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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59424
    작성자 : 환락교광신도
    추천 : 5
    조회수 : 924
    IP : 122.128.***.239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0/04/05 17:27:40
    http://todayhumor.com/?gomin_59424 모바일
    [30대] 나이 서른 넘어 고민게시판을 쓰네요...
    글머리에 나이를 쓴건... 아마 비슷한 연배분이시거나,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그니까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시절부터 친구가 있었습니다.

    20대 중반? 까지는 정말 착한 친구였습니다. 착해도 이렇게 천사같이 착한 친구가 없었습니다.

    남자놈이 혼자사는데 아프다고 하는 친구놈 있으면, 약하고 죽 사서...집에 찾아가 죽까지 끓여주는 그런 친구였습니다.완전 순둥였습니다.

    20대 후반에서 30을 넘어 이 친구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도 자기자본없이 빚으로 시작했지요. 그런데 그 사업이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이 친구가 점점 변해가더군요.

    몇가지 사례를 소개하자면...

    1).부모님에게도 막 대하기 시작하더군요... 한번은 제가 사무실에 찾아갔는데, 조금 바빠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어머니께서 아들 생각해서...양지버섯 다린 물을 보온병에 넣어서 매일 가져다 주셨나봅니다.
    그런데... 그 날... 제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에게 책상에서 명함꽂이 짚어던지며, 바쁘니까 앞으로 사무실 찾아오지 말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겁니다. 저 보는 앞에서요... 친구 어머니는  아들 친구가 보는 앞에서 불쌍하게 흐느끼며 돌아가시더군요.

    이 친구 아버지도 조그만 사업을 하시는데 힘드셔서 이 친구에게 돈을 좀 빌려달라고 하셨나봅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 저와의 술자리에서 십대 반항아 처럼 아버지를 욕하기 시작합니다... 듣기 거북해서 그만하라고 하고 자리를 접었습니다. 

    2).가족들에게도 이 지경인데,하물며 직장에서는 지 사업이니까 지가 회사에서는 사장이고, 광견처럼 개지랄을 떨어도 주위에서 뭐라 할 사람이 없었겠죠. 한번은 이 친구 회사 직원하고 술자리를 가졌는데... 회사에서는 정말 말이 아니게 개차반이더군요... 옆 사무실에 마흔 넘은 사람이(친구나이보다 10살 가량 많으신 분이죠)...안면도 있겠다...그냥 인삿말로... 흡연실에서 지나가면서... '건강도 생각해서 담배 끉어~' 하고 지나갔답니다. 그랬더니... 언제 봤다고 반말이냐며 ㅅㅂ거리며 열을 내더랍니다. 정말 나이드신 분이... 아무 악의 없이... 친해져 볼 의도로 가볍게 말한거였는데 말입니다.

    3). 돈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커서 인지... 작은 돈 문제로도 친구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갔습니다. 술자리 술값 조금에 다른 친구에게 막대하다 싸우고, 친구중에 좀 힘든 친구가 있습니다. 그 힘든 친구가 얼마전 몸이 아픈데, 건강보험체납으로 병원에 가기 부담스러워서... 이 친구에게 건강보험증을 좀 빌려달라고 했나봅니다. 그랬더니 왜 그걸 자기한테 이야기 하냐고 지랄을 했다네요... 그 힘든 친구가 제게 하소연 하듯이 전화가 왔어요... 친구가 아프다는데... 어디 아픈지 물어보기는 커녕 왜 자기에게 달라고 하냐는 소리가 먼저 나오는게 친구냐고.... 그래서  제가  그 친구에게... 그러지 말라고 성질 좀 죽이라고 했더니... 저 철없을때 이야기를 꺼내면서 '내가 암만 성질이 드러워도 예전에 너만 할까?" 하면서 저에게까지 막말을 하더군요...

    저도 철없는 시절에는 한 성질 해서... ;;손이 올라갈뻔 했는데...이 나이에 그럴수가 없어서... 그냥 이 친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냥 몇가지 일련의 예시일뿐이구요... 사업한답시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이해해주고 싶어도... 친구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까 참 씁쓸하더군요.  

    암튼 사업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런지 이 친구가 많이 변하네요..'분노장애' 암튼 흥분을 자제하지 못하는 친구가 되버렸고,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이 친구를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물론 저도 술자리 몇번 가지면서, 좋게 몇번 이야기 했습니다만...말이 안 통하더군요... 
    '남에게 잘 해줘봤자 아무 소용 없다, 나 힘들때 누가 나에게 잘 대해주고 도와줬냐?' 이런 식이더군요...(이 친구가 3년 동거한 여자가 있는데, 결국 이 친구 성질 못 견디고,헤어지고 다른데 시집을 갖습니다. - 아마 그것도 이 친구에게는 큰 트라우마였나봅니다) 

    이 친구 제가봤을떄는 주위에 어렵거나 무서운 사람이 없어서... 망나니 짓을 해도 잡아줄 사람이 없는듯 합니다. 친구로서 제가 잡아주고 싶어도... 이 나이에 어찌 방법을 모르겠네요... 줘 팰수도 없고 ㅎㅎ;;;

    물론 저도 친구로서 많이 못 챙겨준거 반성도 했습니다만, 제가 알던 그 친구 같지가 않아서... 이제 이 친구를 져버려야 하나 씁쓸하네요....

    주위에 사업한답시고 스트레스 많이 받고, 그래서 변하는 친구 분 있으신 경험들 있으신가요? 말로만 들었지... 직접 당하니까...어쩌질 못하겠네요.....
    환락교광신도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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