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br></p><p>결국 내가 보낸 이력서와 자소서엔 답장 하나 안해주고</p><p><br></p><p>올렸던 공고 날짜만 바꿔서 다시 올리는걸....</p><p><br></p><p>담당자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도</p><p><br></p><p>메일을 읽었습니다 표시만 뜬채</p><p><br></p><p>이틀이 지나도 답장이 없는걸....</p><p><br></p><p>엠피쓰리에선 심야식당 ost가 나오는데  기타소리가 서서히 가슴을 적시고...</p><p><br></p><p>상반기 공채시즌이 다가오며 압박감은 다시 커져가고...</p><p><br></p><p>토익점수는 몇달을 공부해도 제자리걸음, 리딩이 올라가니 리스닝에서 깎아먹고..</p><p><br></p><p>먼저 메이저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은 연수가 끝나고 배치 받았다고, 출장간다고 </p><p><br></p><p>단체 카톡방에서 모이자하네.</p><p><br></p><p>아무렇지 않은척 "내가 알아볼게 난 백수니까 ㅋㅋㅋㅋ" 하며 약속장소와 시간을 잡고</p><p><br></p><p>내일 출근을 위해 잔다는 녀석들에게 잘자라는 인사를 하고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고</p><p><br></p><p>스펙은 중요하지 않다는 컨설턴트와 인사관계자들의 말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점은 어제나 오늘이나...</p><p><br></p><p>동네 뒷산에 올라가서 돌무더기 위에 자갈 하나 올리면서 취직 시켜주세요한게 벌써 성황당만하고</p><p><br></p><p>책꽂이에 꽃혀진 자격증, 적성검사 모의고사, 자소서작성 책들만이 무심히 나를 쳐다보네..</p><p><br></p><p><br></p><p>27년 동안 남부럽지 않게 키워주신 부모님</p><p><br></p><p>산소에 올라 밝은데서 보니 귀 밑에 서리가 하얗게 내리셨고</p><p><br></p><p>그 옛날 보았던 할머니 손이 이제는 우리 어머니 손이고</p><p><br></p><p>어느땐가 부터 신문볼때 돋보기를 쓰고계신 아버지</p><p><br></p><p>우연히 찾은 흑백 사진엔 부모님의 젊은 나날이 살아있고 그때를 추억하며 즐거워 하시네..</p><p><br></p><p><br></p><p>번듯한 직장에 들어가서, 어디서 어깨에 힘 한번 주시고 우리아들 우리아들 이야기 하며 다녔으면 하는데</p><p><br></p><p>못난 자식은 인력 없다는 중소기업에도 외면받고있고..</p><p><br></p><p>내일도 27년을 탈탈 털어 자소설을 쓸 이야기를 찾아야지.</p><p><br></p><p><br></p><p><br></p><p><br></p><p>반말 죄송합니다.</p><p><br></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