P>그러자 그녀가 어깨 너머로 굿나잇 키스를 해야한다며 저를 잡더군요. '이건 뭔 나서스(개의 종류) 짖는 소리여?' 싶어</P> <P> </P> <P>절대로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P> <P> </P> <P>그러자 그 남자 하는 말ㅋㅋㅋㅋ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냅둬. 피곤한가봐. 오빠한테나 해줘"</P> <P> </P> <P>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히힣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으크크크크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아, 죄송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웃기네요..</P> <P> </P> <P>다시 얘기로 돌아와서</P> <P> </P> <P>평소에 사람 관찰하는 취미를 가진 저라서 꽤 흥미로웠습니다. 어차피 헤어질 마음은 진작에 정했고 전남친(예정) 앞에서</P> <P> </P> <P>어디까지 가나? 하는 호기심이 들더군요.</P> <P> </P> <P>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이후로 제 멘탈이 참 강력해진 것 같습니다. 강력? 튼실? 뭔가 부족하네요. 초강력? 아무튼.</P> <P> </P> <P>그녀는 오빠에게 굿나잇 키스를 하더니 미각을 느끼는 감각기관.. 명란젓같이 생긴 그 감각기관을 사용하기 시작하더군요.</P> <P> </P> <P>참 젓같았습니다. 명란젓이요.</P> <P> </P> <P>살짝 멘탈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괜찮았습니다. 아직까진 버틸 수 있었죠.</P> <P> </P> <P>하지만 멘탈의 붕괴를 잘 막았다며 자화자찬하는 저를 뒤로한 그들의 젓같은 쪽쪽거림이 얼굴 쪽에서 나는 것 뿐만 아니었습니다.</P> <P> </P> <P>후에는 침대가 위 아래로 움직이기까지 하더군요.</P> <P> </P> <P>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잘가요 멘탈. 안녕.</P> <P> </P> <P>끝났으려니..싶어서 잠들면 몇 시간 후에 또 위 아래로 흔들리고의 반복. 정말 불타는 밤이었습니다.</P> <P> </P> <P>날이 밝자 사촌동생에게 'xx아. 형이 탈출하게 도와줘.' 라고 문자를 보냈고 눈치가 귀신같은 동생은 집에서 급히 호출했다며 빨리 오라는</P> <P> </P> <P>전화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집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이게 왠..</P> <P> </P> <P>그녀의 어머님과 마주쳤습니다. 허.. 허허.. 기구하구나..운명이여..</P> <P> </P> <P>당연하게도 어머님이 추궁하셨습니다. 여자 하나 있는 집에 왠 남자 둘이냐며 물어보시길래</P> <P> </P> <P>저는 "저는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따님이 남자랑만 재미를 봤거든요. 기차시간이 늦어서 가겠습니다."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P> <P> </P> <P>집으로 오는 길에 생각해도 버릇없는 행동이었습니다만 그 순간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P> <P> </P> <P> </P> <P> </P> <P> </P> <P>한 이후로 여성분들에 대한 기피증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냥 무섭고 속을 거 같고. 나중에는 방에서 나가기 싫기도 하고.</P> <P> </P> <P>그렇게 살다가 한 여성을 만나고 사귀게 됐습니다. 사귄 년수로는 약 7년쯤 됐네요. 다른 사람들은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겠다! 싶겠지만</P> <P> </P> <P>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 못 볼 거는 보지 않았습니다.(응?) 찌질하게 살아가던 저에게 온 은총이라는 느낌이었으니까요.</P> <P> </P> <P>덕분에 지금은 기피증도 히키코모리화 되가는 것도 전혀 없이 밝아졌습니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이런 저도 오유분들이 반대를 주시나요? 궁금해서 글을 올렸습니다.</P> <P> </P> <P>보류가면 그런 과거를 지녔던 저라도 연애를 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알겠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